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성도 8명, 재정 53000원인 교회가 피운 '복음의 꽃'

진주남노회 사촌교회 1일 사천시장 표창, 어려운 환경 딛고 지역사회 발전 기여 신동하 기자l승인2017.09.14l수정2017.09.14 08:41l3108호 l조회수 : 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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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전 성도는 고령의 할머니 8명, 재정은 5만3000원이 전부인 교회가 있었다. 존립 자체도 어려웠던 이 교회의 담임목사가 9월 1일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데 일조한 공로로 시장 표창을 받았다.

경남 사천시 사남면에 위치한 진주남노회 사촌교회(이종민 목사 시무)의 이야기다. 면장의 추천으로 사천시장 표창을 받은 담임 이종민 목사의 표창패에는 "주민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다"고 기록돼 있다.

2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교회는 지리적, 물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복음의 불모지에서 꽃을 피웠다.

이 목사가 2015년 부임할 당시 창립 37년의 사촌교회는 할머니 성도 8명과 재정 5만3000원이 전부였다. 이 목사는 '어떻게 하면 교회를 살려볼까' 고민하다 마을의 어르신들을 섬기기로 했다.

하지만 재정이 없어 기도하며 섬김사역을 간구하던 지난해 4월, 광양대광교회가 소식을 듣고 이미용과 의료 봉사팀을 보내 행사를 가졌다. 또 지난해 7월에는 광양대광교회와 서울삼일교회의 후원으로 어르신 100명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

이 목사는 행사에 앞서 7개 마을을 돌며 '내가 목사다"라는 신분을 밝히고 간식을 전하며 행사 일정을 알렸다. 하지만 "목사"라는 말에 등을 돌리고 간식을 쳐다보지도 않던 어르신들이 수차례 문안을 하니 마음문을 열었다.

이 목사는 "4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교회지만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어 20여 가구인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며 "친근한 교회로 다가서려는 노력의 결과 이제는 30명이 모이도록 하나님께서 축복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사역의 연장선상에서 올해 1월과 4월에도 후원을 받아 전도잔치와 이미용 의료선교를 진행했고, 7월에는 부산센텀장로교회의 후원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부산센텀장로교회와의 '마을가꾸기 프로젝트'는 12개 마을을 대상으로 삼계탕 대접, 125가정의 방충망 수리, 어르신 안마, 마을입구 제초작업과 방역, 풍경 벽화그리기 등의 활동을 진행하며 복음과 교회를 친숙하게 만들었다.

사촌교회의 비전은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다. 비가 오면 물이 새는 본당과 야생쥐의 놀이터인 낡은 사택을 보수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종민 목사는 "주변 마을의 평균 연령이 75세가 넘는다"며 "이 시골 골짜기에서 사촌교회가 이 분들을 하나님께 보내는 교회이길 소망한다. 이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식당과 세미나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 화장실을 비롯한 교회 부속건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저희 힘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전국교회의 지원과 기도를 부탁드
린다"고 말했다.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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