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장로 80% 사역 스트레스 커 ... 65% 역할 수행 "잘해"

시무장로 80% 사역 스트레스 커 ... 65% 역할 수행 "잘해"

지앤컴리서치....예장 통합 장로 1000여 명 대상 '한국교회 장로 신앙의식 및 생활조사' 발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9월 03일(일) 17:04
시무 장로 대부분 장로 사역에 큰 부담을 느끼지만 장로직 수행에 있어서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지앤컴리서치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국장로신문사의 의뢰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통합 장로 10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교회 장로 신앙의식 및 생활조사'에 따르면 장로 10명 중 8명이 '스트레스가 있다'고 응답해 장로 대부분 사역을 감당하면서 개인적 고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스트레스 상황으로는 '교회비전이 안보일 때'(28%) '교인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27%) '담임목사와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25%)로 상황과 관계 등의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장로직 수행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비율이 65%로 비교적 긍정적이었으며, 동료 장로에 대해서도 '교회 예배·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장로'(92%)와 '신앙과 교회 생활에서 모범을 보이는 장로'(91%)가 있다고 응답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명예에 대한 욕심으로 장로직을 감당하고'(79%) '교인 전체 의견보다는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장로'(77%)가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 또한 높았다.

임기를 정해서 시무하고 임기가 끝나면 시무장로에서 물러나는 '장로 임기제'에 대해서는 '찬성'82% '반대' 18%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장로 임기제 찬성 이유로는 '특정인들이 오랫동안 교회 의사 결정권을 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31%)이며 반대 이유는 '자격과 역량이 충분한 장로가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43%)을 각각 1위로 꼽았다. 이 밖에도 '시대의 변화에 교회가 부응하기 위해'(27%)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14%) 임기제 도입을 찬성했으며 '장로 직분은 총회 헌법에 항존직이므로'(33%)'장로들이 육체적, 지적, 영적으로 건강하므로'(9%)를 반대의 이유로 답했다. 결국 '권력의 독점 방지'와 '개인의 역량 발휘 보장'이라는 정치적 측면이 충돌하고 있는 중이다.

장로의 역할 중 '성도 돌봄'사역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로의 대표적인 사역 3가지를 제시하고 각각의 중요도와 평가에 대한 질문에 중요도는 '교회 정책 결정' '각 부서 사역 책임' '성도들에 대한 상담과 돌봄'순으로 '당회원'의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했고, 자기평가는 '각 부서 사역 책임' '교회 정책 결정' '성도들에 대한 상담과 돌봄' 순으로 나타나 '부서장 역할'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성도들에 대한 상담과 돌봄'은 중요도와 수행 평가 모두 낮아 성도 돌봄 역할을 장로의 역할로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울러 교회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교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장로들은 3명 중 1명 정도로 나타났다. '장로들의 교인 의견 수렴 정도'와 '교회 당회의 민주적 의사 결정 정도'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항목에서 '교인의 의견을 잘 반영해서 교회 정책을 결정한다'는 응답은 35%인 반면 '당회가 민주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는 59%로 더 높았다.

담임목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0%가 '담임목사와 의견충돌이 있다'고 밝혔으며, 대형교회와 소형교회보다 101명~1000여 명 규모의 중형교회에서 장로와 담임목사의 의견 충돌 비율이 높았다.

의견 충돌 발생시 목회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경우는 10명 중 4명에 그쳤지만 당회 차원 또는 대표장로의 영향하에 결정하는 경우가 50%를 넘었다. 조사결과 '큰 문제가 없는 한 목회자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견이 38%로 가장 높았지만 '당회에서 충분히 토의한 후 다수결로 결정'(34%) '특정 장로가 의견을 모아서 목사님과 협의하여 조율'(14%) 순으로 나타났다. 갈등의 원인은 '담임목사의 일방적 당회 운영'(34%)이 가장 높았고 '목회 정책 및 프로그램 문제'(31%) '교회재정 문제'(28%) 등이었다.

이 밖에도 장로에게 필요한 교육을 한다면 92%가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받고 싶은 교육은 '장로의 자세 및 직분 수행 교육'이 67%로 가장 높았다. 또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회지도자(목사·장로)의 윤리 도덕성'(47%)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부족'(4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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