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독교인들의 분노

표현모 기자l승인2016.11.01l3065호 l조회수 : 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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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커넥션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이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비 종교가 그 배후에서 작용했다는 의혹이 짙어지자 그동안 다분히 보수적이었던 한국교회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종교개혁기념주일에서 한국교회의 각 강단에서는 이를 비판하고 진정한 개혁과 갱신을 부르짖는 설교가 곳곳에서 선포됐다.
 
연합단체에서도 진보와 보수 할 것 없이 일제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NCCK는 지난달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의 입장'을 발표하고 "나라와 민족을 오늘의 지경에 이르게 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아픈 결단을 촉구한다. 국민을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않는 대통령이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보수적인 단체인 한국교회연합도 같은날 '대통령 사과 기자회견 관련 논평'을 내고 "국민들은 '신뢰와 원칙'의 정치를 자부했던 대통령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장로회신학대학교를 비롯해서 감신대와 서울신대, 성공회대, 연세대, 총신대, 한신대 학생들이 신학생시국연석회의를 구성하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들로 시작된 시국선언은 교수들로도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학생 선교단체인 CCC에서까지 대통령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는 국가를 위해 비상기도행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안마다 다소 친정부 편향이었던 한국교회가 이번만은 그렇지 않은 분위기다. 사안의 정도가 극심한 것도 있지만 사이비 종교에 의해 온 국가가 좌지우지 되었다는 점에서 기독교인들의 염려와 분노는 앞으로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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