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주일 80주년 기획 (1)여성, 격려가 필요하다

차유진 기자l승인2017.01.03l3072호 l조회수 :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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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어느 나라에 이렇게 전도하고 헌신하며 국가를 복음으로 변화시킨 여성들이 있었나요?"

그렇다. 어느 나라에도 한국의 여전도회처럼 자기 희생적인 사명감을 동력으로, 일사불란하게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움직이는 교회 여성들의 연합활동은 없다. 수많은 나라에 복음이 들어갔지만, 유독 우리의 어머니들만이 뜨겁게 그것을 전하고, 가르쳤다.

1928년 조직된 조선예수교장로회 부인전도회(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전신)는 설립 3년만인 1931년 여성 선교사를 중국에 보내기 시작했다. 5년 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25회 총회에서 여전도회의 후원을 받았던 김순호, 윤정희, 한가자 선교사가 사역을 보고했는데, 당시 미혼 여성들의 헌신에 큰 감동을 받은 총대들은 박수로 그들을 격려하고 '여전도회주일'을 제정함으로써, 여전도회의 연합활동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무엇이 총대들을 그렇게 감동시켰으며, 주일까지 제정해 여성들을 격려하게 만들었을까.

그 해답을 얻기 위해 지난 16일 여전도회전국연합회 박정남 선교국장, 채송희 계속교육원국장과 3명의 학생들이 전국연합회 21, 25대 회장을 역임한 주선애 명예교수를 찾았다.

1959년 35세의 나이에 전국연합회 회장이 된 주선애 교수는 훨씬 전 제정된 여전도회주일에 대해선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만 주 교수는 당시 중국에 파송됐던 여성 선교사들과 국내에서 활동하던 여성 전도사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김순호 선교사는 뜨거운 신앙을 가진 여성이었습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복음을 전했으며, 전도가 안 되면 금식하며 동료들에게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다시 전도에 임하자'고 외쳤었죠. 당시 여전도사들도 대단했습니다. 아기를 업고 다니며 전도하는 분도 있었고, 머리에 과일 광주리를 이고 다니며 복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연말이면 '김 씨 부인은 올해 1000명을 전도했다'는 보고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상당수의 여성들에겐 신앙의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몰래 교회에 나갔다가 남편에게 머리채를 잡힌채 끌려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여성은 어떤 일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믿었고 실제로도 그랬던 시절, 여성을 통해 나타난 복음의 능력은 놀라웠다. 그 동안 몇 차례 여전도회주일 제정을 거부했던 총대들도 생각을 바꿨다. '하나님이 여성을 통해서 일하신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을 격려하기로 한 것이다. 여전도회주일 메시지를 발표하고 여전도회주일을 지키도록 권고했으며, 헌금으로 여성들의 연합활동을 지원했다. 결국 교회가 생존을 걱정하던 일제강점기에 이룬 여성들의 선교적 결실은 한국교회의 새로운 희망이 됐다.

그리고 여전도회는 당시 총대들의 인정과 격려를 큰 결실로 보답했다. 오늘날 130만 회원을 자랑하는 여전도회는 군 장병과 군종목사, 다음세대, 여성 지도자, 해외 선교사, 탈북민, 자립대상교회 및 특수선교지, 소년 소녀 가장, 독거노인 등 교계와 사회 전반을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주선애 교수는 "이 모든 결실이 어머니의 모성애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십자가의 사랑처럼 어머니의 사랑도 값 없이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둘 다 너무 커서 값을 정할 수 없었기에 그냥 주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여전도회원들에게 "자녀를 힘써 가르치라"고 요청했다. "어머니는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예전엔 내 자녀는 물론 글을 모르는 이웃까지 모아서 복음을 가르쳤습니다. 모임 장소가 없으면 자기 집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들은 국가를 변화시켰습니다."

우리 교단은 1937년부터 매년 1월 셋째주일을 여전도회주일로 지키고 있다. 그리고 내년 1월 15일은 80번째로 지키는 여전도회주일이다.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 교회 여성들은 여전히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칭찬도 필요하고 응원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80년 전의 격려가 많은 결실을 맺은 것처럼 여성들에 대한 특별한 격려가 위기에 빠져 있는 한국교회에 다시 한번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호에선 여전도회의 선교 활동에 초점을 맞춘 여전도회주일 80주년 기획 2편 '여성, 선교 위해 뭉쳤다'가 게재될 예정이다.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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