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의 모본은 어디에?

이수진 기자l승인2017.09.04l3106호 l조회수 :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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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경건한 모본을 보여야 할 목사와 장로의 그렇지 못한 모습에 대한 비판은 90여 년전 발간된 동아일보 1924년 8월 4일자 1면에도 보도됐다.

'장로교당회원에게'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칼럼 '자유종'에서는 "근일에 와서 기독교내에 직원이나 교도(敎徒)끼리 분쟁이 과하다. 소송이나 권리주장으로 예배당에 싸움이 그치지 아니하는 곳이 있다. 이것은 기독교 이상으로 보아서 용서할 수 없는 죄라고 아니할 수 없다 … 장로 아니 목사라도 기독교진리와 종지(宗旨)에 위반한 행동을 하는 자는 죄인이니 금일 우리로는 평화에 목마르고 애(愛)에 주리여서 목자 없는 양군(羊群) 같은 표랑생활하는 우리라 교회까지 사랑이 식고 시기분쟁을 능사로 삼으니 통탄할 일이 아닌가"라고 힐책한다.

요즘도 끊이지 않는 교회 안 다툼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원인 중에도 포함돼 있으니 다툼을 이어가는 당사자들이 그 책임을 면하긴 어려울 것 같다.

지난 8월 31일 목사임직예식 관련 공청회를 마친 자리에서 서울동노회 전 노회장을 비롯해 함께 참석한 이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장로 죽이기냐"며 소리쳤다. 장로노회장의 목사임직예식 참여 문제로 1년 6개월 째 파행 중이고, 2년 째 교단 총회 불참을 예고하고 있는 서울동노회의 대립각은 여전했다.

현재 서울동노회는 수습전권위원장인 부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제증명 발급 등 간단한 행정업무만을 처리 중이다. 타노회 교회로 옮겼거나 서울동노회 교회로 옮겨온 목사들은 실제 사역은 하고 있어도 노회가 열리지 못해 행정처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분이 모호한 상태다. 장로 선거나 임직도 중단 상태다. 해당하는 이들은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며, "언제쯤 해결되겠는가" 신문사에 물어오지만 시원한 대답을 줄 수는 없다.

90년 여 전 통탄의 원인이었던 목사ㆍ장로의 권리주장, 교인들끼리의 분쟁이 종교개혁500주년의 해에도 여전하니 씁쓸함만 남는다.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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