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분반공부, '자발성'높일 때 가능

아동 참여 구조로 전환 필요 … 소망교회, '더불어교실' 로 교회교육 고민 풀어가 이수진 기자l승인2017.04.17l수정2017.04.17 18:23l3088호 l조회수 :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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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망교회 더불어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부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며 교재의 말풍선을 채워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사고를 하는 인재의 양성을 위해 정부의 교육과정이 달라지고 있고, 그에 따라 학교 현장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주제에 따른 현장의 이야기를 찾고,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며 합의점을 모색하는 그룹발표가 늘어나며, 교실 안 주입식 교육에서 경험하고 체험하며 참여하는 교육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달라지는 교육현장에서 배우는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교사의 말로만 가득 차 있는 분반공부 시간을 흥미있어 할까? 교사만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학생들은 조용한 시간, 진짜 제대로 된 기독교교육이 일어나고 있을까? 현장에서는 고민이 잇따를 수밖에 없다.

신앙교육이 재미가 전부는 아니지만 호기심과 긴장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교육은 사실상 실패하기 쉽기에, 교사 주도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형태의 분반공부 시간이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신대 고원석 교수(기독교교육과)는 "교육은 이제 권위적인 교사의 주도에서 벗어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교육 구조, 자기주도형 학습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기독교교육이 신앙인으로서 거룩한 자기 계발을 도모하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소명과 비전을 발견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행위라면, 교사 주도의 현재 교회학교의 교육도 학생의 자발성이 강조되는 형태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 교수는 "기독교교육은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수동적으로 듣는 교육이 아닌, 교사는 자신의 경험한 바를 소개하고 학생들은 그것에 대해 질문하고 대화하면서 소통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죄가 무엇인지, 구원이 무엇인지를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교사의 주도하에 그것을 설명하고 각인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지 않고, 죄라고 하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소망교회(김지철 목사 시무)는 교회교육의 고민을 '토론'과 '사전학습'이라는 두 틀에서 풀어가는 중이다. 요즘 교육계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플립러닝(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교사, 학생간 토론으로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 일명 '거꾸로교실')'과 유대인식 토론교육인 '하브루타(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는 방식)'를 교회교육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 그래서 시작된 것이 '더불어교실'이다.

소망교회 교육총괄 조성실 목사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과 함께 분반 공부를 강화하는 것이 다음세대들을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길러내는 데 주효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세대들은 서로 질문하고 토의하는 것을 재밌어 한다. 분반공부 시간에 교사의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닌 어린이, 청소년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틀로 변해보자는 생각에서 '더불어교실'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집에서 '디딤영상'을 통해 이번 주일에 배울 내용과, 교회에서 하게 될 활동에 대해 먼저 시청하고 온다. 교역자들이 만든 3분 미만의 영상을 통해 아이들은 주일에 배울 성경 본문과 그날 진행될 교육자료들을 미리 학습하고 오게 된다.
영상을 고 퀄리티로 만들 필요는 없다. 호기심 유발을 위한 '트리거(방아쇠)'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 교육 교역자들의 설명이다.

분반공부시간을 좀더 여유있게 확보하기 위해 교역자들은 좀더 설교를 압축하고 집중시켜 설교시간을 줄였다. 그래서 확보한 분반시간은 30분. 이 시간 동안 아이들은 옆자리 친구와 생각을 나누며 서로 가르치는 '동료학습'을 하게 된다. 중요한 개념을 미리 동영상을 통해 배우고 온 아이들은 활발하게 토론하며 재밌는 분반시간을 만들어 간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이 내용을 이해하고 생각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도록 촉진하고 안내하는 조정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조 목사는 "더불어교실의 특징은 아이들끼리 분반공부가 가능해 교사가 부족한 교회나, 개척교회에서도 활용가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인식의 전환이 분반공부시간을 활기차게 만들었다. 외부적으로 볼 때 큰 틀의 변화는 없지만, 공과를 서로 질문할 수 있는 워크시트로 만들고, 만화의 말풍선 채우기 형식을 가져와 아이들끼리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형태로 바꾼 것이다. 활기찬 분반시간을 위해 교역자들은 열린 형태의 질문이 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예전에는 선생님만 말씀하시고, 교재만 풀면 돼서 재미없었는데, 요즘은 분반공부 시간이 재밌어요"라고 말하는 한 초등부 어린이의 대답이 이젠 교회학교의 분반공부 시간이 달라져야 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될 것 같다.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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