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자"

"교단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주제발표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09월 13일(수) 09:20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지난 8일 월례조찬기도회 및 주제발표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한국복음주의협의회>
총회가 가까이 다가온 가운데 총회에 대한 반성과 제언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임석순)가 지난 8일 은혜광성교회(박재신 목사 시무)에서 월례조찬기도회 및 주제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회에서는 한국교회 총회들이 개선돼야 할 점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는 발제가 이어져 이목을 끌었다.

'엔데믹 시대, 한국교회의 총회들에 바란다'를 주제로 발제한 박재신 목사(은혜광성교회)는 개신교의 장점으로 평등과 다양성을 꼽으며 교단 간 서로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청교도 작가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의 "본질적인 것에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서는 자유를, 모든 일에서는 사랑을"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개신교의 장점은 천주교의 하이어라키(Hierarchy) 시스템에 반하여 평등과 다양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교회는 놀라운 부흥의 역사 이면에 너무나 많은 분열과 갈등이 있고, 서로를 인정하기보다 서로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았다"며 "교단마다 자기 교단의 우위를 강조하다 보니 교단지상주의로 빠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이런 교단지상주의적 행태 때문에 한국교회가 방향을 읽고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한국교회 총회들이 서로 동역자 의식을 가져야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국교회를 아볼로파, 바울파, 베드로파 등으로 갈라진 고린도교회에 비유하면서 분열을 극복하려면 동역자 의식을 가지라는 사도 바울의 권면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사도 바울의 지적은 아볼로나 바울이나 다 주께서 각자에게 주신 능력대로 성도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게한 사역자라는 걸 기억하라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다르지만 예수님을 믿게한 사역자라는 점에서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총회들이 서로 동역자 의식을 가지고 존중하며 사역을 한다면 "사탄의 세력을 멸하는 능력의 총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교단의 설립 목적에 집중하라' 제하로 발제한 한국교회총연합 신평식 사무총장은 총회장이 회의체의 의장일 뿐임을 강조하며, 현재 일부 총회들이 의장 선출에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매년 열리는 총회는 총회장을 뽑는데 집중된다. 뉴스의 핵심이 선거이다. 1년 임기의 총회장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정책과 사업은 보이지 않는다"며 총회가 총회장 선출보다 교회를 위한 정책과 사업에 집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신 사무총장은 △재판국과 감사부의 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할 것 △정치적 목적보다 교회와 목회를 살리는 데 집중할 것 등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박재신 목사와 신평식 사무총장 외에도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원성웅 목사(옥토교회)가 각각 '새로운 세계로 간다', '한국 기독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 제하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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