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 세우기 위해 공공성 회복해야"

"건강한 교회 세우기 위해 공공성 회복해야"

한국실천신학회 제89회 정기학술대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09월 18일(월) 07:39
한국실천신학회가 지난 16일 제89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한국실천신학회>
한국실천신학회(회장:서승룡)가 지난 16일 분당 한신교회(윤교희 목사 시무)에서 '건강한 교회 세우기'를 주제로 제89회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심화되는 개인주의, 사회 양극화 등 시대적 변화에 교회가 실천신학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분석과 제언이 이어져 이목을 끌었다.

'뉴노멀 시대에 교회가 추구해야 할 십자가 프락시스의 설교'를 주제로 발표한 채정명 박사(장신대)는 코로나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생겨난 비대면 문화, 개인주의적 흐름이 교회와 신앙의 본질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십자가의 프락시스(Praxis) 개념을 사용해 현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복음 중심의 올바른 설교사역을 회복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채 박사는 오늘날의 개인주의적 흐름이 그리스도인의 앎과 삶의 분리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봤다. 개인주의의 심화로 그는 교회에 △성도의 편의만을 주장하고 섬김과 헌신은 외면하는 제자도의 상실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인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존재의 상실 △타자보다 개인의 만족과 편의를 우선시 하는 타자성 상실 △교회의 공공성 상실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채 박사는 신앙과 실천의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는 '실천적 앎', 곧 개인과 공동체, 교회, 사회적 상황, 문화의 모든 측면을 비평적으로 성찰해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프락시스'의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십자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복음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 실천적 지혜를 부여하는 프락시스가 된다며, 설교의 목적은 회중의 삶 가운데 십자가의 프락시스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박사는 십자가의 프락시스를 담아낸 설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정체성의 회복 △섬김과 솔선수범의 제자도 회복 △십자가 희생을 통한 사랑의 공동체 형성 △신앙의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공공성의 회복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십자가의 프락시스를 추구하는 설교사역을 통해 교회의 교회됨과 신앙적 본질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성 실천의 주체로서의 교회'를 주제로 발표한 구본경 박사(이화여대)는 사회 양극화 속에서 소외된 계층을 조명하고 그들을 위한 돌봄과 회복의 사역으로 지역교회 상담센터를 제시했다.

구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소외 계층을 더 소외되게 만들고 이것이 사회적 약자들의 반사회적 범죄 등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부정적 요소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이런 시대적 흐름 가운데 교회가 공공성 실천의 주체로써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의 회복을 위해 공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구 박사는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한 상담센터 운영을 제안했다. 그는 지역교회가 상담센터를 운영한다면 소외 계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주변의 지역교회 및 단체들과 연대가 가능하다며 교회의 공공성 실천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문진형 박사(개신대)와 이영미 박사(서울신대)가 각각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장으로서 가정의 성경적 역할', '목민심서에 나타난 건강한 교회를 위한 리더십 고찰'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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