"청년 3명 중 1명만 결혼에 긍정적"

"청년 3명 중 1명만 결혼에 긍정적"

청년들의 결혼관에 미디어 영향 커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09월 03일(일) 16:53
결혼에 긍정적인 청년 비율. <자료제공=통계청>
2022년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 <자료제공=통계청>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요즘 유행하는 이혼, 독신, 문제아 양육 등에 관한 미디어가 청년들의 결혼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통계청이 지난 8월 28일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36.4%로 2012년 56.5%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청년 3명 중 1명 만이 결혼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미혼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33.7%)'이 1위를 차지했고, '결혼 필요성을 못 느낌(17.3%)', '출산·양육 부담(11%)', '고용 상태 불안정(10.2%)', '결혼 상대 못 만남(9.7%)'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청년들의 결혼관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사역자들은 이런 의식 변화의 원인으로 미디어를 통해 퍼진 결혼에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꼽았다. 20년 동안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문화사역을 해온 A목사는 "요즘 유행하는 독신, 이혼, 문제아 양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결혼은 행복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며 "'나'를 중시하는 청년들의 가치관과 결혼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주는 미디어들이 성행하며 청년들이 결혼을 꺼리게 됐다"고 말했다.

11년간 청년사역을 해온 전혁 목사(예람워십 지도목사, 동래중앙교회 청년교회)도 "청년사역을 시작한 2012년에 비해 비혼을 생각하거나 '혼자 사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느낀다"며 "결혼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미디어들이 청년들의 결혼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얘기했다.

청년사역자들은 강의와 교육만으로 청년들에게 성경적 결혼관을 가르치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청년들이 성경적 가치 안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가정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교회가 성경적 가정관을 전할 때 단발적인 교육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청년들에게 지속적으로 성경적 가치에 기반한 건강한 가정의 모델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목사도 '주위를 보니 결혼에 실패한 사람이 많아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유명가수의 인터뷰를 예로 들며, 청년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서 흘러들어오는 가치관을 받아들이지 않고 성경적 가치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정을 청년들이 많이 봐야 그것을 소망할 수 있다"며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건강한 가정을 많이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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