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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PCUSA총회장이승만목사
[2305호] 2001년 01월 20일 (토) 00:00:00 [조회수 : 80] 김훈

미국장로교회 총회장 이승만목사. 한국인으로 뿐 아니라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미국장로교를 대표하는 총회장에 선출돼 지난 해 9월 금의환향했던 그는 지난 8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창간 55주년을 맞는 본보에 축하의 뜻과 함께 지면을 통해 한반도 평화 통일에 대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피력했다. 다음은 본보 김 훈 편집국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한국기독공보 창간 55주년을 멀리 미국 땅에서나마 진심으로 축하한다. 기독공보는 예장 통합 교단을 대표하는 신문일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언로(言路)로서 뿌리를 내려 왔다.
이제 창간 반세기를 지나 1세기를 향해 나아가는 기독공보의 영향력은 이미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교회로 뻗어가고 있다. 여러 차례 평양을 다녀온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필자는 기독공보의 위력을 북녘 땅 평양에서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다.

◆ 평양에도 기독공보가

기독공보가 창간 55주년에 즈음해 생명·평화·선교를 사시로 정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필자로서는 또 다른 감회와 기쁨을 맛볼 수 있었음을 지면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그리고 기독공보의 창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귀한 지면을 빌어 피력하고자 한다. 반세기 분단역사를 지나온 우리 민족이 통일을 향해 나갈 때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과제들 중 첫째는 정치적인 체제이다.

반세기동안 분단 상태에서 발전되고 정립된 정치체제는 공산주의 체제를 중심으로 해서 오늘날까지 성립되어 있는 북한과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해서 세워진 남한의 체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체제를 통일로 향해 가는 길목에서 우리 민족이 한 민족으로서 정치적인 체제를 가지고 살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광대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기는 힘든 과제이다. 남한의 정치체제가 북한의 정치체제를 그대로 강요할 수 없고, 북한의 정치체제가 남한 정치체제에 자기 것을 강요할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
둘째 경제체제도 같은 내용이다. 공산주의 내지 사회주의의 경제체제를 가지고 지금까지 반세기 동안 살아 온 북한의 경제체제와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해서 살아온 남한 땅에서의 경제체제를 지금에 와서 연합시킨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셋째 사회 체제이다. 다행히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으로서 상당히 강한 뿌리가 있다. 언어적 차이가 다소 있지만 상대의 용어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넷째 이념적인 체제이다. 주체사상을 중심으로 한 북한 땅에서의 모든 이념체제와 민주주의 내지 기독교 종교적인 체제를 가지고 사회제도가 지난 50여 년간 각각 정착됐다. 남북이 자기 방식에 따라 이룩해 온 사회생활을 융합해 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선 생각해야 할 것이 교회의 역할이다. 성경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대한 관심은 고린도후서 5장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또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화해의 직책을 주셨기 때문에 주님의 명령에 따라서 하나님과의 화해와 민족사이에 갈라졌던 그 갈등을 화해의 사명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신앙적인 고백이 되어야 한다.


◆ 주님주신 화해의 직책

사도행전 16장에서 간수가 은혜를 체험하고 바울과 실라에게 한 행위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이 민족을 생각하고, 민족의 화해를 생각하고 통일을 생각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또한 우리 민족이 갈 길은 치유되어야 할 상처가 있다.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순교를 당하고 핍박을 당하고 가족들이 죽고, 매를 맞고 하는 과거에 대한 상처에 기름을 바르면서 기도 중에 씻어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용서를 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하는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

남북간의 대화를 할 때에 새로운 관계를 가지고 대화를 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한 민족으로서의 화해와 통일로 가는 길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믿음으로써 확신을 가지고 대화를 계속하는 일이다. 또는 소망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비전을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인정하든지 안하든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화해의 소명을 주셨다. “화해를 위해서 우리가 나간다”는 소망이 우리의 비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한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의 회복이다. 또 나아가서는 서로의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인간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으로서의 인간성 회복을 하는 데에 교회가 이바지하는 것이 저희 민족의 화해와 통일로 가는 길이다.


◆ 동질성 회복에 관심을

또한 신뢰회복이 중요한 과제이다. 신뢰회복은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길 밖에 없다.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한걸음씩 나아갈 때에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남북한의 화해와 통일로 향하는 교회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그 것은 북한교회를 재건하고 북한교회를 강화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미약하나마 북한에 존재하고 있는 북한의 교회들을 돕는 우리의 기도와 실제적인 행동들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이루어지는 그와 같은 것이 종국적으로 가서는 우리 민족의 화해와 민족의 통일에 반드시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현재 평양에는 교회가 셋이 있다. 봉수교회가 89년도에 세워졌고 2년 후에 칠골교회가 세워졌다. 이 두 교회는 개신교에 속한다.
그리고 장충성당이라는 가톨릭 교회가 하나 있다. 북한 전체에 교회가 셋밖에 없느냐하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교회당 꼭대기 위에 십자가가 우뚝 서 있는 건물들이 평양에 다시 세워질 날이 당대에 있을까 하는 의심을 가지고 살아왔던 사람들에게는 십자가가 높히 붙어있는 교회가 평양에 서 있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시작이라고 고백하게 될 것이다.
평양의 교회는 민족화해와 통일로 가는 길에 있어서 믿음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증거이며, 그와 같은 토대를 잡아 나가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정상회담을 통해서 남북교류의 새로운 진전을 확인하게 됐다. 이러한 결과를 생각할 때 북한 땅의 교회도 많은 새로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세기동안 분단되어 있는 생활이지만 우리는 같은 마음과 뜻을 가지고 매주일 교회에서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것을 확신한다. 북녘땅에도 어서 속히 `할렐루야' 찬송을 부를 수 있는 많은 교인들이 있기를 희망한다. 거리낌없이 젊은 사람들도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힘써야 할 것이다.


◆ 북녁땅에서 찬송할 날을

이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 하나가 있다. 북한 지도자층이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소위 말해서 미 제국주의의 침략도구로서 사용되었던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새로운 의식의 전환이 지도자층에 들어가야 교회를 다시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도 있다. 지난 반세기 살아온 것이 교회에서까지도 반공의식에 토대를 두고 살아오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사실이다. 적대시되는 관계에 살아왔기 때문에 남북간에 적대시되는 환경, 정치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반공의식에 토대를 가지고 살아 온 사람이다.
반공의식에 토대를 해서 북한에 가서 전도를 하고자 할 때, 북한당국에서는 자신들을 반대하고 망하게 하겠다고 오는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당연하다.

자신들을 멸망시키겠다고 하는 멸공과 반공의식에 기존한 신앙을 가지고 북한을 선교하겠다고 할 때에 북한 당국측에서는 기독교를 반대할 뿐 아니라 자신들을 무너뜨리고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단체로 보게 될 것이며, 종국에 가서는 불미스러운 사태까지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정리: 김 훈 국장〉 hkim@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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