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와 노년세대, '소통'의 물꼬 터라

총회문화법인, 세대 간 소통의 가능성 모색하는 세미나 열어 이수진 기자l승인2017.05.22l수정2017.05.22 17:26l3092호 l조회수 :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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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근본적인 본질과 특성은 '신앙공동체'이며, 참다운 신앙공동체란 세 개의 세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며 상호작용해야 한다고 기독교교육학자 존 웨스트호프 3세는 말한다. 미래를 향한 꿈으로 사는 다음세대와 현재 세대 그리고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사는 노년세대가 서로 소통해야 한다는 얘기다.

교회 안에서 세대 간의 상호작용을 잃게 되면 기독교공동체는 존속이 위태롭게 된다고 웨스트호프는 경고한다. 존속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것이 세대간 소통이라면, 과연 지금의 교회는 각 세대간 소통을 얼마나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으로 인성교육과 격대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영도교회(김영권 목사 시무)에서는 다음세대 그리고 노년세대의 소통 가능성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총회 문화법인(이사장:서정오)이 마련한 이날 세미나는 청소년과 노년세대간의 소통의 물꼬를 트고자 하는 취지로 열려 청소년분야와 노년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 청소년 입장에서 노년을, 노년 입장에서 청소년을 바라보며 소통의 접점을 찾았다.

'교회 안 다음세대와 노년의 소통 가능성을 찾다'를 주제로 기조발제한 한일장신대 박화경 교수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세대 간의 존재로 지어진 존재로서 윗세대를 통해 태어나고 양육되고, 윗세대가 만든 가치와 문화 속에서 성장하며, 다른 세대와의 관계에서 살아간다"고 말하고, "이 관계가 원활하고 풍성할수록 삶은 풍요해지고 행복해진다"며 세대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표지판으로서 세대 간의 상호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바람직한 공동체를 만들고, 세상을 향해 바람직한 공동체의 모습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회가 사회의 다른 집단과는 달리 △3개의 세대가 함께 공존 △공동체의 기초단위가 되는 가정들 존재 △세대간 교육 의도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소와 시간 보유 △노년부와 청소년부서와 같은 행정조직 등이 구성돼 있어,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반영하는 사랑과 사귐의 공동체가 되는 모든 조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보았다. 결국 세대간 교류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구성적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 곳이 교회라는 것.

다음세대와 노년세대 간 소통에 주목해야 하는 이점으로 박 교수는 우선 '효과적인 신앙 전승'을 꼽는다. 다음세대가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경험과 활동을 통해 신앙을 머리뿐 아니라 삶의 스타일로 받아들이면서 기독가치관과 세계관을 형성해 진정한 의미의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노년세대도 다른 연령집단과의 접촉으로 노년기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고 '오는 세대'를 이해하게 돼 사회의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으며,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눔으로 자존감과 존재감의 확장을 가져오는 이점이 있다.

이와함께 박 교수는 다음세대와 노년세대와의 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현 세대'라고 강조했다. 교회의 모든 사역의 중심에 선 '현 세대'가 두 세대 간 소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중재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의 세대문제 인식 실태조사(남녀청소년 6653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7명은 '우리 사회에서 세대갈등이 심각(매우심각하다 15.5%, 약간 심각하다 56.6%)'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3명 중 2명은 "향후 지금보다 더 세대갈등이 심해질 것(66.6%)"이라고 보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 갈등의 원인은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이 3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각 세대가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는 응답에 92.8%(그렇다 73.8%, 매우 그렇다 18.6%)가 동의했다.

이 조사결과만 보더라도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노년세대와 함께 소통ㆍ교류하고 어울릴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도희 사무총장(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은 "청소년과 노년은 물속과 물밖에 따로 사는 존재다. 소통을 위해서는 청소년과 노년이 각각 누구인지를 면밀히 파악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두 세대가 소통하려면 우선 기본적으로 상호존중감을 가지고 동등한 만남이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준비하는 세대'와 '보존하는 세대'와의 소통과 협업을 위해 정보화, 창의성, 활동성의 장점을 가진 청소년세대와 넓은 네트워크, 경험과 기술, 물적ㆍ인적 자원을 가진 노년세대의 장점을 결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의 찾아가는 자원봉사, 노인들의 취약계층 청소년 후원 및 다각적 멘토활동 등을 제안했다.

또한 그는 "세대통합의 문제는 청소년이 청년, 장년의 두 세대를 뛰어넘어 바로 노년으로 갈 수는 없다"며, "부모세대와 조부모세대간의 지속적인 소통의 창 마련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는 기조발제 외에도 한도희 사무총장의 '다음세대(청소년) 문화정책과 노년의 통합 가능성을 찾다', 유경 대표(어르신사랑연구모임)의 '노년과 다음세대의 소통 가능성을 찾다', 박찬열 관장(마포청소년문화의집)의 '다음세대와 노년의 통합프로그램을 제안하다' 등의 발제가 이어졌으며, 토의 및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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