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가운데 보낸 안식년 |2023. 04.11
[ 땅끝편지 ]    에티오피아 송의광 선교사<4>

주 후원교회의 지원이 끊어지면서 재정적인 어려움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선교관 월세와 학기별로 납부해야 할 등록금, 기본적인 생활비 등이 큰 부담이었다. 거기에다가 2008년은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불어 닥쳐서 1불에 천원 미만 하던 환율이 갑자기 1,500원 이상으로 뛰었다. 주 후원교회도 없이, 급등하는 환율 속에서 나의 가족은 미국에서 가장 낮은 계층의 삶을 살아야 했다. 감사하게도 …

첫 번째 안식년과 첫 번째 후원 중단 |2023. 04.04
[ 땅끝편지 ]    에티오피아 송의광 선교사<3>

<b>첫 번 째 안식년</b> 2005년 내가 일하던 사마르칸트신학교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로 이전하였고, 타슈켄트신학대학이라는 이름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신학교육을 실시하였다. 신학교가 이동함에 따라 우리 가족도 타슈켄트로 이사하였다. 타슈켄트신학대학에서는 학부생을 가르쳤고, 또 신학교 졸업 후에 계속해서 공부하기 원하는 목회자들을 상대로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여…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다 |2023. 03.28
[ 땅끝편지 ]    에티오피아 송의광 선교사<2>

우즈베키스탄에서 견습 선교사로 지내다 돌아온 후 신대원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전임전도사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세계선교대학원에 입학하여 선교학 공부를 계속하였다. 선교학을 공부하면서, 또 선배 선교사들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선교에 대한 생각이 더 커진 듯하다. 1999년 목사안수를 받고 2000년에, 전에 교육전도사로 일했던 교회에 부목사로 다시 가게 되었다. 어느 날, 교회 마당을 …

땅끝, 에티오피아 |2023. 03.21
[ 땅끝편지 ]    에티오피아 송의광 선교사<1>

마태복음 12장에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남방 여왕은 열왕기하 10장에 나오는 스바 여왕이며, 그녀가 솔로몬을 만나러 출발했던 곳을 '땅 끝'이라 예수님께서 부르셨다. 스바 여왕이 다스리던 나라가 에티오피아였으며, 당시에는 땅 끝이었다. '땅 끝에서 온 편지'에 실을 글을 달라는 부탁을 받았…

하나님의 위로의 손 |2023. 03.14
[ 땅끝편지 ]    독일 허승우 선교사<완>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온 세상을 경악하게 만든 지 1년이 지났다. 선진국들이 모여 있는 대륙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유럽에서 가장 야만적인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은 너무 수치스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독일의 동쪽은 그 전범 국가인 러시아와 41년 동안 친밀하게 지냈다. 1990년 통독이 된 후에 동독에서 자라난 정치인들은 러시아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하는 선교 |2023. 03.07
[ 땅끝편지 ]    독일 허승우 선교사<9> 예장유럽선교회

아차산을 바라보며 올라갔다가 광나루를 바라보며 내려오는 3년을 하루같이 주님의 제자로 훈련받은 사람들이 베드로와 바울이 누워 있고(로마), 마가(베네치아)와 야고보(스페인)가 순례의 대상이 된 유럽에 와서 복음을 전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복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유럽에 첫 선교사로 총회의 파송을 받은 분은 1976년에 독일 선교사로 오신 김종렬 목사님이시다(김종렬, 송영애 선교사 독일 총회 …

나눔과 기쁨이 있는 마을 교회를 닮다 |2023. 03.01
[ 땅끝편지 ]    독일 허승우 선교사<8>

독일 통일의 중심에 동서독교회가 있었다. 신앙은 이데올로기 보다 강하며, 사랑은 무기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중고 서점에서 신학 책을 살 때가 있는데, 통독 이전에 동독에서 나온 책들은 금방 알아 볼 수가 있다. 동독에서 나온 신학 책은 주로 동독의 문화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출판되었는데 값이 싸고 종이의 질이 오묘하며 인쇄체는 흐렸다. 그런데 감동은 다른 데 있었다. 곰곰이 책을 들…

'희년' 맞은 기독교재독한인교회협의회 |2023. 02.22
[ 땅끝편지 ]    독일 허승우 선교사<7>

2023년은 독일과 한국이 수교한 지 140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한국과 독일이 140년의 역사만큼 오랫동안 특별히 관계였던 것 같지는 않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가로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의 신탁통치를 받았다. 그리고 1949년에 독일연방국가(서독)와 독일민주국가(동독)로 분단국가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인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우리나라도 1948년에 남북이 …

선교, 하나의 세상 |2023. 02.15
[ 땅끝편지 ]    독일 허승우 선교사 <6>

'Mission EineWelt(선교 하나의 세상)'은 필자가 살고 있는 바이에른 주교회의 선교부 이름이다. 원래는 '선교부(Missionwerk)'라는 이름이었는데 '선교 하나의 세상'으로 바꾸었다. 아마도 '선교'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느낌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종교적인 개종을 강요하기 보다는 여러 종교들 간의 서로의 존중을 주장하는 선교신학의 변화 때문일 수도 있…

사랑의 빚, 찬양으로 갚다 |2023. 02.07
[ 땅끝편지 ]    독일 허승우 선교사 <5>

우리 교회는 독일교회에게 사랑에 빚을 진 교회이다. 독일교회는 1960년 대 말 독일에 와 있던 광산노동자들과 간호사들을 위하여 한국인 목사님들을 청빙하여 '영적인 돌봄(Seelsorge)'을 하도록 하였다. 독일개신교회(EKD)는 한국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게 독일에 있는 성도들을 위하여 목회하실 분들을 보내 주길 요청하였고, 그렇게 중부의 루어 광산지역(Ruhrgebiet)과 …

독일, 한인 그리고 교회 |2023. 01.31
[ 땅끝편지 ]    독일 허승우 선교사 <4>

독일은 선교지가 아니다. 이미 기독교화가 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알프스 산골짜기까지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가 마을 한 가운데 나란히 사이좋게 서 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은 세례를 받았다. 독일교회 성도들은 모두가 매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는 않는다. 전 성도의 3%만이 주일성수를 한다. 이것을 누군가 알고 독일교회 진짜 성도는 3%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지나친 판단이다. 독…

사람의 자리, 교회의 자리 |2023. 01.18
[ 땅끝편지 ]    독일 허승우 선교사 <3>

뉘른베르크-에얼랑엔 한인교회 안에는 다섯 교회가 있다. 유학생교회, 한국가정교회, 한독가정교회, 상사주재원교회, 미국군인가정교회. 이렇게 다섯 교회라고 부르는 것은 100명의 성도들이 한 교회 안에서 정확하게 다섯 그룹으로 구별되기 때문이다. 다섯이면서 하나를 이룬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너무나 분명하게 다른 환경 가운데서 독일생활을 하고 있는 성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함께 예배를…

독일에서 다시 한인교회 목회하기 |2023. 01.10
[ 땅끝편지 ]    독일 허승우 선교사 <2> - 튀빙엔에서 에얼랑엔으로

1997년 11월 16일 주일. 독일에서 한인교회 목회를 시작한 날이다. 양 없는 목자였던 나는 신학공부를 목회(목양)처럼 하겠다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1년 8개월의 시간이 꿈처럼 지나갔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유리와 철골로 지은 팔각정 같은 튀빙엔신학교 도서관에 앉으면 마치 내가 최고의 신학자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곳은 신학 책들의 궁전이었다. 자료가 없어서 논문을…

나는 누구인가 |2023. 01.03
[ 땅끝편지 ]    독일 허승우 선교사 <1>

시절이 암울했던 1980년대, 신학생이었던 나는 홀로 서점 순례하는 것을 좋아했다. 종로서적, 교보문고를 지나 명동 성 바오로 서점까지. 성 바오로 서점 3층에서는 토요일 마다 사상 강좌가 있었다. 어는 토요일 오후, 성 바오로 서점을 방문한 나는 깨끗한 분위기에서 책들을 둘러 보고 있었다. 그때 작은 포스트카드에 담긴 성경말씀이 눈에 들어 왔다. 너무 단아한 카드에 쓰인 그 말씀은 마치 망…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씨앗으로 |2022. 12.27
[ 땅끝편지 ]    일본 강장식 선교사 <완>

1990년대 유학생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을 때, 작은 일본 교회를 찾아 갔던 날이 깊은 여운으로 필자에겐 남아 있다. 어렸을 때 교회학교에서 부르던 어린이 찬송가 '우리의 이웃은 누구일까요'라는 곡을 일본성도들이 한국어로 불러 주었다. 한국어 가사 위에 일본어 발음기호를 표기해 놓고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부르는 것이 아닌가. 2절, "어떻게 그들의 이웃이 될까? 우리들 다 함께 생각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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