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교회의 기적 … 반석교회, 장신교회 이야기

작은교회 교회학교 살리기 사례 교육자원부 정책협서 발표 '큰 감동' 이수진 기자l승인2016.02.22l수정2016.02.29 10:24l3032호 l조회수 : 5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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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수진 기자】 2013년 부임할 당시 교회 주변에는 마을은커녕 반경 1km 이내에는 민가도 없었다. 교인들은 노인 12명. 교회학교는 이미 십수 년 전에 폐쇄되고 없었던 이곳서 목회자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교회학교를 살리는 일이었다. 목회자의 자녀 세 명으로 아동부를 시작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2명의 아이들이 전도를 해오기 시작했고, 교회학교를 최우선으로 살리려는 담임 목회자의 열정은 만 2년이 지난 지금 아동부가 43명으로 성장하는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냈다.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에 위치한 충청노회 반석교회(성낙주 목사 시무)의 이야기다.

전북 부안군 하서면에서 제일 오랜 역사를 지닌 77년된 장신교회(홍주형 목사 시무) 주일 낮예배는 여느 시골교회 예배와 다르다. 중ㆍ고등부 학생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노년 성도들의 손을 잡아주고, 성경을 찾아준다. 다음세대의 수와 장년부의 수가 비슷한 이 교회는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한 영혼이 우리들에게 주신 하나님 선물'이란 목회철학을 가지고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결손가정 아이들을 내 자녀로, 독거노인들을 내 부모로 품어 안은 목회자의 섬김 사역이 아동부에서부터 중고등부,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서를 생동감 넘치는 교회학교로 이끌었다.

지난 2월 19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총회 교육자원부 정책협의회에서 발표된 작은교회의 교회학교 살리기 사례 발표는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과 함께 작은교회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작은교회도, 시골교회도 할 수 있습니다." 두 교회의 목회자는 똑같이 교회학교를 세우는 일의 성패 여부는 '담임목사의 목회방향이 어디 있느냐'에 따른다고 말했다.

반석교회는 뜨거운 여름엔 이동식 수영장을 설치해 지역에 개방하고, 봄가을에는 유대인의 장막절을 모델로 한 '온가족 캠핑 수련회'를 교회마당을 열었다. 교회로 와 쉬어가고, 그늘에서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고가는 일이 지역주민들에게 자연스러워 지기 시작한 것. 청년부 활성화를 위해 축구부를 조직하고, 젊은 부부의 남자들을 유입시켜 유대감을 높였고, 주1회 평일에 모여 일대일제자양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은 교사들의 헌신으로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교회로 태워 오고 예배를 마치면 태워다 준다.

반석교회엔 교육전도사가 있다. 성낙주 목사가 노회 교육부와 동반성장위원회에 간곡하게 부탁한 결과다. "예산의 지원이 아니라 인적자원이 필요했다. 같은노회 청북교회(박재필 목사 시무)에서 사례비를 지원해 교육전도사가 함께 사역하고 있다"고 말하는 성 목사는 "사역자가 없는 교회에 사역자를 파송해 준다면 교회학교를 세워갈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교회학교 아이들이 늘어나 50여 명 가까이 되니 교사가 문제가 된다. 이젠 청년교사를 파송해달라 요청해 놓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회 공동체 전체가 교회학교에 관심을 갖고 학생 기도카드를 작성하는 장신교회는 교회학교 활성화가 장년부 활성화로 이어졌다. 교회내 모든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보일때마다 쓰다듬어주고 캐어해주길 마다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놀 때도, 공부할 때도, 무슨 일이 있든지 교회를 먼저 찾는다. 행사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홍주형 목사의 전략도 잘 맞아 떨어졌다. 교회학교 수련회가 진행된 지난 몇 년간 전라남북도는 물론 충청지역까지 안가본 휴양림이 없을 정도로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수련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온 교회가 전력한다.

중ㆍ고등부 아이들의 수련회 참석률은 100%다. 스스로 준비하고 프로그램을 계획하도록 많은 부분에서 자율성을 부여했더니 아이들의 참여도와 기대치가 높아졌다.

장신교회의 경우 학교와 교회의 유기적 관계도 주목할만하다. 교회 수련회 일정이 잡히면 지역 중학교에 공문을 띄운다. 장신교회 중ㆍ고등부의 수련회 일정과 보충수업 기간이 맞물리지 않게 하기 위해 학교측이 요청한 것이다. 홍 목사는 "교회가 수련회를 떠나면 아이들이 보충수업에 대거 빠지게 되니, 이제는 학교가 먼저 교회의 일정을 궁금해하게 됐다. 지역 학교와 교회의 네트워크를 통해 상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사례발표에서 홍 목사는 끝으로 "교단 산하 농산어촌교회의 교회학교가 활성화되길 소망한다"며, "가정이 붕괴되어서 부모와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아이들, 외국인 부모를 가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품는 일에 교단 산하 모든 교회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며 소망을 전했다.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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