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주요 교단 산하 신학교 내홍

정치 파워게임의 장 되는 구조, 이사장 파행운영 등 이유 표현모 기자l승인2017.11.13l수정2017.11.14 13:26l3115호 l조회수 :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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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교단 산하 신학교들의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내 사태는 대부분 장기화 되는 경향이 있어 학생들과 학교 당국은 오랜기간 정상적인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 교단의 목회자들을 배출하는 신학교, 그래서
'선지동산'이라 불리는 신학교들은 어떤 문제들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을까?

각 학교의 내홍에는 그 학교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주요 원인은 총장 선출을 둘러싼 이사회와 학생들의 갈등, 이사회의 파행운영 등으로 압축된다. 여기에 교단 산하 신학교들은 교단 내 영향력 있는 이사장과 이사 몇 명이 학교를 장악하게 되면 그 전횡을 막을 방법이 별로 없는 구조적인 문제도 내홍의 원인이 된다. 여기에 학내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갈등의 양상도 달라지고, 대립하는 양측의 골도 깊어져 처음 갈등을 빚었던 본질마저도 희미해져 버리고 상처만 남게 되기도 한다.
일단 감리교신학대학교와 한신대학교는 총장 선출을 둘러싼 이사회와 학내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감리회신학대학교는 지난 2013년 이규학 목사가 이사장에 취임한 후 교수 승진 및 교직원 채용 관련 인사비리 의혹과 불법 사찰, 이사장 막말 논란 등으로 내홍이 시작됐다. 2015년 당시 이사장이었던 이규학 목사의 퇴진으로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이 사태를 조사한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사회가 구성한 특별조사위원회와 총회 측의 진상조사위원회가 상반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내부 마찰이 일어났다. 2015년 7월 박종천 총장이 물러난 후 감신대는 이사회 내부 갈등이 지속되어 2년여 동안 후임 총장을 뽑지 못했다. 2017년 다시 이규학 이사장이 복귀하고, 지난 10월 10일 새 총장을 선출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총장을 선출했으나 아직도 논란의 불씨는 살아있다. 이규학 이사장 측 이사에 반대하는 9인 이사회는 이사 임기가 모두 종료되면 개방이사부터 선출하는 관례를 무시하고 총장과 유지이사부터 선출했다며 교육부에 이의를 제기한 것. 만일 교육부가 이사회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 소송으로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 학교 내홍 속 감신대 학생들은 감독회장실 점거농성, 한 학생의 총장직선제 요구하며 16일간 단식, 감신대 채플실 종탑 고공농성를 감행할 정도로 그 반대운동의 강도가 강했던 만큼 교내에 남은 상처도 깊다.

한신대학교도 지난 9월 12일 학원 이사회가 연규홍 원장(한신대 신학대학원)을 학교 제7대 총장으로 선임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지난 102회 총회에서 인준했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반발 중이다. 이에 분노하던 학생들은 집단 자퇴에 이어 지난 8일 삭발시위 및 단식농성을 감행하며 학교 측과 대치 중이다.

한신대의 총장 선출 문제는 2016년 채수일 전 총장 사퇴에 따라 진행된 총장 선출을 위한 학내 총투표 후 불거졌다. 학생들은 이사회가 전통과 내부규정에 따라 학내구성원이 직접 뽑은 1, 2위 총장후보자 대신 3위를 차지한 강성영 교수(신학과)를 총장으로 선임한 것이 잘 못 됐다고 했다. 같은해 9월 기장 총회도 강성영 교수의 총장 인준을 부결 시켰다. 이후 이사회는 총장 선출 재공고를 냈고, 올해 9월 12일 새 총장에 연규홍 교수를 선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반대했다. 연규홍 교수의 재임시절 '갑질행동', '석사논문 표절'등을 거론하며 연 총장 선임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제102회 기장 총회가 연 총장의 인준을 가결하자 학생들은 9월 22일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10월 13일에는 33명의 학생들이 자퇴서마저 제출한 상태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총신대학교는 학교 정관변경에 따른 사유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임원회는 7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수업거부에 나서며 김우영 총장 사퇴와 학교 정관 원상복귀를 주장 중이다.

전계헌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단은 "사립학교법을 이용한 총신대학교의 지배적 리더십은 총신대학교를 총회로부터 탈취하여 사유화 과정의 수순을 밝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사유화, 교단화 즉 새로운 총회를 세우겠다는 의혹이다"며, "그 증거가 바로 총신대학교 정관 변경(2017.9.15.)건이다. 정관 변경을 취소하고 원상복귀하며, 김우영 총장은 총장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임원회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충현교회에서 전국교회 초청 총신 비상사태 보고회 및 특별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회의는 7일 긴급 회의를 열어 총신대 탈교단화를 우려하며 △총회 및 재단이사회에 정관 원상 복구 및 총회 관계 명료화 위한 총회의 직할 명시 요구 △김영우 총장 퇴진 촉구 △학생 수업거부 사태 불이익 방지 및 학생 보호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침례신학대학교 또한 장기간의 이사회와 학내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있는 경우다. 현재 침신대는 재단 이사장은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며, 후임 총장을 뽑지 못해 총장 또한 직무대행의 상태다. 현재 이사장인 윤양수 목사(대전 한소망침례교회)에 대해 한 이사가 선출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이사장 직무 정지 집행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했기 때문. 현재 법원에서는 강종수 변호사(법무법인 '열린' 대전분소)를 임시 이사장으로 파송한 상태. 현재 윤양수 목사는 직무정지 집행 가처분 결정에 대해 법원에 제소했지만 1, 2심에 패소하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 최근 10년간 이사 정원인 11명이 충원된 적이 없을 정도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침신대 이사회는 부족한 이사를 충원하려고 했지만 양분된 이사회에서 과반 찬성을 얻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현재 개회 정족수이자 의결정족수인 6명을 겨우 채운 상황이다. 그러나 윤 이사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이사회 개최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최근 거듭되는 주요교단 산하 신학교들의 내홍은 신학교가 교단 정치의 연장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교단 내에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이사장과 이사로 들어와 상식에 어긋나는 전횡을 휘둘러도 총장과 교수들이 이를 견제하거나 막을 수 있는 권한과 힘이 없다는데 그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 한일장신대 총장 정장복 목사는 "각 신학교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교단 산하의 신학교에는 소위 정치적인 파워 게임이 많다"며 "정치를 하면 보통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남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정치와 명예, 물질적 탐심이 신성한 신학교에 들어와 판쳐도 총장들이 그걸 막아낼 수 있는 파워가 없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또한, 신학교의 정원이 미달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수준도 점차 떨어지고, 학교는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교회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재정을 후원하는 교회의 목사들은 요구 조건을 내걸며 이사나 이사장으로 들어온 후 학교에 개인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선지동산이었던 신학교가 이제 신학교도 일반대학교도 아닌 어중간한 학교가 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 목사는 "총장과 신학교 교수들이 주의 종을 배출시키는 학교의 오리지널 정신을 유지하고 영적으로 단단해져 있으면 정치를 하는 이사장이 들어와도 함부로 학교를 흔들 수 없다"며 "총장과 교수들이 제대로 하지 못하니까 그 빈 자리에 정치가 들어오는 것이다. 이들이 거듭나지 않으면 신학교의 미래가 어둡고, 나아가 한국교회의 미래도 결코 밝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표현모 hmpyo@pckworld.com
임성국 limsk@pckworld.com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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