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리 찾지 못한 3040세대 갈팡질팡, "교회가 재미없네요"

신세대 부모와 여전히 예스러운 교회 간 충돌, "봉사 헌신 요구보다 양육 대상으로 봐야" 장창일 기자l승인2016.04.12l수정2016.04.15 08:47l3039호 l조회수 : 7729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높은뜻광성교회에 출석하는 젊은 아버지들이 모여 신앙과 자녀교육,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대디스 토크' 모임.

부모세대가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3,40대 젊은 부모들이 하나 둘 교회를 떠나고 있다. 물론 이들이 개종을 한다거나 아예 교회와 담을 쌓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회에 도무지 정착을 하지 못한 채 '명목상 기독교인'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이 교회', '저 교회'로 옮겨다니다가 주일성수를 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다. 결국 교회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부모세대들이 양산되는 것은 교회학교 학생들의 부재와도 직결된다. 이같은 교인구성의 악순환은 자연적으로 교인감소로 연결된다. 역피라미드형 교인구성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3,40대 젊은 부모들의 이탈과 깊은 관계가 있다.

한 교회의 젊은부부 교구 담당 목사는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다음세대의 부모들이 3,40대인데 이들의 위기가 결국 다음세대의 위기로 전이되고 있는 모습이다"면서, "이들은 열린예배 1세대이고 CCM을 폭넒게 접한 얼리 어댑터들이었는데 이들이 맞닥뜨린 대예배의 분위기는 1950년에 머물러 있다. 이 부분이 3,40대 부모들이 예배로 위로받고 교회에 뿌리내리는 걸 어렵게 하는 첫번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말했던 "한국교회의 위기는 문명사적 위기"라는 부분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으로 현재 한국교회는 이미 변신한 신 세대 부모와 변하지 않고 여전히 예스러운 교회 간에 큰 충돌을 겪고 있다.

보통 이 시기의 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교회에 가더라도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별도로 마련된 부속 예배실에 모여 중계영상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회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3~7세 사이의 자녀가 교회학교에 간 사이에 교회학교 부속실처럼 마련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다보니 '교인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 자녀를 양육하느라 주중에 대화를 하지 못했던 젊은 부부들 중에는 이 시간이 일주일 중 유일한 대화 시간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이 시기의 부모들은 교회에서 갈대와 같이 흔들리는 존재들이 되기 쉽고 겉돌다가 교회와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고 만다. 그렇다고 무조건 '교회에서 봉사하라'고 달려들면 '문명사적 위기' 속에 있는 젊은 부모들의 혼란을 가속시키고 만다. 

교회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회가 목회적 접근으로 3,40대 부부들을 바라보고 이들 또한 교육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시도가 중요하다. 장신대 박상진 교수는 "3,40대 부모들이 흔들린다고 해서 이들을 교회가 교회봉사요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접근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들이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고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자연스럽게 교회의 기둥으로 설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부모를 양육의 대상으로 보는 교회들은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지역적으로 외지에서 젊은세대들의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제주도의 교회들 중에는 교회의 체질을 젊은 세대들에게 맞추기 위해 전문가 컨설팅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 컨설팅의 방향은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과정과 이들의 부모세대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젊은세대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갖는 경우도 있다. 높은뜻광성교회에 출석하는 젊은 아버지들이 만든 '대디스 토크'(Daddy's Talk)는 비슷한 또래의 아버지들이 모여 신앙과 자녀교육,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게 목적이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종철 집사는 "우연한 기회로 모임을 시작하게 됐고 현재 14번 정도 모였는데 반응이 무척 좋다"면서, "아버지로서, 신앙인으로서 각자의 고백을 하고 서로의 부족한 모습을 보며 대화가 풍성해지고 있다. 전적으로 신앙적인 부분이 성숙해지는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저작권자 © 기독공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창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한국기독공보 사람들기사제보광고안내광고검색지사장모집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새 생명 새 빛 운동
한국기독공보  |  등록번호: 서울, 아04291  |  등록일: 2016년 12월 22일  |  발행인: 최기학  |  편집인: 안홍철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1402호(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차유진
편집국: 02) 708-4713~6 /4720(fax)   |  총무국: 02) 708-4710~2 /4708(fax)   |  광고국: 02) 708-4717~9 /4707(fax)
Copyright © 2004 - 2017 한국기독공보. All rights reserved. 외부필자의 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