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하직할 수 있다" 막말 김철홍 교수, 인사위원회가 조사 착수했다

장신대 인사위 정식 조사, 이사회서 징계위 조직될 경우 징계 불가피 장창일 기자l승인2016.11.21l수정2016.11.21 14:59l3068호 l조회수 : 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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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향해 "광대뼈가 함몰돼 세상을 하직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등의 막말을 해 왔던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철홍 교수(신약학)에 대해 이 대학 인사위원회(위원장:박상진)가 정식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11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는 김철홍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 결과를 이사회에 전달하고 이사회가 징계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장신대가 인사위원회를 통해 김 교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직접적인 이유는 최근 학생들이 학교에 정식으로 징계요청서를 접수시켰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도 별도로 징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신대 정관에는 가장 수위가 낮은 견책부터 최고 파면까지 모두 10단계의 징계내용이 있다.

그동안 김철홍 교수의 독설은 단순한 막말 수준을 넘어 상대를 향한 조소와 희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12일 열린 시국집회를 앞둔 10일 김 교수는 장신대 학생들에게 '광대뼈가 함몰돼 세상을 하직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의 글을 장신대 게시판에 게재했다.

그는 "11월 8일 신학생 시국기도회에 참석한 70~80명의 장신대 학생들 중 11월 12일 토요일에 광화문 집회에 나갈 학생들은 시위 도중 넘어지지 않도록 하고 넘어질 때 건장한 아저씨들이 다가오면 최대한 웅크려서 자신을 보호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광대뼈가 함몰돼 병원에 실려가 장기간 혼수상태에 있다가 제대로 하나님의 일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하직하는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다.

김 교수의 '광대뼈가 함몰돼 장기간 혼수상태에 있다 세상을 하직할 수 있다'는 표현은 고 백남기 씨를 연상케 해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온 나라가 대통령이 관여된 일련의 범죄행위로 매 주말 100만 촛불집회를 통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가운데 터져나온 김철홍 교수의 막말에 대해 "한심하다", "어떻게 교수가 됐느냐", "가르치는 학생에게 할 말이냐"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장신대 게시판에서는 연일 김철홍 교수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장신대 총동문회 등 동문단체들도 김철홍 교수의 기행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총동문회 한 임원은 김철홍 교수 일로 전화 했다는 기자의 말에 깊은 한숨부터 내쉬며 잠시 말을 하지 못했다. 이 임원은 "장신대의 신학은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다. 교수들의 성향이 꽤 진보적인 분부터 보수적인 분들까지 다양하다"면서, "구조적으로 '극단적 인사'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철홍 교수의 발언은 그 도를 넘어섰다. 특히 대학은 강당이 아니고 교실인데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런 말들을 계속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김철홍 교수는 지난 14일 게재한 글에서 "나의 글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 모든 학생 동문들에게 감사한다. 그 내용 중에 모욕적인 표현이나 인신공격적 표현이 있었다 해도 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학생시절 교수들을 '어용교수'라고 욕할 때 나는 더 심한 말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라면서 자기 정당화를 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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