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감소는 '자성의 기회' 미래에 대해선 '비관적'

③종교인구 감소에 대한 종교별 인식 최은숙 기자l승인2017.07.11l수정2017.07.11 14:10l3099호 l조회수 :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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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미국 퓨 조사센터가 발표한 종교지형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 중 무종교인은 22.8%로 지난 2007년 조사 보다 6.7% 증가했다. 더구나 영국은 기독교인이 43.8%로 무종교인 48.5%보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했다.

한국의 종교인구도 세계적인 추세와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종교통계' 결과에 따르면 종교가 있는 인구는 2155만 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9.3%이며 2005년 2452만 6000명(52.9%)에 비해 2972명(9.4%p) 감소했으며 종교가 없는 비율은 2005년 47.1%에서 2015년 56.1%로 증가해 종교가 있는 인구비율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본보는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 결과에 관한 '긴급진단, 특별좌담'을 마련했고, 이날 참석한 노영상 교수는 "대다수 종교학자들은 과학과 사회의 발전으로 더욱 고립될 것이며 이에 영적이며 정신적인 공허감이 더 커지게 될 것이므로, 종교에 대한 갈망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번 통계가 그런 예측을 무색하게 했다"면서 "특히 한국의 종교들이 젊은층에게 매력을 상실했고, 나이든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젊은층은 더이상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연령별 종교 없는 인구비율을 살펴 볼 때 20대가 64.9%로 가장 높았고 10대가 62.0%로 뒤를 이었다. 종교가 있는 인구비율은 20대에서 35.1%로 가장 낮고 이후 연령이 증가하면서 같이 증가해 70대에는 58.2%가 종교를 가지고 있다. 2005년과 비교해 종교인구 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40대로 13.3%p 감소했으며 20대가 12.8%p, 그 뒤로 10대가 12.5%p순으로 감소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종교인구 감소에 대한 종교계의 우려 속에서도 약간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독교 인구는 967만 6000명으로 전체인구의 19.7%로 불교와 가톨릭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종교인구가 감소하는 중에도 유일하게 기독교 인구만 1.9%(123만명)증가로 나타났다. 이어 불교 761만 9000명(15.5%) 가톨릭 389만명(7.9%) 순으로 불교는 2005년에 비해 296만 9000명이 감소했으며, 가톨릭은 112만 5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에 대해 기독교계도 무조건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통계위원회가 지난 제101회 총회에 보고한 교세통계에 따르면 2015년 12월 31일 기준 본교단 전체교인수는 전년도 281만 572명에 비해 2만 1472명(0.76%)이 감소한 278만 9102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전체교인수 변동을 살펴보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2011년 285만 212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교회학교 감소추세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학교 감소 추세는 전체적으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예장 총회에 국한된 통계자료에 불과하지만 교단 내 교세 하락세를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종교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기독교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나안 성도의 증가, 젊은 세대 이탈, 이단 인구 증가에 대한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강무순 목사(군산 성원교회)는 "기독교 인구가 조금 증가했다고 마냥 좋아할 때가 아니다"면서 "기독교인수가 증가해도 사회에 영향력을 크게 끼치지 못한 점은 반성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강 목사는 특히 "헌신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기독교인 수가 증가한 만큼 교회가 교회의 제 역할을 다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강 목사는 "젊은세대의 비율이 증가했다면 대단히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않다. 이것은 내일은 웃지 못한다는 증거다"면서 "개 교회가 풀 수 없는 문제다. 교회가 연합해야 하고 총회는 끊임없이 이러한 현상을 진단하고 대책을 강구하며 목회자를 교육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인구주택총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1위를 기독교에 빼앗긴 불교계는 조사방식을 신뢰하기 어렵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젊은 세대를 위한 포교와 대사회적인 역할에 미흡했다며 깊은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4월 대중공사는 불교인구 변동추이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불교인구가 감소한 까닭은 일반인들의 종교적 욕구를 해소해 주지 못하는 비근대적인 불교조직에 있다고 자성하고, 국민들의 직접적인 고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사회밀착형 불교를 지향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6월 '지나간 10년 세상은 어떤 일이 벌어졌나'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강연자는 "불교 인구가 감소했지만 이는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불교인구의 결정적 감소 원인은 불교다움, 불교의 정체성 규정의 모호함이다. 시대 상황에 맞게 교설을 재해석하고 방편을 현대화하는 일이 재활하는 길"이라고 대안을 밝혔다.

가톨릭 주교회의는 이번 통계에 대해 '교적상 세례받은 신자'수가 아니라 '스스로 천주교 신자라고 의식하고 있는 사람'의 숫자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천주교는 가톨릭 신자가 '판공성사'(모든 가톨릭 신자가 부활 대축일과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의무적으로 받는 고해성사)를 3년 이상 받지 않으면 '냉담교우'로 분류하는데 이번 통계에는 신자들이 냉담을 넘어 종교가 없는 쪽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사실 가톨릭은 이번 통계 분석에 대체로 담담한 태도를 취했으나 지난 1986년부터 10년마다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설문조사 결과에 더 큰 비중을 갖고 대대적인 심포지엄과 대안모색을 진행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가톨릭 성도들의 미사와 성사 참여율은 현저히 떨어졌고 교회를 떠나거나 냉담하는 이들의 비율이 높아졌다. 박문수 소장(프란치스코, 가톨릭평신도영성연구소)은 "갈수록 고령신자들은 활동 폭이 제한되고 젊은 세대는 고령화된 교회 공동체를 기피 할 것"이라며, "교회 공동체적 결속력은 더 약화되고 사회경제적 측면에선 자원동원능력은 현저히 감소해 교회분위기 침체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가톨릭 내에서는 신앙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쪽으로 사목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가톨릭의 미래는 없다는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보통(전통적인)'의 종교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유와 원인은 다양하지만 한국교회와 교단이 풀어내야 할 과제는 더욱 분명해졌다. 종교인구 감소가 곧 기독교 인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교수는 "2006년 이후 한국교회는 바뀐 것이 없다"면서 "위기감은 높아졌는데 행동으로 옮길 정도의 의식은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교회가 손을 맞잡고 위기 인식을 넘어 문제 해결에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가 지금이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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