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 상생이 생명> 세 교회가 연대해 마을복음화에 앞장

생수교회ㆍ고양벧엘교회ㆍ에덴정원교회 연합체 '세겹줄교회연합'으로 마을활동 최은숙 기자l승인2017.06.21l수정2017.08.29 15:03l3096호 l조회수 :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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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4:12)

고양동은 전통종교가 뿌리 깊은 600년 된 마을이다. 복음화율이 9%에 불과하고 교회와 목사에 대한 불신이 유난히 팽배한 곳으로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선교지에 간다는 마음으로 사역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복음전도가 어려운 곳이라고도 한다.

더구나 작은교회들이 지역 내에서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교회개척 시스템이 무너져버린 현실 속에서 작은교회들이 지역사회에서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펼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아니, '어렵다'.

세 개의 교회, 세 명의 목회자가 뭉쳐야 했던 필연적인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하나님 나라가 지역사회 속에 임하도록 마을을 복음화 하자"는 단 하나의 목표를 세 목회자는 한 마음에 품었다. 서울서북노회 고양시찰회 소속 생수교회(나기수 목사 시무) 에덴정원교회(정진훈 목사 시무) 고양벧엘교회(이상연 목사 시무)는 지난 2013년 '세겹줄교회연합'이라는 이름의 연합체를 만들었다.

개교회의 성장이 아닌 마을의 복음화를 위해 연대를 시작했다. 첫 번째 연합은 2013년 8월, 지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청솔노인대학'을 시작했다. 세 명의 목회자와 그들의 부인들, 그리고 소수의 교인 몇몇의 봉사자들과 출발했다.

재정과 인력이 모두 부족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재는 노회 국내선교부의 지원과 시의 보조를 받으며 8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나기수 목사는 "교회 운영도 어려운 데 지역사회를 섬기고 봉사한다는 것은 작은교회 목회자에게 큰 짐일 수 있다. 하지만 세 교회가 함께였기에 세 배의 힘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연대의 힘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 해인 2014년 초, 세겹줄교회연합은 '행복한 고양동 만들기 협의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을사역에 돌입했다. 동네주부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운영자와 마을에 작업실을 가지고 있는 미술작가, 꽃 가꾸는 취미모임, 높은 빛 청소년 봉사학교 등의 그룹이 모여 조용한 마을을 시끌벅적하게 변화시켰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문화프로그램부터 15개의 홈클래스 등 주민강좌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공지가 올라온 후 몇 시간 만에 마감이 끝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를 통해 육아와 취미, 문화 등 다양한 오프라인 교류가 일어났고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과 마술쇼 등 공연프로그램, 육아와 교육에 필요한 강의 등이 활성화됐다.

세겹줄교회연합은 모임에 필요한 장소를 제공하고 숲속음악회와 공동체정원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부통기타 모임, 지역음악인, 청소년들과 어린이, 노인대학 어르신까지 참여하는 말 그대로 '마을음악회'였다.

첫 해의 사업을 평가하면서 함께 할 리더 그룹이 약하다는 것, 단회성 프로그램으로는 의미 있는 마을사업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 2015년 '행복한 고양동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마을동호회 만들기에 역량을 집중했다.

재능기부형태로 리더를 맡아서 모두 10개의 동아리를 만들고 10명의 마을 리더들을 세웠다. 각 동호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 활동을 한가지씩 하도록 원칙을 세웠다. 동호회들끼리 서로 연계하거나 기존의 마을 활동과 연계해 마을활동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상연 목사는 연대의 가장 큰 장점은 "작아서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대신 목회자의 성향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작은 불협화음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그는 "충분한 소통과 각자의 재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실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세겹줄교회연합의 목회자들은 정진훈 목사가 봉사학교와 행복마을센터 대표를 맡고, 나기수 목사가 세겹줄교회연합대표로 노인대학장, 사군자동호회 리더를 맡는다. 이상연 목사는 행복한고양동만들기협의회 대표와 기타동호회 리더를 맡으면서 함께 각각 마을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5년 12월 세겹줄교회연합은 경기도 따복 공동체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마을카페 다락을 개소했다. 다락은 마을공동체의 거점공간으로 다양한 모임들이 모여서 새로운 활동을 만들어내는 마을공동체 허브역할을 하는 데 정진훈 목사가 중심이 되어 운영하고 있다.

다락은 지역의 목회자들과 마을 주민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오전에는 주부들이 동아리 모임을 하고, 오후에는 어린 학생들이 모인다. 금요일 오후마다 공짜 간식을 나누고 매월 한 번씩 작은 공연이 펼쳐지며, 주부일자리사업 성품학교 등이 진행되고 있다.

세겹줄교회연합의 목회자들은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공동체 리더들을 섬기며 기획, 행정부분을 맡는다. 각자 소그룹 리더로서 활동하며 마을의 과제를 설정하고 활동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3년간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주민조직들과 협력하면서 신뢰가 형성, 마을의 각종 활동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당장의 교인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교회 문턱이 낮아지고 교회의 이미지가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진훈 목사는 "마을공동체는 교인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대상이 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우리 마을에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목회의 방향을 찾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며 그들의 삶을 온전하게 회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세겹줄교회연합의 마을사역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작은교회가 서로 연대하고 소통할 때 얼마나 멋진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해 작은교회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그 무한한 가능성을 세겹줄교회연합이 하나씩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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