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의 WCC 부산 총회 평가 및 한국교회 과제

장창일 기자l승인2013.11.15l2923호 l조회수 : 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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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끝났다 … 결실 실천할 책임 남아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은혜로운 예배 속에 지난 8일 폐막했다. 이번 부산총회는 역대 WCC 총회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총회로 평가되고 있으며, 풍성한 결실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번 총회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찾아야 하고 재편된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형 속에서 의미있는 여정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갖게 됐다. 총회에 참석했던 이들의 입을 통해 WCC 부산총회에 대한 평가와 함께 한국교회의 과제들을 짚어본다.

박종화 목사(전 WCC 중앙위원, 경동교회)  

WCC 본부 지도부가 이번 부산총회를 그동안 치렀던 9차례의 총회들 중에서 가장 훌륭했다고 평가한 것이 감사하다. 무엇보다 총회장 밖에서 벌어졌던 반대시위의 무질서와 회의장 안의 질서가 조화를 이룬 것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줬다는 점도 민주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면에 있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주말 프로그램이야말로 부산총회의 가장 큰 특징이었는데 외국인들은 한국교회의 신앙을 접하고 한국인들도 세계교회 지도자들과 만나는 소중한 기회였다.  

한국교회는 이번 WCC 부산총회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평화적인 대화의 과정을 통해 상호인정하면서 수용해 나가는 총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는데 이를 반드시 배워야만 한다. 관용 속에서 토론하고 양보하면서 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모습이야말로 글로벌 교회로 발돋움하길 소망하는 한국교회가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박성원 교수(전 WCC 중앙위원, 영남신대)  

총회가 진행된 2주 동안 부산이 세계교회의 중심지가 됐다. 한국교회 교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되는 부분이다.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사이에 대교가 놓여졌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지역교회나 총회가 선교사를 자체적으로 파송한 일들이 많았다면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예를들어 르완다로 선교사를 보낼 경우 르완다교회협의회와 협력해 에큐메니칼 사역자를 공식적으로 파송하는 식이다. 공적으로 사역을 할 수 있는 틀걸이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교회일치문서를 채택했는데 여기엔 다른 교파 안에도 그리스도의 모습이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루터교회에도 장로교회에도, 정교회에도 동일한 그리스도의 모습이 있는 만큼 우리교회만, 혹은 우리교단만 그리스도의 모습을 가졌다는 주장을 하지 말고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도 다양성 속의 일치를 지향하면서 세계교회와 함께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를 그려나가야 한다.

배현주 교수(WCC 중앙위원 및 실행위원, 부산장신대)  

부산총회에 참석했던 모든 한국의 기독교인들의 시야가 분명히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2000년 기독교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느꼈다고 보고 특히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아람어를 통해 설교를 했던 아르메니안 정교회 대주교의 모습을 통해서 기독교의 깊은 역사도 깨달았던 기회가 됐다고 본다. 또한 5대양 6대주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자매와 형제들이 있다는 걸 안 것만해도 한국교회에겐 큰 결실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는 국내 에큐메니칼 역량을 키워서 평소에도 에큐메니칼의 든든한 거점으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WCC가 회의를 통해 평화로운 의사소통을 했던 것을 반드시 한국교회가 배워서 인내와 겸손을 전제로 한 평화로운 대화를 연습해야만 한다. 한국교회 교인들이 먼저 나서서 평화로운 의사소통을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경균 목사(뉴질랜드장로교회 아시아목회 코디네이터)  

무엇보다 WCC 총회 부산준비위원회와 부산 지역 교회 교인들이 세계교회를 섬겼다는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결실이라고 본다. 부산교회들은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WCC 총회를 위해 협력했고 봉사했으며 섬겼다. 부산교회들이 큰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GETI와 KETI를 비롯해서 스튜어드들과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20~30대 젊은 신학도들이 에큐메니칼에 대한 꿈을 갖게될 것이 이번 총회의 또 다른 결실이라고 본다. 나는 물론이고 WCC CWME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금주섭 목사도 다양한 에큐메니칼 국제회의의 스튜어드였다. 그만큼 이번 총회에 참여했던 젊은 신학도들은 글로벌 선교를 위한 한 축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들 젊은이들이 글로벌 선교를 위한 10만 대군의 중요한 주축이라고 판단한다.

황숙영 총무(본교단 청년회전국연합회)  
WCC 총회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번 총회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기독교인들을 보고 나니 기독교 공동체가 얼마나 넓고 다양한 지를 깨닫게 됐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구호 중 하나인 '다양성 속의 일치'가 그동안은 문자적 이해에 그쳤지만 부산총회를 통해 피부로 체험하게 된 것도 청년으로서 소중한 경험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성숙한 토론 문화였는데 매우 보수적인 정교회와 그와는 정반대인 교회들이 한자리에 앉아 평화적 과정을 거쳐 합의를 도출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특히 세계 각국 교회에서 온 청년 총대들과 대표들을 보면서 우리 한국교회도 청년들을 교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정서가 보다 확산되길 소망하게 됐다.

황세윤 전도사(감신대 신대원)  
GETI에 참가했었는데 우리는 이번 총회 기간 중에 총회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이 보람 있었다. 부산총회에 참석하면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고백하는 전 세계 신학생들과 교류하며 조화와 조율의 에큐메니칼 정신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 뜻깊었다. 특히 세계 각지의 소외된 이들의 삶의 현장에 대한 증언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목자가 되는 동력을 갖게 됐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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