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묻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

말씀 읽는 재미에 푹 빠진 성경마니아 개그우먼 조혜련 집사 표현모 기자l승인2017.05.16l수정2017.05.17 09:47l3091호 l조회수 : 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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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매일 삶에서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하나님의 딸로서 이땅에서 세상적인 것을 누리고 사는 것보다 사명에 따라 사는 것이 참 행복임을 알게 됐습니다."

인기 개그우먼 조혜련 집사의 고백이다. 44년간 다른 종교를 갖고 살면서도 마음의 안식을 찾지 못했던 조 집사는 3년 전 재혼한 남편과 선배 개그우먼 이성미 권사의 기도와 권유를 통해 기독교로 개종한 뒤 최근 말씀을 읽고 연구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사는 신앙심 뜨거운 '집사님'이 됐다. 예장 통합 서울강남노회 수서교회(황명환 목사 시무)에 출석 중이다.

지난달 27일 tbs교통방송 사옥에서 만난 조혜련 집사는 불룩한 가방을 열어보이며 그 안에 들어있는 여러 권의 성경을 보여주었다. 가방 앞주머니에도 짜투리 시간에 읽기 위해 사복음서만 따로 떼어낸 성경이 들어 있었다.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하루에 7~8시간 성경만 읽는 날도 있다고 한다. "성경이 너무 재미 있고 달콤해 하루 종일 성경만 읽었으면 좋겠다"는 조 집사가 이렇게 성경 마니아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선배 개그우먼 이성미 권사와 남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살면서 기독교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초등학교 때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를 가보기는 했지만 별로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연예인이 되어 이성미 언니와 친해지고, 주위에 박미선 씨 등 크리스찬들이 계셨는데 그 사람들도 저와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성미 언니와 워낙 친했기 때문에 언니가 캐나다 뱅쿠버에 가서 살 때 놀러 갔었는데 언니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신앙인이 되어 있더라구요. 언니가 여기서 하나님 제대로 만나고 너를 위해 매일 새벽에 기도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제 이름은 빼달라고…."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조 집사는 공부도 잘하고 재능도 많은 딸이었지만 채소를 팔아 가족을 부양했던 어머니를 돕기 위해 11살때부터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했고,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에 나가야 했을만큼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이런 어린 시절 때문에 그녀는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굳건하게 키우고, 의지를 강하게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터라 예수님에게 의지하는 기독교 신앙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스스로 강해지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믿었던 그녀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개그우먼이 되고 인기를 얻으면서도 일본어, 중국어를 익혀 해외에 진출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때 이성미 권사가 한국으로 돌아와 연예인 연합예배를 만들고 다시 조혜련 집사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성미 언니가 만나자고 해서 갔더니 아니나다를까 온누리교회의 연예인 연합예배였던 거예요. 연예인들이 허공에 손을 들면서 갈구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비호감이었어요. 그 이후 언니 전화를 피했죠.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나 인생이 어디 마음 먹은데로 되던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본 방송에 도전을 했지만 구설수에 오르면서 대중에게 욕만 먹고, 수입도 별로 얻지 못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전 남편과 이혼까지 하면서 정신적인 공허감이 커졌다.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들어 유명한 스님도 만나고, 유명인들도 만나며 지혜를 구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은 풀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유학을 가려고 현지 답사 차원에서 중국에 갔다가 한 식당에서 우연히 지금의 남편인 고 집사를 만나게 된 것. 고 집사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고 만나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교회에 출석할 것을 권유했다.

'당신도 성미 언니랑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교회에 한번만 가달라"는 거듭되는 부탁에 그녀는 수서교회에 출석했다. 거기서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비판적으로 생각했던 기독교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느꼈다고 한다. 

"그날 교회에서 이전과 다른 영적인 따뜻함을 느꼈어요. 집에 돌아와 고민에 빠지게 됐죠. 신이 정말 계시나? 남편이 다시는 교회 안갈거냐고 물어봤어요. 한번은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이후 지금까지 다니는거예요."

뭐든 하나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성격인 그녀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마음에 성경과 신앙서적을 입시공부 하듯 읽었다. 

"구약을 읽는데 도저히 독해를 할 수 없더라구요. 출애굽기를 보고서는 굽는건가, 에베소서를 보면서 애를 뱄나, 갈라디아서는 갈라선 얘긴가 했죠. 하루에 7~8시간 성경만 읽었어요. 그래도 솔직히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면서 조금씩 믿음이 생겼어요. 기도도 하게 되고. 그러다가 남편과 같이 영접 기도를 하게 됐어요. 그런데 예수를 구주로 믿겠냐는 말에 답이 안나오는거예요. 30분도 더 지체하다가 '네'라는 소리와 함께 엄청나게 울었죠. 그때 하나님은 원하지 않았는데 내 스스로 진 큰 짐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어요. 44년간 내 마음대로 살던 나를 잡아주신 하나님, 한명도 주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내 마음대로 살아온 나를 잡는 주님의 손길을 느꼈어요."

세상에서의 성공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던 그녀의 인생이 이제는 하나님을 기뻐하고, 그 복음을 전하며 말씀대로 사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임을 알게 됐다고 말한

다. 

"사실 예수 믿고 물질적으로는 오히려 잘 안되고 있어요. 사업을 하다가 폭삭 망하기도 하고, 방송일도 줄었어요. 사실 덕이 되지 않는 방송출연의 경우 스스로 안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녀는 바쁜 스케줄로 소외됐던 아이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면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챙기는 엄마가 됐다. 최근에는 두 자녀도 예수를 믿게 됐다고 한다. 또한, 그녀가 3년 전 기독교방송에 나가 간증하는 것을 본 둘째 언니가 당시 53세에 "이제 하나님의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예수님을 믿기로 한 것도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이다. 

열정이 넘치는 그녀는 최근 조심스럽게 교회나 기관을 다니며 간증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영적 멘토 이성미 권사가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하고 행사처럼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성미 권사의 말을 항상 새기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간증 스케줄을 조정하는 남편에게 사례비가 얼마인지 이야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자립대상교회에는 아예 사례를 받지 않고 간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저 자신만 믿고 교만하던 조혜련이 이제는 매일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사명에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제가 교만한 사람이라는 걸 아주 잘 알아요. 항상 겸손하게 주님의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조혜련이 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인터뷰를 마친 조혜련 집사는 모태신앙인 기자가 너무 성경을 읽지 않는다며, 자신의 중보기도 명단에 기자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기독교인 조혜련으로서도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건 기자만의 생각일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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