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하나님이 주신 비전 품고 세상에 우뚝 서거라"

호남신학대학교 농어촌연구소 '제9회 농어촌교회 어린이 초청 서울 나들이' 최은숙 기자l승인2017.02.07l수정2017.02.09 15:21l3078호 l조회수 : 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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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가 제일 좋았어요!"

기쁨이(초4)는 "친구들과 다시 또 오게 된다면 롯데월드에 다시 가고 싶다"면서 여전히 설레이고 흥분된 모습이었다.

두 살 언니 유란이(초6)는 "양화진 선교묘원을 돌아보면서 선교사님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나도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신앙을 고백하면서도 "롯데월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천진한 미소를 건넨다.

예원이(초4)는 "처음 만난 친구들과 모두 친해졌다. 정말 너무 너무 착한 친구들이다. 많이 보고싶을 것 같다"며 일정이 한창 진행 중일 때인데도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무엇이 그렇게 신나고 좋은지 아이들은 쉴새없이 재잘재잘 꺄르르 까르르 웃고 떠든다. 한쪽에서는 처음 본 모든 것들에 눈을 반짝이며 삼삼오오 모여 손에 꼭 쥔 핸드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고 영상으로 남기느랴 분주하다.

"집에 가서 엄마 아빠와 같이 보려고요." "교회가서 친구들한테 자랑할래요!"

이 아이들의 얼굴에 묻어난 행복감. 이 아이들이 조금 더 아름다운세상에서, 조금 더 오랫동안 지금의 이 순수하고 눈부신 미소를 잃지 않게 지켜줘야 하는 책임은 한국교회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아이들이 모두 한국교회 미래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9년 째 '농어촌교회 어린이 초청 서울 나들이'를 진행하는 호남신학대학교 농어촌선교연구소(이사장:안영로, 소장:강성열)의 사역을 더욱 응원하고 싶어진다.

'서울 나들이'를 통해 문화소외 지역에서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농어촌 어린이들이 작은 경험을 통해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미래를 향한 무한한 꿈을 심어주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국가의 희망이요 미래 한국교회의 꿈나무다. 이 아이들이 희망과 사랑과 비전을 담지 못하면 결국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강성열 교수는 호남신대 제21대 원우회, 제57대 총학생회와 협력해 섬지역이나 도서벽지 교회의 어린이 28명을 초청, 올해도 어김없이 '제9회 농어촌교회 어린이 초청 서울나들이'를 개최했다.

지난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4일 일정동안 아이들은 경복궁, 광화문, 국회의사당, 롯데월드, 양화진 선교묘원, 3D 블랙아트, 서대문 형무소 등 서울의 주요명소와 역사적 현장을 방문했으며, 아천동교회(김일재 목사 시무)에서 수요예배를 함께 드리기도 했다.

특히 아천동교회 김일재 목사는 9년 동안 상경한 아이들에게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권사들이 앞장서서 '엄마'가 손수 지어준 아침식사를 제공했다. 김 목사는 "더불어 같이 사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가 그 일을 해야 한다"면서 "복잡한 생각없이 좋은 일이기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년동안 수많은 아이들을 만났다"는 김 목사는 "그 아이들이 서울로 진학을 하면 꼭 연락을 하거나 직접 찾아온다. 그 때의 보람과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한국교회가 '좋은 일'에 함께 동참해 '더불어'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열 교수는 "마지막 날 예배를 마치고 아이들이 서로 껴안고 작별인사를 하는데 그 때 서로 얼마나 울던지…. 나도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공동체 생활을 통해 상대를 받아들이는 마음도 깊어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인적 자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농어촌교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는데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몸을 너무 망가뜨렸다"는 강 교수는 "큰 교회와 작은교회의 양극화가 너무 심하다. 도시교회가 농촌의 현실을 직시하고, 1년에 한두번이라도 직접 농촌을 찾아와 그들과 직접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번 서울나들이를 위해 아천동교회를 비롯해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시무) 소망교회(김지철 목사 시무) KR컨설팅(대표:이강락)이 후원했다.

 

'나들이'에 참여한 12명의 신대원 학우

'농어촌교회 어린이 초청 서울나들이'는 해마다 호남신학대학교 농어촌선교연구소, 원우회와 총학생회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12명의 신대원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사진)

"수업 중에 목회현장 실습이 있는데, 수업을 마치고 농어촌미자립교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서 함께 하고 싶어서요."

참여한 이유는 다양했지만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힘든 아이들이 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꿈과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이번 나들이에 동참했다.

원우회장 박신광 전도사(남양주온누리교회, 신대원2)는 "농어촌지역의 개척교회는 특히 많이 힘들다. 조부모,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도 많다. 이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수님의 자녀로서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면서 "아이들을 통솔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즐거워 할 때면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한별 전도사(광주서림교회, 신대원2)는 "도시의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한 채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즐겁고 바른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완 전도사(순천 정원교회, 신대원1)는 "작은 교회는 캠프 진행도 어려운데 이 기회를 통해 함께 친해지고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번 나들이에는 염세은 전도사(광주해돋는교회, 신대원2) 최지혜 전도사(광주건국신안교회, 신대원1) 송광선 전도사(장수교회, 신대원2) 박철희 전도사(여수기쁨있는교회, 신대원2) 이광민 전도사(광양대광교회, 신대원2) 김영현 전도사(광주비아교회, 신대원2) 윤종성 전도사(신대원1) 김소리 전도사(광주우치동교회, 신대원2) 이병훈 전도사(서울국일교회, 신대원2)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참여한 신대원생들은 한결같이 "아이들과 함께 구르고 웃고 자고 먹고 했던 기억들이 모두 소중하다. 아이들의 마음에 뿌려진 꿈의 씨앗들이 미래라는 열매로 잘 자라나길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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