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함부로 부를 수 없는 이름

주군을 신앙의 대상과 빗대어 자신의 정당성 유지하려는 의도 기독공보l승인2016.12.01l수정2016.12.01 12:02l3069호 l조회수 :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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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초 긴장상태에 빠져있다. 잡귀의 하수인들로 놀아난 집권층의 일부 고관들이 저지른 죄상이 하나 둘 드러날 때마다 온 국민의 분노는 날로 치솟고 있다. 이 분노의 포화는 당연히 통치자와 집권여당에 집중되어 있다. 집권층은 온갖 노력을 기울여 이 위기를 탈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 과정에서 절망에 빠진 추종자들의 낙심하는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선악의 분별은 뒤로 하고 '일편단심'의 충성심을 보여주는 '맹종의 종들'도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주군을 보호하기 위하여 가지고 있는 사고와 언어의 남발이다. 권력지향을 목표로 삼고 사는 정치인들이, 권력의 쟁취와 지속을 위하여 각종 권모술수를 비롯하여 순수성과 정직성의 결여를 보여주는 대목을 우리는 무수히 경험한다. 그러나 자신의 주군을 신앙의 대상과 빗대어 말하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유지하는 경우는 참으로 드문 일이다. 최근에 그리스도인으로 해당 지역교회의 지원 속에 국회에 입성하고 집권여당의 대표가 된 정치인이, 불쾌하고 아리송한 말을 생각 없이 내 뱉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추종하는 정치의 주군을 예수님에 비유하고, 등을 돌린 사람들을 가롯 유다와 베드로에 비유한 발언 때문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발언이다. 우리 주님의 이름이 이렇게 한 그리스도인에 의하여 상처를 입어야 하는지 깊은 회의감에 빠진다.

분노를 금하지 못하다가 생각을 달리해본다. 이러한 언행은 규탄의 대상이기 전에, 교육의 부재이며 무식의 소산으로 여김이 속이 훨씬 편하다. 저지른 실수가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하고 반복하는 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본다. 그 언어와 행동에 대한 책임은 본인보다, 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교회의 책임이 먼저라는 자성을 해본다. 이제 성경으로 돌아가 그리스도인들의 무절제한 표현들, 특별히 주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망언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 20:7)는 말씀은 십계명의 세 번째 계명이다. 이 계명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엄숙하게 지켜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유대인들은 바빌론 포로로 이방에서 생활하면서 맨 먼저 조심한 것이 하나님의 이름이 바빌론 사람들에 의하여 혹시라도 누를 끼치게 되고, 그들에 의하여 함부로 부르게 될 것을 막기 위하여 '아도나이'라는 이름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대신하였다. '아도나이'라는 뜻은 자신들을 철저히 종 또는 노예의 위치에 놓고, 하나님은 '주님' 또는 '나의 주'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이처럼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데 조심하고 무서워했던 이유는 '망령되이'라는 용어 때문이었다. 이 용어의 본뜻은 '헛되게', '무의미하게', '무가치하게', '교활하게' 등등이다. 유대인들이 바빌론 민족과 함께 사는 동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바빌론 민족에 의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망령되이' 일컫게 될 것을 매우 우려하였다. 그래서 '아도나이'라는 대체이름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이름만은 거룩히 여김을 받아야한다는 큰 신앙의 본을 보였다. 예수님은 성자 하나님으로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를 찾아오시어 인류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 위에서 처절한 희생을 당하시고 부활하시었다. 망령되이 부를 수 없는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시다. 기독교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가 일체되신 하나님을 모시고 예배하는 종교이다. 그 하나님은 일찍이 십계명을 우리에게 주시어 신앙의 도리를 지킬 것을 명하였고, 수천년의 역사를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다.

아무리 권력의 쟁취와 유지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는 정치판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종교에 대한 존엄성만큼은 언제나 경건한 마음으로 지켜야 한다. 권불십년의 세계에서 수명을 누리기 위하여 하나님의 이름까지 망령되이 사용하는 죄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 번 주신 계명을 음미해본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라. 나 여호와는 내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자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현대인의 성경)

정장복 명예총장(한일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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