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2019. 07.09
[ 땅끝편지 ]   9

독일 한인목회자로서 필자가 독일교회와 한인교회들을 보면서 점점 드는 확신이 있다. 소리를 잃어버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는 기도소리와 찬양소리가 넘쳐나야 한다. 교회의 생명력은 이 소리에 있다. 필자 역시 목회의 여정 속에 이 소리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대부분 한인교회들은 독일교회 건물을 같이 사용한다. 독일교회를 들어가면 일단 분위기에 압도된다. 오래된 교회들은 고풍스럽고, 모던한 …

독일에서 마주하는 난민과 탈북민들 |2019. 07.02
[ 땅끝편지 ]   

오늘날 독일사회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난민과 사회통합이다. 2015년에 89만명, 2016년에 28만명의 난민들이 독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전에도 산발적으로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었지만 갑자기 120만 명을 받아들이자 사회 곳곳에 많은 문제들과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발생하였다. 독일정부는 난민들을 전국 각 도시와 마을로 분산시켜서, 독일사회 속에 스며들도록 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이 난민들…

독일 한인교회의 시작과 재독한인교회협의회 |2019. 06.26
[ 땅끝편지 ]   7

독일에 있는 한인교회 역사는 파독광부와 간호사분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1963년부터 1977년 사이에 1만 명의 간호사들과 8천 명의 광부들이 독일 땅에 왔다. 독일인들이 기피하는 고된 직종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3년 계약직이었다. 힘들게 정착한 곳을 다시금 떠나야 했기에 대대적인 서명운동과 집회 등을 통해 마침내 법적으로 장기체류가 허가되었다. 그분들…

성경강림절과 세계교회의 날 |2019. 06.18
[ 땅끝편지 ]   6

필자에게 아들 둘이 있다. 첫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둘째는 1학년 때에 독일로 왔다. 첫째는 한창 재미있게 놀던 친구들과 떨어져야 했기에 불만이 컸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활발하던 성격도 내성적으로 변했다. 반면 둘째는 어린 나이여서 별 생각 없이 부모를 따라왔다. 하지만 두 녀석 모두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컸다. 둘째를 위로했던 말이 있다. "하빈아, 한국은 학교 방학이 세…

성경의 도시에서 역사를 기억하다 |2019. 06.11
[ 땅끝편지 ]   

필자가 사는 도시는 슈투트가르트이다. 슈투트가르트는 인구 60만 명으로 독일에서 6번째로 큰 도시이다. 벤츠와 포르쉐의 본고장이어서 자동차 관련 산업이 주를 이루고, 보쉬 본사 가 있어서 한인 주재원들과 출장객들이 많다. 하지만 필자에게 슈투트가르트는 성경의 도시이다. 신학교 때에 구약원전을 접하며 그 이름을 인상 깊게 대면했다.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슈투트가르텐시아(BHS). 1812년 세워…

독일사회 속으로, 독일교회와 함께 |2019. 05.28
[ 땅끝편지 ]   

독일남부지방한인교회는 필자가 부임하던 해에 법적으로 독일 프리덴스교회에 속한 부분교회가 되었다(Teilgemeinde). 사회통합에 관심이 많은 독일 주교회가 외국인교회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협력해야 할지 고민 끝에 뷔르템베르크주교회가 시범적으로 시도한 시스템이다.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는 사회통합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어 독일교회의 모임이나 세미나에서 발표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고, 이와 관련…

거짓 평안을 깨자 |2019. 05.21
[ 땅끝편지 ]   

독일 한인디아스포라 목회는 쉽지 않았다. 다행히 처음 3년간은 허니문 기간이었다. 목사도 교인도 서로의 눈치를 보며 서로에게 친근히 다가서려 노력했다. 나 역시 독일사회와 한인교회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낯선 환경은 순간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목회만큼은 내가 전문가라는 확신 속에 한국목사로서 목회를 관철시켜 나갔다. 토요새벽기도회도 격주에서 매주로 바꾸었고, 예배 후 30분…

'폴레폴레', 천천히 가야 하는 이유 |2019. 05.06
[ 땅끝편지 ]   10.탄자니아 김정호 선교사

춥지 않는 땅, 아프리카 대륙의 지붕이라 불리고, 만년설이 다 녹아 내리고 있는 5895미터의 킬리만자로 산을 정복하려면 4박 5일 동안 겸손한 마음으로 천천히 올라가서 내려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고산증으로 우후루 정상을 오를 수가 없다. 설령 정상을 올랐다고 하더라도 폐에 물이 차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탄다니아에서는 어떤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영국 식민 통치의 영향으로 편…

탄자니아 현지 선교회와 NGO 한국문화재단 |2019. 04.23
[ 땅끝편지 ]   9

국내에서도 지역을 옮기고 살 때 주소를 옮기고 옮긴 지역의 행정기관에 신고를 해야 제대로 그 지역의 주민이 된다. 국내를 벗어나 외국으로 이사가서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로 살아 가려면 그 나라에 거주 허가증을 받아야 하고 또 일을 하려면 노동 허가증을 발급 받아야 공식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거주 할 수 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필자가 사역하는 탄자니아에서는 노동부에서 A,B,C급으로 …

건축과 선교사역 가운데 아주 필요한 부동산 구입 |2019. 04.09
[ 땅끝편지 ]   탄자니아 김정호 선교사<8>

선교는 좋은 땅을 구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에 온 선교사들도 처음에 구입한 땅들이 지금은 '노란자'가 되어서 어마어마한 값어치를 발휘하고 있다. 광주, 대구, 서울 등 선교사들이 구입한 땅이 지금은 문화재가 되거나 성지가 되고 병원 학교 등 우리의 삶에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가 우간다에 있었을 때 선임 선교사가 신학교의 땅 부지를 트럭 한 대 값으로 구입한 땅이 있다…

태권도와 축구공 속에 숨겨진 천국 복음의 비밀 |2019. 04.02
[ 땅끝편지 ]   탄자니아 김정호 선교사

필자는 '보헤미안 렙소디'라는 영화에 소개된 프레디 머큐리의 어린 시절 고향으로 잘 알려진 섬이며, 성경에 나오는 고레스왕이 통치했던 바사제국, 페르시아 언어로 '검은 해변'이란 뜻을 가진 무슬림제국의 섬인 잔지바르에서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무슬림이 95% 이상이 살고 있고 제주도 만한 크기의 섬 두 개가 우리의 활동 지역이다. 웅구자섬과 펨바섬인데 웅구자섬은 향신료섬…

선교사역의 반은 자녀교육이다 |2019. 03.26
[ 땅끝편지 ]   탄자니아 김정호 선교사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서쪽으로 60km 지점에 위치한 키자베라 아프리카 대협곡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리프트벨리 선교사 자녀 기숙학교에서 우편물이 오면 가슴이 철렁하곤 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 중 하나가 큰 사고가 났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현재 꿈 중 하나는 할아버지가 되는 것인데 고등학교 때 꿈은 결혼해서 아버지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초등학생 때 놀다가 하체를 심하게 다…

분주했던 첫 번 째 안식년 |2019. 03.19
[ 땅끝편지 ]   김정호 선교사5

"그렇게 하지 아니 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8절) 말씀, 아프리카 대륙의 경우 5년 동안 사역하고 6년째는 안식년으로 다음 사역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필자는 조건 없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아프리카로 왔기에 다른 어떤 상황도 …

반석 위의 사택 건축 |2019. 03.12
[ 땅끝편지 ]   김정호 선교사4

우리 여행의 마지막은 주님이 계시는 본향이다. 한국에서도 목회를 하면서 이사를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하면 쉬운 것이 아니었다. 선교지인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가면 이사를 많이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눈물 날 정도로 이사를 많이 했다. 처음 살았던 게스트하우스 생활, 가축을 키워서 생긴 벼룩이 많았던 집,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수영장이 있는 집으로 이사해 첫날밤에 신발을 다 도둑…

영적으로 육적으로 만들어지는 가족 |2019. 03.06
[ 땅끝편지 ]   탄자니아 김정호 선교사3

세계선교부에서는 선교사가 현장에서 2년 동안 수습을 거치며 현지 문화와 언어를 배우며 먼저 적응력을 기르게 한다. 우리는 탄자니아 최대 도시인 다르에스살람으로 입국해 스웨덴 교회가 세운 자유오순절교단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한 달간 머물렀다. 탄자니아는 긴 해변을 끼고 있는 나라이고 다르에스살람도 항구도시다. 모험과 개척을 좋아하는 필자는 낯설지만 게스트하우스 뒤편에 있는 해변가로 세 아들을 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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