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2024. 05.15
[ 땅끝편지 ]    캄보디아 오태근 선교사편(5)

'제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훈련으로 되는 제자(Disciple Are Made - Not Born)'라는 책은 네비게이토선교회의 월트 헨릭슨이 쓴 제자도의 기본서이다. 나는 고등부시절에네비게이토 출신의 이호윤 전도사님 (여수중앙교회 은퇴목사)으로부터 제자 양육을 받았다. 전도사님은 나에게 네비게이토식의 철저한 성경공부와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이 어떠한 삶인지 분명하게 지도해 주셨다.…

현지인 제자 양육에 쏟은 열정 |2024. 05.14
[ 땅끝편지 ]    캄보디아 오태근 선교사편(4)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다 보면 현지인 사역자의 제자양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총회 선교사 훈련을 받을 때에 선교지에서의 선교 사역의 10년 계획을 세웠고 제자 양육을 사역의 1순위에 두었다. 제자양육은 나에게는 매우 익숙한 단어이다. 나는 학생시절에 동교동교회 학생부와 청년부를 다녔다. 당시에 음동성 목사님의 말씀과 영적 지도는 사춘기 시절의 방황기를 제자 양육을 통한 영적…

현장에서 이뤄진 언어 습득 및 복음전파 |2024. 05.07
[ 땅끝편지 ]    캄보디아 오태근 선교사편(3)

크메르 언어를 공부하는 기간 중 1년 이상 주일예배는 프놈펜 시내에 있는 뉴라이프교회에 참석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인 탕벡홍 목사는 CCC 간사 출신으로 크메르루즈 공산당에 잡혀서 여러 번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크메르루즈 공산당이 무너지던 1979년도에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탈출해 킬링필드의 산 증인이 되었다. 현재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튼튼하게 성장한 뉴라이프교회와 각 지역에 50여 곳의 지…

'좌충우돌' 캄보디아 정착 이야기 |2024. 04.25
[ 땅끝편지 ]    캄보디아 오태근 선교사편(2)

2000년 6월 5일 늦은 밤 방콕 공항에 도착해 다음날 아침까지 우리 네 식구는 가방을 움켜쥐고 공항 대합실 의자에서 꼬박 밤을 새웠다. 밤새 많은 생각으로 몸은 피곤했으나 이제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캄보디아에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에 설렘과 기대감으로 아침 비행기를 타고 프놈펜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제 우리는 선교지에 일주일간 머무는 비전 트립팀이 아니라 선교지로 이민을 가는 사람들이다.…

왜 '킬링필드'의 땅으로 가는가? |2024. 04.17
[ 땅끝편지 ]    캄보디아 오태근 선교사편 (1)

"선교사님은 왜 캄보디아에 선교사로 오셨나요?"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비전트립을 온 청년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다. 선교사들이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이라고 본다. 나는 이렇게 답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이 땅으로 이민 보내셨습니다." 2000년 6월 첫 주일에 수유동교회에서 선교사 파송식 예배를 드릴 때 이광순 교수님이 선포하신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게 두 귓가에 울린다. "너는 가라. 그리…

약속의 땅을 기다리며 |2024. 03.30
[ 땅끝편지 ]    멕시코 최남영 선교사편(완)

멕시코 선교사로 살아온 지 27년 째 되었다. 아내와 어린 두 딸 네 식구가 정착했고, 이듬해 쌍둥이 아들을 선물받고 기뻐했던 그날의 감동, 이후 외할머니까지 합류해서 일곱 식구가 되었다. 3세대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옹다옹 티격태격 살아온 세월들이 아득한 시간이 되었다. 매일 복작되던 집안이 하나 둘씩 모두가 제 갈 길 찾아 흩어지고, 선교지에서 손주 넷을 키워 내신 외할머니(김성애 장로…

위기와 갈등을 넘어서 |2024. 03.27
[ 땅끝편지 ]    멕시코 최남영 선교사편(9)

멕시코는 땅 크기에 비해 한국인 선교사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아시아 쪽 대도시처럼 밀집도가 높아지면 동료끼리 갈등 요소도 많아진다. 선교사의 부정적 시각도 이런 시샘과 질투에서 비롯되곤 한다. 필자의 선교지 멕시코 바하칼리포니아는 국경과 인접돼 미국쪽 한인교회에서 멕시코 단기사역, 혹은 토요 1일사역으로 방문하곤 한다. 종종 선교사들끼리 유치 쟁탈전이 생긴다. 누구는 넘치고, 누구는 아…

점점 엷어지는 '꼬레아노'의 정체성 |2024. 03.19
[ 땅끝편지 ]    멕시코 최남영 선교사편(8)

멕시코 최남단 유카탄 반도는 사시사철 무더운 날씨다. 척박한 환경, 가혹한 노동, 전혀 다른 생활 양식 등 힘든 악조건을 견디며, 농장 노동계약 4년이 끝났다. 오직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4년 세월은 금방 지났고,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지만 자유롭지 못했다. 모아진 돈은 없었고, 고국에 돌아갈 길도 가로 막혔다. 그 사이 일본은 대한제국 이름과 외교권을 빼앗았고, 더 이상 돌아갈 조국이 없…

국경, 아픔의 역사가 스며 있는 곳 |2024. 03.07
[ 땅끝편지 ]    멕시코 최남영 선교사 편(6)

조영남 씨가 불렀던 '제비'의 원곡은 본래 멕시코 노래 'La Golondria'의 번안곡이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폐회식 때 불려지고 유명해진 노래이다. 마치, 우리 '아리랑'처럼 떠남을 못내 아쉬워하는 멕시코 국민 정서가 깊이 담겨 있다. 오랜 스페인의 통치에서 독립을 이룬 멕시코는 매우 허약했고, 미국과 전쟁에서 패하고, 프랑스의 침공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조국의 힘든 상황을 …

선교사, 멕시코 동포 찾기의 숨은 공로자 |2024. 03.05
[ 땅끝편지 ]    멕시코 최남영 선교사편(7)

멕시코 선교사로서 2005년은 가장 의미 있고 보람찬 한 해였다. 그 해, 멕시코 한인이민100주년 기념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렸고, 100년동안 흩어져 살던 멕시코 한인 디아스포라(한인후예) 자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 세월 속에, 이미 정체성까지 잊고 살던 이들은 모처럼 모국의 정과 한국인 자긍심을 함께 공감했던 자리였다. '에네깬(선인장)한국인'이라 불리던 멕시코 한인 이민자들의 애달…

국경은 살아 있다 |2024. 02.23
[ 땅끝편지 ]    멕시코 최남영 선교사편(5)

국경은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다. 넘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힘이 언제나 팽팽하다. 철벽처럼 높이 솟은 녹슨 담장 가까이 서면 영락없는 감옥의 이쪽과 저쪽이다. 무심히 서 있는 철 담장 이쪽은 넘으려는 자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ALTO Guardian(국경수비 멈춰라)'라는 퇴색된 낙서 글씨들과 커다란 벽화들이 난무하게 그려져 있다. 국경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허락된 자들, …

변방이 선교의 황금어장이 되다 |2024. 02.22
[ 땅끝편지 ]   4. 멕시코 최남영 선교사편

시 중심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지고, 제일 높은 산동네 꼭대기에 선교센터와 교회가 있다. 티후아나 도시의 특징은 강을 중심으로 구 도심지와 신타운이 평지일 뿐 그 외 3분의 2가 골짜기와 구릉지로 되어 있다. 본래 지형자체가 큰 도시로 성장하기에 불리한 조건이다.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골짜기마다 산 위 언덕마다 무너질 듯한 집들로 빼곡히 차 있는 도시 변두리 동네의 삭막한 모습에 …

'후안 아줌마(티후아나)' 같은 인자함으로 |2024. 01.30
[ 땅끝편지 ]    멕시코 최남영 선교사편(3)

멕시코 말로 '쏘깔로'는 배꼽이라는 뜻이다. '중심'이라는 뜻도 갖는다. 멕시코시티 중앙광장을 '쏘깔로'라 부른다. 그 광장 안에 동서남북 방향과 거리 표시판이 있고, 남쪽 끝 타파출라 1148Km, 동쪽 끝 칸쿤 1607km, 북쪽 끝 티후아나 2775km로 기록돼 있다. 중심에서 볼 때, 티후아나는 가장 먼 변방 국경도시이다. 변방의 의미를 단지 주변부로 이해하는 것은 다분히 사람들의 자…

쌍둥이 출산과 위급한 아내 |2024. 01.24
[ 땅끝편지 ]    멕시코 최남영 선교사2

꿈 같은 과달라하라의 1년이 지나갔다. 그해 겨울은 추웠다. 106년만에 눈이 내렸다고 했다. 멕시코는 적도가 가까워 더울거라는 추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위도상으로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멕시코시티와 같은 곳은 더운 게 맞지만, 큰 도시들 대부분 지형고도가 1500~2700미터로 높은 고지대라서 기온은 언제나 선선한 편이다. 그 대신 멕시코 유명한 관광지인 칸쿤, 아카풀코와…

딱 3년 만! |2024. 01.10
[ 땅끝편지 ]    멕시코 최남영 선교사

"딱 3년만 있다가 돌아오겠습니다." 선교사 지원을 그토록 반대하시던 장인·장모님을 이 말로 설득하던 때가 1997년이었다. 애지중지 자란 무남독녀 외동딸이 전도사를 만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어린 두 손녀까지 얻었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크셨겠는가? 그런데 선교사로 나가다니…. 어떤 말로도 설득이 안되다가 '딱 3년 만'이라는 말로 유예되어 멕시코 땅에 지내온 지 선교 27년차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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