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로 보내는 것이 맞다 |2019. 02.26
[ 땅끝편지 ]   탄자니아 김정호 선교사2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공사현장, 박스공장, 직업훈련원 등에서 열심히 일을 했고, 때로는 택시운전도 하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대구제일교회에서 결혼을 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선교사를 준비하며 신학을 시작했다. 선교단체에선 자비량 선교도 가능하지만, 후원교회가 없으면 파송이 안 되는 총회 정책에 따라 필자도 파송교회를 구해야 했다. …

선교사 파송을 위한 준비 |2019. 02.19
[ 땅끝편지 ]   탄자니아 김정호 선교사1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닌 것이 없다. 선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시키시고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춥지 않는 곳, 아프리카. 오래 전부터 나는 마음에 품고 있었다. 아니 하나님이 품게 하셨다. 신뢰할 만한 얘기는 아니지만, 어머니가 태몽에서 아프리카에서만 사는 얼룩말을 보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유난히 어릴 적에 아프리카 인들의 이미지인 검은색을 좋…

복음의 능력과 도전 |2019. 02.12
[ 땅끝편지 ]   인도 주성학 선교사(완)

인도교회에는 크게 다섯 가지 전승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두번째가 시리안 교회 전승이다. 주후 4세기경 시리안 기독교인이었던 토마스는 예수님의 제자 도마가 순교한 첸나이를 방문했다가 핍박받는 현지 기독교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400여 명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인도의 서쪽 끝 케랄라 지역으로 이주해 케랄라 왕의 도움을 받아 그곳에 정착했다. 케랄라는 뒤쪽에 해발 2000m가 넘는 산맥이 병…

죽도록 충성하다, 죽어라? (하) |2019. 01.29
[ 땅끝편지 ]   인도 주성학 선교사9

아내가 쓰러지고 나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죽도록 충성하라고 당부하던 이들과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가정과 삶을 돌아보지 못한 채 열심을 냈던 자신에 대한 분노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육체와 감정의 탈진 상태가 계속되면서 사역의 동기와 헌신의 방향이 보이지 않았다.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운 적이 없었다. 내 안에 천국 기쁨이 사라졌는데 누구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육…

죽도록 충성하다, 죽어라? (상) |2019. 01.23
[ 땅끝편지 ]   인도 주성학 선교사8

오래 전 한국에서 목회하는 선배 목사님이 "주 목사, 선교하다 죽을 각오, 뼈 묻을 각오 됐지요?" 라고 물었다. 사람들은 선교사가 죽을 각오, 뼈 묻을 각오가 됐다고 고백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런 표현은 선교사들의 헌신을 나타내는 관용구처럼 쓰이고 있다. 필자에게도 지금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역에 몰두하던 때가 있었다. 죽을 것처럼 일하다…

학문의 즐거움 |2019. 01.15
[ 땅끝편지 ]   주성학 선교사7

외딴 섬에서 태어난 필자가 어린시절 하나님께 가장 많이 드렸던 기도 중의 하나는 성경을 가르쳐 주는 스승을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말씀을 읽어도 그 뜻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어 "주님, 내게 신앙의 길과 사람의 길을 가르쳐 줄 스승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를 드렸는데 하나님은 20년 전 음동성 목사님(동교동교회 원로)을 만나게 하셨다. 스승으로부터 목회는 기술이 아니라 구도자의 …

새 시대의 마중물 |2019. 01.08
[ 땅끝편지 ]   인도 주성학 선교사6

복음이 편견과 배타성 그리고 문화적 우월감을 극복하고 이방인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초대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거리는 얼마나될까? 1600년대 초 덴마크 왕실은 남인도의 트랑코바르(Tranquebar)에 '동인도주식회사'를 세워 나가빠뜨남(Nagapattinam) 일대를 식민지화했다. 그들은 해군을 주둔시켜 영국과 프랑스의 동인도주식회사를 견제하면서 인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덴마크는 총독…

골짜기에서의 부르심 |2019. 01.01
[ 땅끝편지 ]   주성학 선교사5

필자는 신안군에 있는 작은 섬 어의도에서 태어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낙도에 순교자 문중경 전도사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찾아와 복음을 전했고, 어느집 사랑방에서 시작된 교회는 외딴 섬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통로였다. 부모가 물려준 신앙은 아니었지만 전도자들이 전해준 예수가 좋았고, 예배당에서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좋아 세찬 바닷바람과 눈보라를 뚫고 교회를 찾아 다니며 …

저기 꿈꾸는 자들이 온다! |2018. 12.25
[ 땅끝편지 ]   인도 주성학 선교사4

2006년 오지 전도집회를 마치고 렉스라는 전도자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저는 교회도 돈도 없고,그리고 미래도 없습니다." 그는 밤에는 가죽공장 경비원으로, 낮에는 전도인으로 수고했지만 사역엔 진보가 없고, 끼니 해결조차 버거워지면서 생긴 두려움을 토로했다. 당시 필자도 사역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터라 현지 목회자가 느끼는 두려움이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는 복음이 가져올 위대한 변…

결핍과 두려움을삭히며 자라는 교회 |2018. 12.11
[ 땅끝편지 ]   인도 주성학 선교사3

사람들이 인종,언어,문화의 차이를 넘어 그리스도의 떡상에서 먹고 마시며 하나님을 찬미하는 교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필자가 사역하는 첸나이는 교육과 직업의 기회를 찾아 유입되는 인구가 많고 외국인의 출입이 잦은 지역이라 특정 문화권이나 인종을 위한 교회가 아닌 열린교회, 소통하는 공동체를 꿈꾸며 'All Nations Christian Fellowship (현 첸나…

황무지에 맺히는 열매 |2018. 12.04
[ 땅끝편지 ]   인도 주성학 선교사(2)

지난달 시바(Shiva:힌두신)를 섬기는 띠루니라말레이 지역에 '은혜와진리교회' 헌당예배를 드렸다. 그 교회를 처음 방문한 것은 3년 전이었는데 몬순 시기가 되면 본당으로 오폐수가 들어오는 것이나 쓰레기더미 옆에 웅크리듯 자리잡은 모습은 힌두교 성지에 터를 잡은 교회의 딱한 처지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 교인들을 위해 화장실이라도 하나 짓자는 이야기가 오가다가 차라리 교회를 건축하자는 제안이 …

외로운 사람들 곁에 서다 |2018. 11.20
[ 땅끝편지 ]   인도 주성학 선교사(1)

"제 아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둘째 아이를 출산하고부터 계속 몸이 아픕니다" 빈센트 전도사로부터 기도요청을 받고 현지인 목회자들과 2년 넘게 기도했지만 젊은 부인의 건강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아무래도 출산 후 관리가 잘못된 것 같아 당시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를 물었다.사연을 들어보니 둘째 아이를 낳을 때 오지 마을에서 병원 가기도 어렵고 또 병원비를 낼 형편돼 안돼, 동네 무자격 산파에게 …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며 |2018. 11.14
[ 땅끝편지 ]   멕시코 박성근 선교사의 땅끝에서 온 편지(완)

필자는 절대 선교사는 되지 않으려고 했지만, 하나님의 역사로 47세에 고국을 떠나 20년 가까이 라틴 아메리카 땅에 적응하며 살게 됐다. 75세의 나이에 하란 땅을 떠나 가나안 땅에서 방황하며 살았던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큰 위로와 힘이 됐다. 코스타리카에서 1년 간 스페인어를 배운 후 멕시코에 와서 사역을 시작했다. 지금은 신학교도 체계가 잡히고 교회도 정착됐다. 하나님이 신실하고 헌신된 호…

푸에블라신학교를 세우다 |2018. 11.06
[ 땅끝편지 ]   멕시코 박성근 선교사(9)

멕시코에선 목사의 약 90%가 신학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통계가 있는데, 전통 교단인 장로교나 감리교의 경우 교단 신학교를 나와야 목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대다수의 신학교육을 못받은 목사는 오순절 교회 소속이다. 라틴아메리카에 오순절 교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전통 교단보다 오순절 교회가 개혁교회의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왜 오순절파 교회들이 더 빨리 성장하게 됐는가에 대해서는 라틴아메…

선교센터를 세우는 기적 |2018. 10.30
[ 땅끝편지 ]   멕시코 박성근 선교사(8)

안식년을 마치고 복귀해서는 후아레스신학교에서 생활했기에 사역비를 신청하지 않았다.또한 월세도 나가지 않아 건축을 위한 종자돈을 모을 수 있었다. 이후 티후아나에서도 다른 선교사가 세운 선교센터 안에서 살면서 가르치는 사역을 했기 때문에 3년 이상 장소를 위한 사역비를 신청하지 않았다. 다시 푸에블라로 돌아 왔을 때는 도시 변두리의 허름한 집을 한화 약 20만 원 정도에 월세로 얻어, 첫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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