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비상 상황 … 여름 집단행사 자제 권고
2020.07.01 15:18

최근 종교시설에서의 감염이 잇따르자 1일 교회 등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고 강력한 제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태영)가 산하 기관 및 단체들의 여름 집단 행사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김태영 총회장은 1일 총회 산하 기관 및 교회학교 연합회 등 단체장 등을 긴급 소집해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교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되도록 집단 행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아동부전국연합회, 영유아유치부전국연합회, 중고등부전국연합회, 청년연합회, 전국장로회연합회 관계자들과 총회 교육자원부장, 평신도지도위원장 및 총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해 감염이 계속된다면, 국민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6월 28~30일) 3일간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종교시설에서 감염된 비율이 40%를 넘고 있으며, 이러한 종교시설에서의 작은 불씨가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가족과 지역사회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우려했다.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연일 총회를 방문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종교감염과 관련해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자 수와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 등의 지표를 활용해 거리두기 단계 전환을 판단할 예정이어서 이 시기에 종교시설에서 발생하는 감염 위험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태영 총회장은 "교단이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목사고시를 어제(6월 30일) 연기 결정을 내렸다. 해외에서 목사고시를 치르겠다고 두 주간 격리하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갑작스럽게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제 치하에서도 3박 4일 모였던 총회를 팬데믹으로 인해 1박 2일이나 당일 회의로 모이는 것을 연구하는 등 총회는 비상으로 대비하고 있다. 기관과 단체들의 여름행사를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이번 주 내에 교단의 9차 코로나19 대응지침이 나올 예정"이라면서, "교단의 입장에서는 여름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사정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교단적으로는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일주일 후인 7월 8~10일 전국장로회수련회를 앞두고 있으며, 남선교회전국연합회가 8월 중 전국대회를 준비 중에 있다. 두 집회 모두 3,4000명 정도 모이던 대규모 집회이나, 코로나 정국을 감안해 장로회연합회는 인원을 최대한 줄여 800여 명 규모로 준비 중이며, 남선교회전국연합회는 참가인원을 제한하지 않고 행사를 2부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두 기관은 모두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방역지침 보다 단계를 높인 고강도방역 시스템을 갖추고 철저히 감염예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최상헌 장로는 "경계심은 높이되 공포심은 줄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매일 상황이 바뀌어 고민 중"이라면서, "총회 방침에 따라서 (코로나19가) 지금보다 더 악화된다면 축소, 취소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 수준이라면 최소한의 안전을 지키며 진행하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역당국이 재정비한 거리두기 단계에 의하면 현재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이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주요 방역 조치 가운데 하나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는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실시된다.

감염 유행의 심각성이 판단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될 경우 다시 시작한 교회의 현장 예배의 인원이 50인으로 제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평신도지도위원장 김진욱 목사는 "예배는 양보할 수 없으니, 양보할 것과 양보하지 않을 것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 같다. 예배를 사수하고, 헌법에 보장된 회의까지는 하지만 그 외 모임은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내부적으로 철저히 해도 우리 뒤에는 사탄의 역사가 있고 기독교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 예배와 헌법이 지시하는 노회·총회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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