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국가와 사회에 대한 '더 큰 책임' 앞에 섰다"

긴급진단 특별좌담 // 통계청 발표, 인구주택총조사 '종교' 결과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기독공보l승인2016.12.28l수정2016.12.28 13:15l3073호 l조회수 : 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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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특별좌담
// 통계청 발표, 인구주택총조사 '종교' 결과 어떻게 볼 것인가?

통계청이 2016년 12월 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인구 가구 주택 기본특성항목'의 '종교'부문에 나타난 한국사회의 종교현황을 분석하고, 이같은 내용이 한국교회에 미칠 영향과 이에 따른 과제 등을 점검한다.

 


박만서 편집국장(박 국장):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종교' 부문에 대한 내용을 우선 간략하게 정리하고, 이번 조사의 특성도 안내 부탁드린다.

이범성 교수(이 교수):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 중에 종교부문 조사는 10년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다. 2005년과는 달리 2015년에는 전체조사가 아니라 표본조사 20%로 시행했지만, 통계학적으로 보면 그 정확도는 전수조사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지난번까지는 인구조사를 주택(가구)방문을 통해서 실시했는데, 이번 경우는 가구를 대상으로 먼저 온라인 응답하게 하고, 응답이 없을 경우에 한해서 방문조사를 함으로써, 직접응답을 거부하는 가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여건을 만들었다.

박 국장: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간략하게 보면 개신교 인구는 967만 6000명(19.7%)으로 국내 종교 인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불교로 761만 9000명(15.5%)이고, 3위는 천주교 389만명(7.9%) 순이다.

개신교 인구가 국내 종교 인구 중 1위로 올라선 것은 인구주택총조사 이래 처음이다. 이전 2005년 조사에서는 불교가 22.8%로 개신교(18.2%)보다 많았다. 전수조사가 아니라 표본조사라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신뢰도를 의심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1995년, 2005년, 2015년 종교인구 통계에 의하면, 불교의 신자점유율은 23.2%, 22.8%, 15.5%로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개신교는 19.4%, 18.2%, 19.7%로 다소 침체하였다가 성장세를 회복하는 상황이다. 가톨릭의 경우에는 6.6%, 10.8%, 7.9%로 상당한 성장을 보이다가 100만 명 이상의 신자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종교인구 통계에선 불교와 가톨릭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통계 결과에 대한 분석을 우선 부탁한다.

노영상 교수(노 교수):이미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는 통계 조사가 있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5140명을 표본으로 2013년에 조사한 일이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1998년도 개신교인의 비율은 20.7%였는데, 2012년엔 22.5%로 증가하였으며, 불교는 23.5%에서 22.1%로 감소했다. 가톨릭은 7.5%에서 10.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통계는 2012년에 개신교가 불교보다 더 많은 신도수를 점유하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개신교 인구가 불교를 추월한 한 예이다. 그것이 이번 정부의 공식적 통계조사를 통해 다시 확인된 것이다. 알다시피 한국 개신교는 종교 참여도가 다른 종교에 비해 높은 종교로서, 이제 국가와 사회에 대한 더 큰 책임 앞에 서있게 되었다.

이 교수:통계는 사회적 지표를 알아내는 일에 유용하다. 이 통계결과는 자신감이나 좌절감을 갖게 만드는 근거가 되기도 하고, 심기일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얼마 전에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언론조사팀들이 보여준 통계의 한계에 대해서도 우리는 함께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조사에 나타난 증가수치가 개신교로서는 기뻐할 일이지만 이 통계수치가 얼마나 신뢰할만한지에 대해서는 항상 비판적 시각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기독교, 불교, 천주교의 반응은 제각기 다르다. 불교는 개신교와 더불어 조사결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 반면, 천주교는 자신의 하락세에 대해서 거품이 빠진 신뢰할만한 통계라고 진단하며, 통계결과에 대해 즉시 일희일비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통계에서 크게 하락세를 나타낸 불교는 한국 제1위 종교지위를 개신교에게 빼앗긴 것에 대해서 조사방법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에 천주교는 최근의 자체조사보다도 낮은 수치로 나타난 우리나라 천주교 교세를 '거품이 빠진 통계'라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개신교에서는 증가세를 보인 통계결과를 반가워하는 반응도 있지만, 크게 높아진 기독교인 수치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려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예를 들어 자연증가, 이단교도들이 개신교로 정체성을 정의했을 경우, 그리고 젊은 층이 많이 응답했을 온라인조사방법이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을 개신교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영향 등으로 원인을 분석한다.

박 국장:이번 통계를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이한 점이 10년 전(2005년)보다 종교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9.0%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기독교 인구는 1.5%p 증가했다.

이 교수:종교인구의 감소는 세계문명사적으로 볼 때 계몽주의 이후의 정신사조에 속하는 근ㆍ현대 그리고 후현대(post-modern)기의 특징이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교는 싫지만 영성에는 오히려 더욱 관심이 많아진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이라는 후현대사조의 특징은 종교를 제도적으로 만나기를 원치 않지만 개인의 경험으로서는 여전히 만나기를 원하는 후현대기 인간 심리를 묘사하는 것으로서, 다시 제도화되고 권력 구조화되고 있는 개신교의 추세를 비판적으로 볼 것을 요구한다.

한편 신앙은 사적인 영역에만 머물러서도 안 될 것이다. 1919년 3ㆍ1운동을 미국선교부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기독교의 하락세를 가져올 사건이라고 예상했지만 반대로 기독교의 예상치 못한 상승세를 가져오게 했듯이, 종교는 사적인 차원과 동시에 공적 차원을 중요시해야 하는 법이다. 종교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사회는 그 종교와 그 종교가 말하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렇다고 지난 10년간 개신교가 하락세를 만회할 대단히 획기적인 민족적 과업을 수행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개신교는 지난 10년간 자성의 소리를 높여가며 자정하려는 몸부림을 해왔다. 동시에 여전히 권력구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신앙양태가 표출되어왔다.

박 국장: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측면에서도 의문을 갖는 부분도 있다. 2005년에 발표된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서 한국교회는 크게 우려했다. 당시 10년전에 비해 기독교 인구가 1.2%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그때를 생각해서 그런지 한국교회는 이번 통계청 발표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기다려 왔다. 그런데 결과는 우려와는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할까?

노 교수:한국의 개신교회는 나름의 교세를 유지해 온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진단하고 싶다. 그 동안 매스컴과 안티기독교 사이트들이 개신교를 그렇게 비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인의 숫자가 통계상에 감소하지 않은 것은, 그러한 비판으로 인해 개신교 내에 자정능력이 강화되었으며 이에 국민들의 개신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음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개신교는 지난 10년 동안 나름의 노력을 하였는바, 우리는 이런 결과 내에서 지난 기간 동안 잘한 일들은 더 강화하고 못한 일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찾아 수정해나간다면, 우리 국민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 개신교회가 잘한 일들이 적지 않다.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여 민주국가와 복지국가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우리 교회들은 일조하여 왔다. 우리나라의 사회봉사 사업의 거의 반을 개신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 개신교는 그동안 민족과 동행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분골쇄신 하여왔던 것이다. 물론 그 동안 잘못한 일들도 없지 않다. 성장위주의 전략, 기복신앙의 증대, 교회이미지 실추, 포용력 부족 등이다. 하지만 지난 기간 동안 나름의 노력을 해온 개신교회가 이런 한계들을 잘 극복하고 민족을 위한 소중한 종교기관으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박 국장:종교인구가 지난 10년간 9% 줄었다. 종교가 없는 인구는 2015년 47.1%에서 56.1%로 증가한 셈이다. 이 결과는 특정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를 포한한 모든 종교가 긴장하고 지켜 봐야할 결과 아닌가.

노 교수:대다수의 종교학자들은 과학과 사회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더욱 고립될 것이며, 이에 영적이며 정신적인 공허감이 더 커지게 될 것이므로, 종교에 대한 갈망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통계는 그런 예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전체 종교인구가 지난 10년 동안 9%가 줄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박 국장: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지난 101회 총회에서 발표한 교세 통계에 따르면 전년도에 비해 2만 명이상이 줄었다. 이번 통계청 발표와는 다르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을까? 통계의 허점때문일까?

이 교수:앞에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이단교회에 속한 사람들이 증가한 때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허수는 교단 통계의 근거가 되는 지역교회들의 통계보고가 다중 집계되는 것에 있다. 지금 의문점은 교단 통계는 하락세를, 통계청 통계는 상승세로 나타나서 위 문제의 결과에 대한 역현상이 보이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통계청의 통계가 교단별로 예장통합측을 조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이 두 통계에 개연성이 반드시 성립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예장 통합 교단의 교세는 통계청의 결과를 낸 한 부분으로서 실제로 상승했을 수도 있고, 교단자체 통계처럼 하락했을 수도 있다. 다만, 이 두 결과를 함께 고려할 때에 교세증감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국장:이번에는 통계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다. 종교인구가 연령층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종교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70대이상이다. 반면에 가장 낮은 층은 20대이다. 기독교 교세도 같은 현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한국교회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과에 대한 입장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한국교회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를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노 교수:더욱 문제되는 것은 젊은 층으로 갈수록 종교에 대해 더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종교가 없다'고 답한 답변자 중 20대의 비율이 64.9%로 가장 높았고, 10대가 62%로 바로 뒤를 이었다. 오늘 한국의 종교들이 젊은 층들에게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통계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이전 자신이 다녔던 종교단체에 습관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젊은 층은 종교를 가질 필요성을 점점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은 삶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당장의 의식주 해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종교적 질문들을 생각해볼 시간도 갖기 힘든 상황이다. 아울러 오늘의 우리 사회는 교회가 아니더라도 삶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은바, 교회가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라 하겠다. 이에 우리 종교들은 일상의 삶에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타계적이며 추상적인 교리만을 가지고는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을 담아내기 힘든 것으로, 보다 구체적인 복음의 진리를 제시하는 교회가 되어야겠다.

박 국장:특별히 지역에 따라 종교 별 인구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동쪽은 불교가, 서쪽은 기독교가 각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천주교는 수도권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아무래도 기독교의 선교역사와도 관계성이 있어 보인다. 앞으로의 선교적 과제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교수:이 결과들은 비단 이번 통계에만 나타난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 동서의 종교분포도를 불교와 개신교로 구분 짓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기독교의 선교역사와 깊이 연관되어있는지는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박 국장:좌담을 정리하면서 이번 통계를 한국교회는 어떻게 읽고 목회, 선교 현장에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이 교수:2005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2015통계에도 보여준 천주교회의 반응과 태도는 모범적이라고 본다. 일단 통계조사결과를 관공서의 것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신뢰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한편 종교단체는 자체조사가 그 이상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도록 객관성과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통계결과를 반성적 자성의 기회로 삼고, 그 조사결과를 가지고 시대에 맞는 선교의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어느 종교의 교세 '상승'이 그 종교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바로미터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앙의 자유를 획득한 로마시대의 콘스탄티누스 이후가 세계적 교세상승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는 '하나님 나라'의 선교가 '기독교 왕국'의 선교로 대체되는 시기였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소수'의 교회와 목회자들의 진정성이 기독교의 진리를 담보한다는 확신에 입각해서, 철저한 그리스도인의 신앙공동체를 결성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한편 이 사회가 보기에도 칭찬할만한, 분쟁대신 일치하는 교회를 보여주고,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공생 연대하는 공공성의 확보에 모두가 전심으로 참여해야 한다. 기독교복음의 내용을 내세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축소, 함몰시키지 않고, 공동체 중심적이고 현재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선교할 수 있도록 배우고 가르치며 실천하는 것이 다음 10년후 통계청인구조사에서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노 교수:금번 통계가 우리 개신교에 밝은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이 시점에서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과연 주님의 복음이 무엇이며, 오늘의 백성에게 그 복음을 효율적으로 전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다시 숙고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말 진실과 진리가 가려진 오늘의 세상을 향해 무엇이 진리이며 진실인지를 밝히는, 정녕 민족의 등불이 되는 우리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신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박 국장:장시간 좌담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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