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 랩으로 멋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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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시가디 로우, 앨범 사마리아우먼 발매... 자신의 '신앙고백'담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10월 06일(금) 17:30
'래퍼'는 자극적이고 직설적인 경우가 많다. 그의 겉모습도 그렇다. 거칠고 반항적인, 영락없는 '래퍼' 그 자체다. 래퍼 시가디 로우는 힙합 장르 안에서도 가장 강렬한 '드릴'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해온 전형적인 '센' 래퍼다.

그러나 묵직한 저음의 그의 목소리를 듣고, 오랜 시간 대화하다보면 모든 것이 편견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릴 적 '성우'를 꿈꿨던 그는 수줍게 얘기했다. "저는 랩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래퍼입니다"라고.



'너희는 이 느낌을 알지 우리는 모두 주안에서 형제/ 과거에 사로잡히지마 정죄 이 랩은 주께서 만드신 계획/ 의심하지 마 부정하지마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왕' <시가디 로우의 '사마리아우먼' 가사 일부>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가사에 담아 하나님을 찬양하는 메신저로 세상 앞에 서게 됐다"는 시가디 로우는 "있는 모습 그대로 온전히 주님께 바치는 노래이기에 대중은 물론 국내외 크리스찬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사마리안우먼' 앨범을 소개했다. 깊고 묵직한 저음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그의 가사에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오로지 주님만을 의지하겠다는 결의가 확연하게 보여진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일화를 직설적으로 담아내며 메시아의 '사랑'을 각인시키는 이 곡은 순수하면서도 특유의 낮은 목소리가 더해져 지루하지 않다.

시가디 로우는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하던 청년이었다.

지독한 가난과 심적인 고통으로 '신'을 찾게 됐고, "주님을 부정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친구의 오랜 중보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그러던 어느날, "가위에 눌리던 날이 많았는데 언젠가 한번 잠에서 깬 후 '내 죄를 미워해'라는 고백이 나왔다"는 시가디 로우는 "순식간에 사마리아우먼의 벌스와 훅을 완성하게 됐다"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던 곡이 아니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하게 주님의 계획하심대로 곡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시가디 로우는 "하나님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면서 두려움도 커졌다"고 했다. 자신의 변화된 음악이 교회에서는 부담스럽고, 대중과 동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비전은 명확했다.

"크리스찬이라면 복음을 전하고 전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음악이 교회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교회 밖 청소년들에게는 분명히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성경과 관련된 가사는 목사님께 직접 검열(?)도 받고 있습니다.(웃음). 저는 세상에 하나님 말씀을 멋있고 맛있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시가디 로우는 라이프워시퍼에서 후원하는 홀라이프워십 예배팀에서 찬양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홀라이프워십은 래퍼 시가디로우를 비롯해 CCM 찬양사역자 지미선, 오한솔 등이 소속돼 있으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홍대 H-STAGE에서 'WIST' 정기예배를 드린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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