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교회의 대응, 기록으로 남겨 '눈길'

코로나19에 대한 교회의 대응, 기록으로 남겨 '눈길'

소망교회·청주서남교회, 코로나19 대응백서 발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10월 09일(월) 11:12
소망교회의 백서 발간 기자간담회 모습.
3년 반의 코로나19 비상상황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교회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전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지난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돌아보고, 이를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의미 있는 노력이 한국교회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의 교회인 소망교회와 청주서남교회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이 두 교회가 펴낸 코로나 대응 백서는 한 교회의 위기 관리 및 전략을 한국교회에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역사적 기록 뿐 아니라 향후 비슷한 재난 발생 시 참고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두 교회는 각각 283페이지와 279페이지 분량의 백서를 통해 코로나19 발발 당시부터 최근까지의 교회의 대응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한편,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느낀 교회의 역할에 대한 통찰까지 담고 있다.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시무)는 지난 6일 삼원가든에서 '소망교회 코로나19 대응백서' 발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백서의 내용과 의미를 공유했다.

소망교회의 코로나 19 대응백서는 온라인 예배의 시스템 구축부터 모바일을 통한 헌금 제도, 코로나 상황 속에서의 장례 예배, 그리고 온라인 심방과 같은 사역들의 전반적인 과정과 평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 방송을 통한 콘텐츠 제작 버츄얼 콰이어의 활동, 온라인 교육 교재 제작, 그리고 선교 활동 등의 세부 사례와 성과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소망교회는 코로나 발발 초기부터 교회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김경진 목사와 당회의 지도 아래 곧바로 모든 예배와 활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대형교회 중 코로나 대응을 매우 잘한 교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소망수양관을 코로나 환자들의 생활 치료센터로 제공해 사회적 책임을 담당하기도 했다.

김경진 목사는 "이 백서는 코로나19 대응의 실천적 경험과 지혜를 집약하여 비슷한 위기 상황에서 교회가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교회의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그 표현과 실행 방식은 변화할 수 있음을 이 백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발간 취지를 밝혔다.

소망교회의 코로나 대응 백서는 전국 주요 신학교 도서관 그리고 공공 기관에 기증될 예정이며, 국내 주요 서점 및 온라인 서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충북노회 청주서남교회(장승권 목사 시무)도 'COVID-19 우리 교회는 어떻게 대응했나?' 제목의 책을 발간해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에는 코로나 기간 동안의 관련 당회록과 코로나대책위원회 조직도, 목회서신, 연도별 대응일지가 담겨 있다. 매주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 매주일 별 대응 상황을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청주서남교회는 코로나 발생 후 얼마 되지 않은 2020년 2월 교회 내 '코로나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해나갔다.

오미크론이 시작될 때는 거의 모든 교인들이 한번씩 감염되자 교회는 감염된 교인들에게 위로문자와 치킨 쿠폰을 보내어 격려하기도 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성도들을 돕는 '천사운동' 참여를 위해 교회 목회자들은 생활비 10%를 반납해 고난에 동참하기도 했다.

담임 장승권 목사는 "엔데믹 시대가 되어 일상을 회복 중에 있는 가운데 팬데믹 상황에서의 빛나는 대응을 역사적으로 보존하는 것이 좋겠다는 당회의 결정에 따라 대응과정과 목회사역을 정리해 보존하고자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힘든 과정을 믿음과 지혜로 이겨낸 이 기록이 타 교회에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회들은 백서를 제작하면서 3년도 지나지 않은 기록이 벌써 사라진 것들이 있다고 밝혀 코로나19에 대응한 한국교회의 기억이 비교적 생생한 시기의 백서 발간은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소망교회의 경우 소형 교회의 코로나 대응 백서 발간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일반 교회들이 실제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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