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에 관한 새관점 제시

세계 신학 新 지식인을 찾아서 <10> 영국 신약학자 제임스 던 교수(James D. G. Dunn) 김병모 교수l승인2016.10.26l3064호 l조회수 : 3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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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은 저명한 영국 신약학자이다. 1939년 버밍햄에서 태어났고, 글래스고우에서 자랐다. 글래스고우 대학교에서 신학(학사) 및 경제학과 통계학(석사)을 공부했고, 1968년에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코틀랜드 교회의 목사로서 교회 사역을 하다가, 노팅햄 대학교에서 학교 사역을 시작했다. 던은 더햄 대학교에서 신학 교수로 임용돼 은퇴할 때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1982-2003년). 재임 중에는 이 대학교의 라이트푸트 석좌교수였고(1990-2003년), 그 후로는 라이트푸트 명예교수이다.

2002년에는 세계신약학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2006년에는 영국 학술원의 특별 회원이 되었다. 그는 은퇴한 후에도 여전히 왕성한 강연 및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던의 주요 연구 분야는 성령과 예수, 바울, 1세기의 기독교와 유대교, 역사 비평 방법 등 상당히 광범위하다. 그는 지금까지 200여 편의 학술논문과 30여 권의 단행본을 저술했는데, 그의 학문 여정과 신학 사상을 살펴보기 위하여 그의 주요 작품을 연도순으로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Baptism in the Holy Spirit(1970). 이 책은 세례와 성령 수여가 어떤 관계인가를 다룬다. 그리스도인의 개종을 세례나 성령 수여와 관련하여 언급하는 모든 신약 구절들을 검토한 후에, 던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믿음으로 성령을 받는 것과 직결되어 있고, 세례는 이 믿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Jesus and the Spirit(1975). 이 책은 교회가 초기 30년 동안에 경험한 종교적인 경험들을 다룬다. 던에 의하면, 예수도, 최초의 교회들도, 바울과 바울 교회들도 기본적으로 은사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

The Partings of the Ways(1991). 이 책은 기독교가 왜 유대교에서 분리되었는지와 그 분리가 어떤 의의를 갖는지를 다룬다. 던은 먼저 초기 유대교의 네 가지 근본 특성(유일신론, 선택, 언약, 땅)을 살펴본 후에, 이어서 예수, 최초의 교회, 바울 등에서도 이 특성들을 검토한다.

The Theology of Paul the Apostle(1998). 바울의 복음을 명확하게 진술하고 있는 로마서를 토대로 삼아 이 책의 틀을 잡고, 차례대로 하나님, 정죄 아래에 있는 인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구원의 시작, 구원의 과정, 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다룸으로써, 던은 종합적이고 논리적인 바울신학을 제시한다. 그는 복음과 율법을 단절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이 둘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Christianity in the Making. Vol. 1. Jesus Remembered(2003).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리즈는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독교의 기원 역사를 재구성한다. 이 제1권은 예수를 다룬다. 역사적 예수를 포착하려면, 그에 관한 전승(가르침, 행동)을 전달해 주는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예수의 모습을 연구해야 한다. 따라서 예수를 연구하려면, 기억과 전달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관복음서 문제에 대해서는, 던은 두 자료설(마가복음, Q)을 지지하면서도, 구전전승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저술될 때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예수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다. 이 나라는 미래에 완성될 것이지만, 이미 예수의 사역에서도 미리 명백하게 드러난다.

The New Perspective on Paul(2007). 이 책은 던이 바울에 대한 새 관점과 관련하여 발표했던 21개의 논문들에다가, 새로운 서론과 새로운 논문 하나를 추가하여 발행한 논문집이다. 특히 서론은 던이 바울을 이해하기 위하여 어떤 생각의 과정을 거쳤고 어떤 이해의 진전을 이뤄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서론은 던의 '바울에 대한 새 관점'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적절한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Christianity in the Making. Vol. 2. Beginning from Jerusalem(2008). 이 제2권은 주후 30~70년의 시기를 다룬다. 유대 종파가 이젠 다인종적인 종교가 된다. 이때 헬라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즉 이방인 선교는 헬라파가 안디옥에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비로소 시작되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이방인 선교의 소명을 받는데, 그의 선포의 토대는 유일신 야웨 하나님이고 그의 선포의 초점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고 그가 선포하는 복음은 모든 믿는 자들(유대인들과 이방인들)에게 해당된다.

Christianity in the Making. Vol. 3. Neither Jew nor Greek. A Contested Identity(2015). 이 제3권은 주후 70~190년의 시기를 다룬다. 예수 운동은 이 시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독특한 정체성과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 책에서 던은 기독교가 유대교에서 분리되는 모습, 기독교가 헬라화되는 모습, 기독교가 영지주의의 도전에 대처하는 모습 등을 고찰한다.

또한 던은 샌더스(E. P. Sanders) 및 라이트(N. T. Wright)와 더불어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로도 유명하다. 유대교에 대해서 그는 유대교가 '행위-의'를 중시하는 율법주의 종교가 아니라 '은혜-의'를 중시하는 언약적 신율주의 종교라는 샌더스의 주장에 동조한다.

이신칭의에 대해서 그는 '새 관점'은 '옛 관점'을 통째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옛 관점이 놓치고 있는 또 하나의 차원을 강조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즉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에서 베드로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에게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던 율법 계명 준수("율법의 행위들")를 강요하는 것에 격렬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 '이신칭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 이신칭의에는 단지 개인들이 믿음으로 의롭다고 간주되는 차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또한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이방인들도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받아들여지는 차원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즉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김병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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