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성경의 공로

우리말 성경의 공로

[ 가정예배 ] 2023년 10월 9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요한 목사
2023년 10월 09일(월) 00:10

박요한 목사

▶본문 : 고린도전서 9장 19~23절

▶찬송 : 499장



조선시대 양반들은 한자는 '진서(진짜글)'라고 부르고, 훈민정음은 '언문(어리석은 사람이 쓰는 속된 말)'이라 천시했다. 또 여자들이 쓰는 글이라고 해서 '암클'이라고도 불렀다. 그러나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이후에 천대받던 한글이 폭발적으로 온 국민에게 보급이 된 결정적인 계기는 선교사들이 성경을 한글로 사용하면서부터다. 대한제국 정부가 국문연구소를 설치한 1907년보다 무려 10년 전에 장로교 공의회는 "모든 문서는 한문을 섞지 않고 한글로만 기록한다"라고 결의했다. 성경이 한글로 번역되면서 조선시대 내내 박대당하던 한글이 교회가 세워지는 곳마다 읽히고 사용되면서 한글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한글 성경이 기독교 복음화에 끼친 영향에 대해 장신대 김인수 전 교수는 "천주교가 개신교보다 100년이나 일찍 우리나라에 전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교세가 개신교의 1/3에 불과한 것은 천주교는 성경을 한글로 빨리 번역 보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글학자 중 기독교인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이며, 기독교를 비판한 이광수도 한글성경 번역보급에 대해서만큼은 '예수교가 조선에 준 큰 은혜'라고 칭송할 정도였다.

배우기 쉬운 한글 덕분에 우리나라는 빠르게 기독교 복음이 두메산골까지 전해지고, 현존하는 문자 가운데 가장 많은 발음을 표현할 수 있는 과학적인 말과, 다른 나라에는 없는 높임말 덕분에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가장 잘 예배할 수 있고, 또 한글성경을 통하여 기독교 복음이 크게 확장됨으로 기독교와 한글은 선교의 동역자 관계가 되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축복이요 우리말 성경의 공로가 이것이다. 우리말 성경의 대중화 역사는 오늘 이 시대 교회의 귀한 표본이 된다. 전도가 안 되고, 교회 부흥이 안 된다는 고정관념으로 채워진 이때에 한국교회에 한 줄기 소망의 빛을 발견한다. 그것은 교회가 우리말 성경의 역사처럼 끊임없이 지역사회 안으로 예수 복음을 대중화시켜 흘러가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 본문 말씀은 오늘 교회와 믿는 자에게 복음의 큰 빛을 제공해 준다. 바울은 20절 이하에서 유대인에게는 유대인같이 되었고, 율법 아래에 있는 자에게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같이, 율법 없는 자에게는 율법 없는 자 같이 처신한 것은 딱 한 가지 이유였다고 밝힌다. 그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19절)'는 구령 열심이었다.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바울의 이런 전도의 열정만 가지고 사역한다면 우리 교회의 앞날은 어둡고 우울한 배경이 아니라 밝고 빛난 소망의 길이 아니겠는가?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한다(23절)"라는 바울의 고백과 같이 아무쪼록 한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한다면, 교회와 성도는 하지 못할 일이 없으며, 교회는 다시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크게 쓰임 받는 선교공동체가 될 줄로 믿는다.

한글날에 우리말 성경의 공로를 생각하면서 한국교회가 19절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되는 낮은 자세로 세상을 섬긴다면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얻는 기쁨이 바다 물결같이 충만할 것을 의심 없이 믿는다.



오늘의 기도

100여 년 전에 이 나라에 한글을 알리는데 최고의 공헌을 한 믿음의 선배들의 겨레 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아 기독교와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문화 전달자로 크게 쓰임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요한 목사/영화로운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