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로서의 선교사...사역의 지평 확대

'번역가'로서의 선교사...사역의 지평 확대

한국장로교출판사-총회 세계선교부 협력, 선교사 번역 공모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9월 13일(수) 14:07
'2023 PCK 선교사 번역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2일 한국장로교출판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해외 선교사들의 상황을 고려해 줌으로 진행됐으며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으뜸상에 박성곤 선교사(슬로바키아), 버금상에 우정구 선교사(남아공) 양주혁 선교사(파키스탄), 장려상에 신철호 선교사(이스라엘) MK정예원 학생(한동대, 정성욱 선교사(바누아트)의 자녀)이 선정됐다.

최종 본선에 오른 10명의 후보자가 2편 씩 제출한 총 20편의 번역물을 심사한 송용원 교수(장신대)는 "원문충실도와 번역의 정확도, 전달력 등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면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동번역 프로그램이 수없이 쏟아지고 챗GPT도 번역을 한다고 하지만 영혼이 없는 번역으로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오역 없이 읽는 맛이 나는 전달력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또 "하나님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가장 잘 번역한 분이 우리 예수님"이라면서 "그 예수님을 온전히 따르고자 하는 선교사님들께서 천국의 신비를 일상의 언어로 번역했주셨다. 예수님의 마음을 깊이 묵상하면서 더욱 갈고 닦으면 모든 언어의 장벽이 언어의 다리로 바꿔지는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현지 시간인 새벽 4시에 시상식에 참석한 박성곤 선교사는 "건강상의 문제로 20년 선교사역에 큰 위기를 겪으면서 심리적으로나 영적으로도 많이 힘들 때 공모전 소식을 접하게 됐다"면서 "번역에 대해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과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 선교사는 "개인적으로 이 상은 선교사역에 새롭게 복귀하는 데 큰 자신감을 주고, 영적인 나약함을 이겨내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총회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총회 부서와 산하기관 간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총회에는 91개국 809가정 1517명의 선교사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세계선교부의 네트워킹 노하우와 한국장로교출판사의 문서선교 전문성을 활용해, 선교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총회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는 "게일 목사님이 천로역정을 번역해 우리에게 전해주시고 아울러 우리의 전통문학을 또 서구에 전달하셨듯 이번 기회로 우리 선교사님들도 이러한 일들에 더 아름답게 쓰여지길 것으로 믿는다"고 수상자를 축하하며 아울러 "총회가 발전하면서 여러 기관들이 생겨나고 전문적으로 발전을 해 오던 중에 이처럼 기관 간에 서로 협력하여 전문적이고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뜻깊다"고 말했다.

한편 '2023 PCK 선교사 번역 공모전'은 지난 7월 5일부터 2주간 진행됐으며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모든 대륙의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들이 참여했다.

접수된 원고의 1차 심사는 출판사 외서 담당부서가 맡았고, 2차 심사는 한국장로교출판사 전문번역위원 송용원 교수와 세계선교부 추천 전문위원 변창욱 교수가 진행했다.

한국장로교출판사 사장 박창원 장로는 "이번에 수상한 번역가들을 출판사의 도서번역 및 출판에 참여시켜 선교사들에게 사역 지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세계 각처의 기독교 문화 출판 동향을 이해하여 출판사의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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