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선택

마리아의 선택

[ 가정예배 ] 2023년 11월 2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창영 목사
2023년 11월 02일(목) 00:10

이창영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0장 38~42절

▶찬송 : 366장



마르다는 예수님과 그 일행을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한다. 마르다는 주님을 섬기는 일에 열정이 있었다. 하지만 할 일은 많은데 도대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녀는 육신의 양식을 접대하는 일로 분주한 나머지 영의 양식인 말씀을 먹는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주님의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자 마르다의 마음에는 영적 분별력이 없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정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러자 그녀는 마리아를 비판하기 시작한다(40절). 마르다는 예수님을 훈계하고 책망한다. 말씀을 듣지 않고 인간적인 열정만 앞섰던 마르다는 망령된 행동을 하고 말았다. 그녀는 예수님이 정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었다. 반면 마리아는 주님의 발 앞에서 말씀을 들었다. 그녀는 주님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제자가 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다. 즉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았다. 마리아는 바로 이 고귀한 일을 선택했다.

본문 앞에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나온다. 이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 이야기에 이어 오늘의 본문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누가는 이웃사랑의 모델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소개하고 있고, 이어서 하나님 사랑의 모델로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바로 무엇보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다.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요 15:21)" 예수님을 진정으로 대접하는 것은 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잘 듣는 것이다. 마리아는 이 한 가지를 선택했다.

우리는 주님을 대접하기보다 먼저 주님으로부터 대접을 받아야 한다. 주님을 통해 말씀을 듣고 주님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주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먼저 누려야 한다. 그래야 더욱 겸손히 교회를 섬길 수 있다. 주님을 위해 일하면서 자신과 누구를 비교하지 않을 수 있고,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좋은 편을 선택한 사람이다.

피아노나 기타와 같은 악기들이 제 소리를 내려면 줄이 잘 조율돼야 한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도 때때로 조율받아야 한다. 우리가 봉사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고집대로, 내 방식대로 한다. 혹은 영적으로 지쳐서 불평할 때도 있다. 즉 우리 믿음과 신앙의 줄이 어느 순간 느슨해져서 제대로 된 소리를 내지 못할 때가 있다. 이때 조율이 필요하다. 그 조율은 바로 말씀을 듣는 일이다. 말씀을 듣고 주님과 교제하면서 주님의 뜻을 다시 깨닫게 되면 우리의 마음은 새로워지고, 다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젖어들게 된다. 그 조율된 마음을 가지고 다시 봉사의 자리에 서야 한다. 이런 봉사자가 될 때 우리의 교회는 더욱 아름답게 세워질 수 있다.



오늘의 기도

오늘도 내 열정과 방식을 내려놓고 먼저 주의 말씀을 듣게 하옵소서. 참된 봉사자가 되어 교회를 더욱 아름답게 세워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창영 목사/상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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