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재앙, 조류독감

이경남 기자l승인2017.01.05l3074호 l조회수 : 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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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살처분된 가금류가 3000만 마리를 돌파했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시장에는 연일 달걀 품귀현상을 보여 그 심각성을 국민 모두가 당장 피부로 느끼게 됐다. 그러나 단순히 달걀과 닭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불편함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동물단체 및 환경단체들은 "조류 인플루엔자는 고기에 대한 집착이 낳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동물들도 분명 고통을 느끼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다 값싸고, 많이 고기를 생산해내기 위해 닭들을 날개조차 펴볼 수 없는 답답하고 좁은 철장에 가두고 닭 한마리당 A4용지 한장 크기도 안되는 공간에서 밤낮없이 달걀을 낳는 기계로 전락시켰다. 조물주가 이들에게 허락하신 '행복하게 자유롭게 살면서 생육하고 번성할 기회'는 인간에 의해 철저히 박탈당했다. 고통과 폭력에서 사육된 농장동물들이 건강할 리 없다. 독감이 쉽게 전염되고 폐사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에 비해 동물복지형 농장의 동물들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고 한다. 넓고 쾌적한 환경, 가축이지만 이들이 땅을 밟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햇빛을 쬘 수 있도록 배려하고, 좋은 먹거리를 제공해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면역력이 강한 동물들을 길러낸다.
 
사람들은 약자에 대해 본능적으로 '갑질'을 휘두른다. 같은 인간에게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자신의 입장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절대 약자인 동물들에게야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도 농장동물들은 불결하고 좁은 '감옥'안에서 생명이 아닌 고깃덩어리 취급을 받으며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이 재앙은 끊임없이 반복될 것 같다.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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