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구 통합 논의, "한기총 이단 해결이라는 출발점으로 재도열"

복잡한 정치공학 필요한 통합논의, "방향엔 공감 쉽지는 않다" 장창일 기자l승인2017.01.09l수정2017.01.12 15:25l3075호 l조회수 : 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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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하나된 연합기구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된 '한국교회연합추진' 논의가 교단들의 상당한 공감대 속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추진 속도만큼이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 논의의 출발점은 '한국교회 교단장 회의'였다. 교육부 인가를 받은 신학교를 가진 23개 교단 교단장들의 친목모임인 한국교회 교단장 회의는 지난 3년 간 수차례 모임을 가지면서 교단장들의 교류의 장이 되어 왔다. 교단장들이 수년 동안 만남을 이어오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된 연합기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거의 대부분의 교단장의 임기가 1년이어서 연속성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기 힘들었던 데 반해 임기가 길었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이영훈 총회장과 당시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이 통합 논의를 이끌었고 점차 구체화 시켜 나갔다.

한국교회연합 증경 대표회장인 양병희 목사 시절, 당시에도 한기총 대표회장을 맡고 있던 이영훈 목사가 통합을 위한 적극적인 러브콜을 했고, 양병희 목사도 한기총의 이단 회원권 정리를 전제로 상응하는 응답을 해 통합논의가 상당히 진척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영훈 목사의 통합에 대한 열망이 한기총의 이단 회원권을 정리하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해 결국 논의 자체가 유야무야 돼 버리고 말았다. 한국교회연합을 향한 이영훈 목사의 화해의 손짓은 후임 조일래 대표회장에게로 이어졌다. 하지만 양병희 대표회장 시절의 통합 방안이 기구 대 기구의 통합에 그쳤었다면 조일래 대표회장 시절에 들어서서는 로드맵의 방향이 기구 대 기구의 통합을 전제로 하면서도 교단장 회의 소속 교단들까지 확대하는 '1+1+1 통합 논의'로 확장되어 갔다.

교단장 회의 소속 교단들까지 통합의 영역에 포함할 경우 한교연이나 한기총 어디에도 가입하지 않은 감리교나 기장 총회 등도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실제로 감리교 현 감독회장인 전명구 목사는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에 가입하겠다는 입장을 가장 먼저 밝힌 바 있기도 하다.

문제는 새롭게 거론되는 '1+1+1 통합 논의'를 구체화하는 데는 더 복잡한 정치공학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런 복잡한 구상은 연합기구 통합을 적극적으로 지지 하면서도 강하게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는 '엇박자 여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

'1+1+1 통합 논의'는 '빅텐트'로 구체화되고 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23개 교단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라는 텐트를 치고 그 아래에 한교연과 한기총을 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구상을 실현할 수 있을까.

우선 한기총의 이단 회원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는 게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공개석상에서 "다락방을 행정보류 했고 이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이미 만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하다 실패했던 선례를 보면 성공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 또한 한국교회연합이 이같은 구상에 동의할 것인지도 과제로 남는다. 게다가 한교연은 최근 정서영 목사를 대표회장에 선출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고 있기도 하다. 

물론 한교연과 한기총을 아우르는 '빅텐트'를 만드는 만큼 기존의 두 연합기구와는 큰 협의가 필요치 않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헛점이 있다. 이 경우 제 4의 기구 출범이라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친목 모임이던 한국교회 교단장 회의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것. 이럴 경우 '빅텐트'와 한교연, 한기총의 회원권이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중복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교단들이 속출하는 것도 또 다른 혼란의 단초다.

다만 통합에 대한 열망만큼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6일 한교연은 회원 교단장ㆍ총무 간담회를 갖고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이는 한교연 또한 '하나된 연합기구'에 대해 소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결과로 풀이된다. 물론 한교연이 분명히 밝힌 대전제는 역시 한기총의 이단 회원권 정리였다. 지난 수년 간의 통합 논의가 결국은 '한기총의 이단 회원권 정리'라는 출발점 앞으로 재도열하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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