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전체가 하나 되게 하는 것,교단의 역할이고, 저의 사명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1회기 총회장 이성희 목사 이임 특별 대담 한국기독공보l승인2017.09.13l수정2017.09.19 16:28l3107호 l조회수 :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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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7년 8월 29일 오전 10시 / 장소 : 총회장실
사회 : 박만서 편집국장 / 정리 : 최은숙 차장 / 사진 : 임성국 기자

 

편집국장:제101회기 총회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의미가 컸습니다. 뿐만 아니라 총회 주제 '다시 거룩한 교회로'에서 나타났듯이 개혁을 통해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는 일에 중점을 뒀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난 1년 총회장 임기동안 총회 주제에 맞춰 진행된 결과들에 대해 평가를 부탁합니다.

총회장: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서 총회주제연구회와 커리큘럼위원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준비위원회가 하나의 주제를 만들었습니다. 세 기관이 함께 만든 주제가 '다시 거룩한 교회로'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와 우리 교단이 세워준 총회 주제에 공감했습니다. 특히 목회자 입장에서 볼 때 '공동설교의 꿈'이라는 목회와 설교자료가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서 개혁에 초점을 맞추어 설교하는 것이 목회자들에게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동설교의 꿈에 보면 처음부터 매 주일 설교자료마다 개혁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주제로 어떻게 개혁을 설명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100회기에 결정해서 101회기에 종교개혁500주년기념준비위원회가 사업위원회로 발전,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다 끝나지 않았지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모든 사업을 잘 진행해 주어서 계획했던 총회주제가 의미있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편집국장:총회장에 취임하시면서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습니다. 지난 1년을 점수로 환산한다면? 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차기 총회장님과 후배들이 이루어 나가기를 기대하는 내용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총회장:감히 점수를 말할 수 없지만 '그저 나쁜 점수는 아니겠지' 생각합니다. A학점 중 조금 낮은 90점 정도. 101회기를 시작하면서 세웠던 로드맵에 따라 잘 진행됐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101회기에서 보람있는 사업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제101회기를 시작하면서 용인순교자기념관에서의 예배로 시무식을 했습니다. 두번째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를 찾은 일이다. 김재준 목사님에 대한 결의무효를 전달하고, 기장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된 것도 의미있습니다. 세번째로는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현장을 방문한 일입니다. 경주지역 지진, 울산지역의 수해, 청주지역의 홍수 지역을 교단이 대표성을 갖고 방문해서 위로했습니다. 여러가지 아쉬운 점들도 많습니다. 총회에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많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차기 총회장님이나 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실천 가능한 정책과 또 사업들을 수립하라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나 우리 교단이 이전보다 여러가지 상황적인 어려움이 많은만큼 상황 인식을 잘해야 합니다. 앞으로 교회가 성장하거나 재정이 넉넉해지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총회의 중요한 역할은 노회나 지교회에 따라오라고 이끄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노회와 교회가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차기 총회장님이나, 그 이후 총회가 이전보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101회보다 102회 그리고 그 이후가 더 잘 되길 진심으로 간구하고 바랍니다.

편집국장:총회장님은 임기동안에 연합사업과 관련해서 많은 고민도 하고 방향도 제시하셨습니다. 명실공이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할 연합기관 탄생을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총회장:한국교회가 하나된다는 것은 모든 교회의 과제이고 사명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일원으로 목사가 되고 교단장이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연합사업을 해보면 우리 총회가 없이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인 교단들을 함께 잘 이끌어가기 위해, 우리는 오른손, 왼손이 다 필요합니다. 한국기독교연합이 출범하면서 한교연, 한교총을 설득시키고 함께 끌고 나가는 것 등 대부분 제가 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역할이 아니고 우리 교단의 역할입니다.
오래전이지만 21세기에 막 접어들면서 당시 한기총과 NCCK가 하나 되자는데 뜻을 같이하며, 교단장협의회가 주요교단 대표자들로 하여금 9인 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저도 9인 위원 중 한명으로 참여했습니다. 여러번 모이고 토론해서 로드맵 만들고 어떻게 하면 하나될까 고민하고 양자가 합의했지만 막판에 깨졌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컸습니다. 이번 한기연 출범으로 당시의 상처나 섭섭함이 많이 상쇄됐습니다.
한기연 창립이 의미있는 것은 한국교회의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46개 교단이 동참의사를 밝혔고, 앞으로 더 많은 교단이 참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때보다 의미있고 연합기관다운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기총의 변화도 새로운 기대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NCCK, 한교연 양쪽에 이중멤버십 가지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되게 하는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할 연합기관의 탄생을 얼마든지 기대해도 됩니다.

편집국장:임기 중에 우리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우리 사회 내에서의 갈등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가를 보게 됩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사회를 지켜보시면서 우리 교회가 감당해야할 역할을 제시바랍니다.

총회장:중요한 문제이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기에 세분이면서 동시에 한분입니다. 세상에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함께 나갈 수 있는 것이 세계화 시대에 기독교인의 사고방식입니다. 우리사회는 남북이 분단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상태입니다. 전시상태에는 안보가 중요합니다. 분단된 상태에서 우리의 모든 마음이 갈라져 있습니다. 이슈가 발생하면 옳고 그름보다 진영논리로 판단합니다. 국정농단도, 북한 대처 방안도 그렇습니다. 이 때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서로 '화해'하고 '용납'하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교회 내에서도 서로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신분과 지위, 격차를 없애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사회에 좋지 못한 모습은 리더십에 대한 인정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권위는 상실됐도, 교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총회장 고소고발, 행정소송은 예사로 생각합니다. 국가도 그렇습니다. 현재 세워진 리더십을 인정해주고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교회의 책임입니다. 교회가 한 목소리 내야 할 때 분산된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가지는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근본적으로 교회가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 교회도 문제가 많아집니다. 그때마다 총회입장에서 성경적이고 시대에 맞는 목소리를 만들고 그 목소리를 크고 하나되게 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편집국장:총회장님은 루터의 종교개혁이 '원리'에 머물렀다고 설명하시면서, 우리 장로교회는 칼빈이 내세웠던 '실천'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2019년, 3.1운동 100주년에 의미를 두셨습니다. 

총회장:루터는 소위 말하는 카톨릭 교회가 가지고 있던 신앙, 즉 중세시대 흘러오면서 토마스 아퀴나스를 중심으로하는 신학에 대해 거부했던 것입니다. 루터의 95개조 조항도 성경과 복음에 대한 것이고, 카톨릭 교회의 잘못된 교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마틴루터의 종교개혁 핵심 성경구절이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입니다. 종교개혁 1세대가 원리라면 2세대는 실천입니다. 제가 볼 때 칼빈이 가지고 있던 개혁의 핵심은 실천입니다. 제네바를 개조하고 교인들이 사회에서 뭘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특히 우리는 장로교회로서 루터에 머물면 올바른 개혁이 아니라고 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루터에서 칼빈으로 진보해 나가야 하는데 진보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입니다. 올해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으로서 일단 개혁이 무엇인지 알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나아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2017년이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의 해이고, 2019년이 3.1 만세운동의 100주년 기념의 해로써 우리가 3.1운동까지 진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교단과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패러다임을 짜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3.1운동 때는 적은 수지만 기독교인들이 운동의 주체세력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2017년도에는 우리 스스로 자정하고 거룩하게 되고 변화되고 개혁해서 2019년에는 우리 한국교회가 사회, 민족을 다시 이끌어가 갈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사회로 들어갈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사회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경적인 힘이 없으면 안됩니다. 오히려 세상 속에 묻혀버리고 세속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에게는 3가지 성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영성과 지성, 야성입니다. 예를 들어 정글에 있는 동물들이 야성을 잃어버리면 안됩니다. 치타가 사냥할 때 60%가 실패하고 굶어죽는 호랑이도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야성을 잃어버리면 전도가 안됩니다. 정글같은 세상에서 한 사람이라도 구하기 위해서는 야성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적으로 무장된 힘이 없으면 세속화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개혁의 해를 맞아 성경적인 야성을 갖고 세상을 구원해내야 합니다. 2019년에는 3.1운동 때 처럼 사회를 이끌 수 있는 민족의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믿음 좋은 사람이 선생도 되고 군인도 되고 경찰도 되고 장사도 해야합니다.
그런면에서 디아코니아와 코이노니아는 하나님 말씀 없이는 못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인구주택총조사에 결과에서 967만 6000명이 개신교라고 발표했는데, 사실 제1종교는 무종교입니다. 무종교가 56.1%입니다. 우리는 56.1%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56.1%가 아직 종교가 없습니다. 967만명 빼고는 예수 안믿는 사람들인데 교회가 많다고, 목사가 많다고 목사 안 만들고 교회 개척 안하면 안됩니다. 우리 5000만 인구 중 기독교인구 967만명 빼면 4000만명이 예수를 믿지 않습니다. 제1종교로서 아직도 예수를 믿지 않는 무종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편집국장:임기 중에 하신 역할을 돌아보시면서, 앞으로 총회장직을 수행하실 분들이 이어 받아 계속해서 실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우리 교단이 한국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교단의 정책이나 소리가 사회에 책임있는 지도자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연합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랍니다. 특히 합동측과 관계가 중요합니다. 합동과 우리가 합치면 성도가 6백만명 입니다. 양 교단이 공동으로 두차례 500주년 강좌도 했습니다. 내용도 좋았지만 모임 자체가 의미있었습니다. 대외 활동도 활발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총회장 1년 동안은 소신껏 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총회장 상임제가 잘 준비됐으면 좋겠습니다.
총회장을 하면서 제일 시달린 문제는 소송건, 재판건입니다. 총회장도 수시로 고소고발당하고 노회나 개교회 일들이 총회안건으로 올라옵니다. 이러한 일들로 총회가 정책이나 사업보다 소송에 발목이 붙잡혀 있을 때가 많습니다. 총회까지 오기전에 노회가 지교회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총회가 안에 머무르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복지와 문화적인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교회성장입니다. 성장이 된다 안된다, 성장기가 지났다 하는 패배의식이 교회의 성장을 더욱 더디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무종교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교단이 세계의 많은 교회, 기관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데 그런 영향들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편집국장:이제 은퇴도 얼마 남지 않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회장님을 생각하면서 목회도 중요하지만 학자로서의 이미지 또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계획된 것은 없습니다. 학창시절 선교사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부하고 돌아오면서 혼자 선교사로 멀리 가는 것보다 선교사들을 많이 보내고 후원하는 것도 선교사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교사로서의 마음을 잊어본 적은 없습니다. 일단 총회 내 순회선교사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선교사들이 선교지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 안식년도 못하고 건강이 나빠지거나 일이 있어도 자리를 비우지 못합니다. 몇 주 몇 달 본국에 쉬거나, 치료할 일이 있을 때 그 자리를 지켜주면서 지역의 현지 목회자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심 분야에 있어서 공부는 계속 할 것이고 책도 쓸 것입니다. 무엇보다 은퇴 후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독서입니다. 삼국지부터 기독교 고전들을 다시 읽어 볼 생각입니다. 최종적으로 목회자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목회서적을 쓰고 싶습니다. 보고 경험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후학들이 나보다 목회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전수해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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