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희생자들의 용서는 '왕적인 권리'

장신대 종교개혁 500주년 앞두고 신학자 초청-유르겐 몰트만, 미하엘 벨커 표현모 기자l승인2016.04.04l수정2016.04.04 11:58l3037호 l조회수 : 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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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트만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루터의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읽는 후대의 신학자들은 죄의 희생자들에 대한 해방의 내용을 보완해야 한다.(몰트만)"
 
"우리의 삶을 총체적으로 바꿔놓은 종교개혁가들에게 감사하며,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베커)"
 
종교개혁500주년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명용)가 두명의 세계적 석학을 초청해 종교개혁과 관련된 강연을 진행했다.
 
장신대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 기독교사상연구부(부장:최윤배)는 지난 21일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신학자인 유르겐 몰트만 교수(튀빙엔대 조직신학 은퇴)와 미하엘 벨커 교수(하이델베르크 조직신학)을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루터의 그리스도인의 자유-그 당시와 오늘 범죄자와 죄의 희생자를 위하여'를 주제로 강연한 몰트만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안에 있는 하나님에 대한 체험을 어마어마한 자유 경험으로 체험하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고 강조했다. 루터의 저서인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1520년 종교개혁 문서들에 포함되며, 발표 즉시 폭넓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표적 저서 중 하나다.
 
몰트만 교수가 이번 강연을 통해 강조한 것은 죄의 희생자들에 대한 해방과 칭의였다. 그는 루터의 '그리스도인의 자유'에서는 죄의 행위자들의 자유에 대해 말하지만 희생자들의 자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믿음 속에서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루터의 어록이나 다른 저서를 통해 죄의 희생자에 대한 자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유럽과 로마의 문화환경에서는 일방적으로 죄의 행위자 위주로 방향 설정이 되어 있고, 사도바울도 죄의 행위자 위주로 방향설정이 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하나님의 의가 이 땅에 펼쳐지려면, 죄의 행위자들의 칭의에 죄의 희생자들의 칭의가 동반되어야 한다"며 "그리스도 자신도 하나님 없는 악한 폭력의 희생자가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악의 희생자들을 잊지 않으신다"고 강조했다.
 
몰트만 교수는 "희생자들은 범죄자에게 얽매이는 것으로부터 자유해야 하며,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주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악과 대항해서 오직 선으로만 싸울 수 있으며 죄의 용서는 희생자들의 왕적인 권리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연하고 있는 벨커 교수.


'유럽의 종교개혁,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를 주제로 강연한 미하엘 벨커 교수는 500년 전 종교개혁이 현재에 미친 변화와 영향력에 대해 고찰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벨커 교수는 종교개혁이 인문주의의 부흥, 고등교육 학교들의 설립과 학제 갱신, 초기 근대 대학의 원동력, 정치ㆍ경제ㆍ조세에 있어서의 사제들이 누렸던 특권 폐기로 교회 갱신, 개방적인 신앙심과 자유, 민주주의 발전, 설교와 회담의 중요성 강조, 빈민 구제 등 디아코니아 강조, 여성 영주의 부상, 젊은 신학자와 법조인들의 부상, 유럽의 국제화 등의 큰 변화를 이끌어왔다고 소개했다.
 
벨커 교수는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백여년 이전에 이미 독일, 스위스 그리고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 종교개혁의 발단이 있었고, 종교개혁의 중심적인 인식들 중 다양한 것들이 이미 획득되어 있었다"며 "몇몇의 종교개혁가들에 와서야 비로소 그런 것이 아니라 다수의 '전종교개혁가들'도 자유케 하는, 그러나 이단으로 여겨졌던 인식들을 유포시켰다가 공개적으로 처형당하는 일을 받아들였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우리는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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