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의 공산주의 홍보 의무 시행

중국, 교회의 공산주의 홍보 의무 시행

9월 1일부터 '종교 활동 장소 운영에 관한 조치' 발효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9월 08일(금) 06:49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망치와 낫이 그려진 간판이 저장성 쉬니안 기독교 교회 옆에 세워졌다. /사진 제공 순교자의소리
중국이 이번 달부터 자국 내 교회가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중단할 뿐 아니라 공산주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종교 규정을 시행했다.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에 따르면 '종교 활동 장소 운영에 관한 조치'가 발효되어 "교회는 먼저 공산주의자가 되고, 그 다음에 기독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국가 종교 사무국의 이러한 새로운 요구 사항은 교회가 계속 운영 허가를 받으려면 공산주의 홍보를 첫 번째 목표로 삼아야 하며, 이것이 교회의 종교적 신념을 홍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종교 활동 장소 운영에 관한 조치'에는 "종교를 믿는 시민들이 조국을 사랑하고,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을 지지하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실천하고, 우리나라의 모든 종교를 중국화하는 지침을 고수하고, 헌법과 법률과 규정과 규칙과 종교 사무 관련 조항들을 준수하도록 단결시키고 교육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도 새 규정 제27조에는 교회 지도자들이 '조국을 사랑하고 공산당의 지도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제39조에는 '설교와 복음 전파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국가적 상황과 시대적 특징에 부합해야 하며, 중국의 탁월한 전통 문화를 통합하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반영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 새로운 규정이 정부에 등록된 교회들에 적용되지만, 등록되지 않은 교회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제29조는 '어떤 예배 장소가 국민적 통합을 저해하고, 극단주의를 조장하고, 공공질서를 위반하고, 국외 단체와 협력하고, 국가의 규정을 위반하여 기부금을 받고, 승인되지 않은 종교 활동 등을 주관하는 것으로 간주되면, 즉시 철거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이는 당국자들이 미등록 교회를 폐쇄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구체적인 기소 유형"이라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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