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이 보여준 믿음의 이정표, 꼬맹이들 꿈꾸게 하셨죠"

크리스찬교사로 40년 동안 교사로 헌신 봉사한 홍인표 장로, 신석순 권사 부부 임성국 기자l승인2016.03.08l수정2016.03.08 09:39l3034호 l조회수 : 266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선생님은 제자들을 꿈꾸게 하셨고,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게 하셨어요."(제자 김하수)

"선생님이 보여주신 신앙과 삶, 그리고 지금도 들리는 듯한 사랑의 이야기들은 여전히 마음속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어요."(제자 정경오) 

지난주 전국의 학교에서 등교행렬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새로운 친구, 선생님을 만나 웃음꽃을 피우며 설레는 마음으로 새 학기를 시작했다. 동시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어떤 선생님을 만날까'라는 생각에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것은 바르게 자라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황금기라 볼 수 있는 20대에 교편을 잡은 후 60대 퇴임에 이르는 순간까지 수많은 제자에게 건강한 이정표를 제시했던 부부 교사. 홍인표 장로 신석순 권사(광주서남교회)의 아름다운 섬김이 어쩌면 참스승이 필요한 이 시대에 더욱 주목받는 이유인지 모르겠다. 

"40년 동안 교직에 몸담았어요. 크리스찬 교사로 학원선교에 관심이 많았고, 다음세대를 효율적으로 전도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죠." 

한평생 교직에 몸담은 홍인표 장로는 광주교육대학교 7회 졸업생이다. 1969년 관산북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광주 백운초등학교, 장흥 관산북초, 나주 중앙초, 그리고 도서 지역 등 수많은 학교에서 근무하며 열정과 헌신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대학 동기인 그의 아내 신석순 권사 또한 남편과 함께 제자들을 위한 특별한 삶의 여정에 동행했다.

 

"우리 부부는 단순히 세상의 지식만을 가르쳐서는 제자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하나님의 복음을 먼저 전하여 지혜의 터를 닦은 다음, 그 바탕 위에 학문과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생각했었죠." 홍 장로 부부는 '교회ㆍ가정ㆍ학교'를 연계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결국 자신의 제자들이 이 같은 교육시스템 안에서 생활할 때 가정ㆍ신앙 교육의 회복은 물론 세상을 향해 쓰임 받는 인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위한 부부의 사역과 섬김은 때와 장소 구분이 없었다. 초점은 오로지 제자들을 향했다. 자신들이 근무하던 학교에서는 "주일에는 교회에서 만납시다"라고 공개방송을 했고,

그들의 반에선 성경공부가 진행됐다. 퇴근 후에는 전도지를 나눠주며 제자들의 발걸음을 교회학교로 돌렸다. 또 학부모 계몽운동과 성경공부를 통해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부모의 역할을 돕기도 했다. 특별히 부부는 아이들과 사랑의 악수 나누기, 사랑의 대화 나누기, 제자들의 발 씻기를 실천하며 크리스찬 교사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이 때문에 홍 장로 부부가 근무한 학교는 '공립 미션스쿨'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특별히 홍 장로 부부는 교회 없는 도서 지역에 교회를 설립한 교사 부부로도 유명하다. 작은 섬의 작은 학교에 발령받은 부부는 전체 학생 19명과 마을 주민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교회를 건축하기도 했다. 광주서남교회와 기독교 단체의 도움을 받은 부부는 아이들과 건축 자재를 직접 나르며 땀 흘렸다. 이 같은 열매로 현재도 2개의 섬에 2개의 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한편 홍 장로 부부는 제자들을 양육하는 동료 교사들에게도 열정과 사랑을 나눴다. 홍 장로는 초등교원 선교회를 창립해 크리스찬 교사의 정보 교류 및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500개 초등학교에는 신우회를 조직하고 모임을 하자는 메시지도 보냈다. 또 교사들이 실천할 수 있는 신앙교육 자료집을 집필해 제공하기도 했다. 방학 중에는 교사들을 위한 신앙캠프도 개최해 교사 스스로 신앙 안에 바로 서기를 기대했다. 

부부 교사는 제자들을 위해 개혁과 변화에도 앞장섰다. 홍 장로는 '촌지(돈봉투) 안 받기' 운동을 제안하고,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한 장본인 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돈봉투 안 받기 운동은 전국 학교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며, "이 운동 후 전국의 교사들이 참 스승의 자리로 올라서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부부는 1997년 우리나라가 IMF 경제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제안해 제자들이 경제적으로 겪는 고통을 해소하는데도 일조했다. 홍 장로는 "IMF당시 아내와 함께 사회 곳곳에 진출한 제자들을 위해 기도 하던 중 '금 모으기'라는 대안이 떠올라 정부에 제안했었다"며, "정부가 이를 흔쾌히 수용했고, 금 모으기 운동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IMF 금융위기를 빠른 시간에 극복하는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수많은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며 사회의 개혁과 변화에 큰 공을 남겼던 홍인표 장로 부부는 지난 2008년 은퇴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교육부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가 은퇴 교사들을 대상으로 심사한 '이달의 스승'에 선정됐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한 홍 장로의 공로를 교육 당국도 인정한 셈이다. 

은퇴 후에는 지역 사회를 위해 설립된 방과후 학교에서 여전히 아이들의 꿈 꾸기를 돕고 있는 홍 장로는 후배 교사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건넸다.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늘 깨닫고, 바른 교사관, 감동이 있는 교육을 위해 제자들과 평생을 교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저작권자 © 기독공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성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한국기독공보 사람들기사제보광고안내광고검색지사장모집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새 생명 새 빛 운동
한국기독공보  |  등록번호: 서울, 아04291  |  등록일: 2016년 12월 22일  |  발행인: 최기학  |  편집인: 안홍철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1402호(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차유진
편집국: 02) 708-4713~6 /4720(fax)   |  총무국: 02) 708-4710~2 /4708(fax)   |  광고국: 02) 708-4717~9 /4707(fax)
Copyright © 2004 - 2017 한국기독공보. All rights reserved. 외부필자의 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