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에서의 침공과 보복...평화 위해 기도해야

성지에서의 침공과 보복...평화 위해 기도해야

WCC, "공격은 더 많은 폭력 야기할 뿐"
WCRC, "이-팔 모두 국제협약 준수해야"
이스라엘 교회지도자들, "폭력과 갈등으로 오랜 고통, 화해 위한 해결책 찾아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10월 11일(수) 13:3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의 정당이자 무장 조직인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강행하고, 이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수 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교회가 무장 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전세계 교인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7일 성명서를 통해 "세계교회협의회는 하마스가 이 치명적인 폭력사태를 즉각 중단하고 양측에 사태의 확대 완화를 요청할 것을 긴급히 호소한다"며 "우리는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에서 긴장과 폭력이 고조되는 시기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 사이에 소용돌이 치는 갈등과 이 지역 주민들에게 불가피하게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될 임박한 위험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WCC는 "현재의 공격은 더 많은 폭력을 야기할 뿐"이라며 "모든 WCC 회원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탄생지에서 정의로운 평화가 실현되기를 기도하고 폭력의 영향과 위협을 받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세계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호소했다.

성지 교회들이 이번 팔레스타인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무력대응에 대해 발표한 성명서.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도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적대행위로 인해 양측에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WCRC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성지의 현 상황이 제국주의, 식민주의, 반유대주의, 이슬람 혐오의 복잡한 역사를 뿌리내리고 있는 역사적 맥락 속에 내재되어 있음을 인정한다"며 "분쟁의 핵심은 종교가 아닌 정치적인 것이며, 국제사회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개입되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국제사회는 분쟁 해결을 위해 행동해야 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국제협약과 유엔협약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WCRC는 군사모든 인질들과 정치범들, 특히 어린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으며, 가자 지구 내 이동의 자유에 대한 권리와 접근권, 인도주의적 지원의 회복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교회 지도자들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폭력적이고 군사적인 활동의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루살렘의 총대주교와 교회 지도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적, 민족성, 또는 신앙에 관계없이 민간인을 목표로 하는 어떤 폭력 행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신성한 장소인 성지는 오랜 정치적 갈등과 정의와 인권 존중의 부재로 인해 폭력과 고통에 빠져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과 당국들이 진실한 대화에 참여하고, 갈등의 부담을 오랫동안 견뎌온 이 땅의 사람들을 위해 정의, 평화, 그리고 화해를 촉진하는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간청한다"고 촉구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도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공격과 이스라엘군의 대응은 역사를 최악의 시기로 되돌리고 있다"며 "종교 현장과 예배 장소의 지위를 둘러싼 일방적인 선언은 종교적 감정을 뒤흔들고 증오와 극단주의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따라서 성지와 특히 예루살렘의 모든 성지에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복음주의루터교회 또한, 가자 지구와 그 주변 지역에서 격화되고 있는 폭력 사태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가자 지구와 인근 지역에서 격화 되고 있는 폭력에 놀라고 낙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역으로 더 큰 폭력이 야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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