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제다(製茶) 체험

유진규 대표l승인2017.04.19l3087호 l조회수 :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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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규 장로
새문안교회ㆍ숭실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겨울잠을 자던 앙상한 수목들이 계절의 변화에 순응해 새싹이 돋고 꽃을 피우는 대자연을 바라보며 창조세계의 섬세함과 오묘함으로 찬송이 절로 나온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상록식물인 차나무의 여린 연두 빛 새싹이 돋아나는 곡우절기가 되면 차 밭은 초록빛깔의 싱그러움과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며 풍요로움을 안겨준다. 

최근 웰빙 식품으로 녹차 열풍이 불면서 5월이 되면 가족 단위로 찻잎을 채취해 차를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려고 제다(製茶) 체험장인 차밭을 찾는 인파가 늘고 있다.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정도가 걸리지만 그런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직접 만든 차(茶)를 마시고 싶어 한다. 제다(製茶) 체험장은 전국적으로 차 산지인 보성과 제주, 하동지역에서 5월경에 축제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본인도 가족들과 함께 차를 만드는 체험도 할 겸 여행삼아 보성 제다 차밭을 찾아 차를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차는 모두 학명 '카멜리아 시넨시스'라는 하나의 차나무에서 시작되지만 가공방법에 따라 수백 가지의 차가 만들어 진다는 것을 알았다. 차를 덖어서 만들면 덖음차가 되고, 증기에 쪄서 만들면 증제차가 된다. 발효를 반만 시키면 반 발효차, 완전발효를 시키면 완전발효차가 된다. 차를 만드는 과정 또한 단순하지 않다.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차를 선별해야 한다. 곡우절기에 처음 채엽(菜葉)한 어린잎으로 만든 우전은 쓴맛과 떫은 맛이 적고 향이 온화해 상품(上品)에 속하므로 가격이 비싸고, 두 번째로 딴 차는 맛과 향이 진하므로 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녹차는 우전, 세작, 중작 등과 같이 채엽시기와 제다방법, 산지에 따라 차의 색과 향과 맛(味)이 다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차(茶)는 사계절의 영향을 받고 토양이 좋아서 향과 맛이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 

우리 가족들은 덖음차를 만들기로 하고 찻잎을 선택했다. 찻잎을 덖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솥의 온도가 250~350도의 고온을 유지하면서 차를 골고루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고온의 솥에 차를 많이 넣고 골고루 저으면서 수분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업을 거친 후에 멍석 위에 천을 깔고 그 위에 차를 꺼내어 찻잎을 양손에 쥐고 한쪽 방향으로 비벼주는 유념작업을 한다. 유념을 몇 회 반복하다보면 찻잎이 건조해지면서 가늘게 말리게 되는데 그 모양이 참새 혀를 닮았다고 해 작설차라고도 부른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든 차를 그늘에서 건조한 후에 차 통에 넣으면 차 만드는 작업이 완성된다.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온 햇 차를 우려 마시면 직접 만든 차라서 그런지 맛이 더욱 그윽하고 향이 방안에 가득차면서 1년 내내 행복감을 안겨준다. 새봄을 맞아 새로운 체험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차밭으로 나들이를 준비함도 좋을 듯하다. 


유진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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