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를 위한 치유와 변화의 길을 가자

제63차 WCC 중앙위원회에 다녀와서 표현모 기자l승인2016.08.08l3054호 l조회수 : 2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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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차 WCC 중앙위원회가 6월 22일에서 28일까지 노르웨이의 순례도시 트론하임에서 개최됐다. 노르웨이의 수호성인은 국가의 기독교화에 공헌한 11세기 왕인 성 울라프이다. 성 울라프의 묘지 위에 건립된 트론하임의 니다로스 성당은 전통적으로 노르웨이 왕의 봉헌식을 거행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종교개혁 이후 루터교가 관할하고 있는 니다로스 성당에서 WCC 중앙위원회의 개회예배를 드렸는데 이 예배에는 노르웨이의 왕자 내외가 참석했다.
 
두 개의 중요한 협의회들이 WCC 중앙위원회가 개최되는 시기 어간에 함께 개최됐다. 하나는 6월 20일과 21일 양일간 노르웨이 트론하임에서 '화해의 과정과 원주민들: 진실, 치유, 그리고 변화'라는 주제로 개최된 원주민 협의회이다. 노르웨이는 '사미족' 원주민들의 땅이기도 하다. 전세계 원주민들이 오랜 세월 겪어온 토지 몰수, 언어와 문화의 말살, 사회적 차별과 억압 등으로 인해서 유엔은 2007년 '유엔원주민인권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다른 하나는 6월 18일부터 27일까지 그리스 크레테의 정교회 아카데미에서 개최된 범정교회 협의회이다. 20세기 초반부터 정교회에 속한 여러 교회들이 시대의 도전에 함께 응답하는 교회의 일치를 추구했는데, 거의 한 세기에 걸친 논의와 수십 년의 준비를 거쳐서 역사적 협의회가 이루어진 것이다(www.holycouncil.org).
 
세계 각처에서 교회는 중차대한 영적ㆍ목회적ㆍ선교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성장 제일주의와 무한경쟁의 사회 속에서 자연과 인간 공동체의 신음소리는 계속 커져가고 있다. 맘모니즘적 우상숭배가 탐욕과 비인간화의 문화를 촉진하는 가운데 인신매매라는 현대판 노예제도가 은밀히 성행하고 있다. 난민과 실향민들이 급증하는 세태 속에서 가난한 나라들이 희생을 감수하며 낯선 자들을 수용하는 반면에, 식민주의의 종주국들이었던 강대국들은 '타자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강자들의 두려움은 탐욕만큼 위험하다고 지적됐다. 한편으로 세속주의가 창궐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 호전적인 종교적 열광주의와 근본주의가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폭력과 전쟁을 갈등해결의 유일한 방식처럼 간주하는 가운데 무기제조업은 천문학적인 이윤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인종차별주의가 다시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기술공학의 비약적 발전 역시 유례없는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교회는 시대의 표징을 분별하며 깨어 있고자 한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성찰하며 함께 실천하는 교회의 일치와 교제는 하나님의 뜻인 정의와 평화를 갈구하는 신앙의 파트너십이다. 이번 중앙위원회의 전체 회의에서는 정의와 평화의 순례, 기독교 신앙과 일치, 중동(특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종교와 폭력, 그리고 아동권리 등 다섯 가지의 주제를 논의했다. 직·간접적 불의와 폭력의 상황에서 가장 큰 희생자가 되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교회 지침서가 소개됐는데, 유니세프는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활동에 세계 각처의 지역교회들이 얼마나 중요한 기초공동체인가 하는 점을 역설했다.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남아공의 화란개혁교회, 중앙 아프리가 블랜타이어 장로교회, 인도 북동부 침례교회 협의회 등 세 교회가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남아공의 화란개혁교회는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ㆍ인종차별정책) 문제로 1961년에 WCC를 떠났다가 55년만에 재가입했는데, 교회의 대표는 인종차별주의의 오류를 인정하며 세계교회의 교제에 다시 정식으로 참여하게 되는 감격을 겸허하게 고백했다. WCC는 인종차별주의를 죄로 규정한 바 있다. 필자는 실행위원직에 재선되어서 다음 11차 총회가 개최되는 2021년까지 실행위원으로 계속 봉사하게 됐다. 

배현주 교수
WCC 중앙ㆍ실행위원ㆍ부산장신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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