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ㆍ농촌 '상생' 작은 노력에서 시작돼

도농교회 교류 확대 위한 총회 결의 실천 최은숙 기자l승인2017.11.14l수정2017.11.14 13:45l3115호 l조회수 :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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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노회ㆍ충남노회서 직거래 장터 열려 

 

【순천=최은숙 기자】 길게 늘어선 줄 앞에 서서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저마다 '깔깔깔', '하하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뭘까 싶어 가까이 가보니, '호떡줄'이다. 기름을 두른 철판위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호떡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마냥 즐겁다. 소문난 동네잔치에서는 굴러가는 돌만 봐도 박장대소가 나오는지, 반죽하는 이도 기다리는 이도 꿀이 뚝뚝 떨어지는 호떡을 한입 베어먹는 이도 저마다의 기분좋은 웃음소리에 다 같이 또 하하하. 그런 날이었다. 그간의 고민도 근심도 모두 소멸한 채, 밝은 햇살 만큼이나 따뜻한 날.

지난 12일 순천노회 순천중앙교회(홍인식 목사) 앞마당에서 펼쳐진 '소문난 동네잔치'는 그렇게 시작됐다. 이날 장터는 총회가 지난 제102회 총회에서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노회별 혹은 노회간 1회 이상 도ㆍ농직거래장터를 개최하기로 한 결의사항에 따라 총회 농어촌선교부가 주최하고 순천중앙교회와 순천노회 농어촌선교부, 총회 서부지역농어촌선교센터, 총회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 전남동부지부가 주관했다.

특히 순천중앙교회는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판매자로 참여한 17개 교회와 함께 연합예배를 함께 드리고 추수감사주일 헌금도 농촌교회와 나누며 농촌교회의 어려움에 동참했다. 뿐만아니라 장터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방송사에 적극적으로 장터를 홍보하고, 전단지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배포해 상품의 판매를 유도했다. 덕분에 판매자들은 어느 때보다 힘들게 농사 지은 지역의 먹거리를 기분좋게 판매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뿐만아니라 교회는 판매자로 참여한 17개 교회와 2개의 센터가 100여개의 물건을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부스를 설치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인식 목사는 "도농직거래장터를 통해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교류의 장, 화합의 장이 되었다"면서 "무엇보다 교인들과 지역주민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촌교회에는 미약하지만 조금의 힘이라도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순천노회장이면서 판매자로 참여한 김종구 장로(구례광의교회)는 "농부들이 땀흘려 수확의 열매를 하나님 앞에 내놓았고, 그것으로 도시의 성도들을 살려내게 하셨다"면서 "장터는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가 서로 상생하고 협동하는 사랑 나눔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이라고 말했다.

순서노회 성치교회 이우주 목사의 부인이자 순서노회 농목부인회에서 활동하는 박소화 씨는 "너무 좋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판매률도 높았지만 무엇보다 신선한 물건들을 교회와 지역주민들과 나눈 것 같아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함께 한 교인들과 지역주민들도 "우선 무엇보다 믿음이 간다"면서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게 돼 좋다"면서 큰 만족도를 드러냈다. 특히 주민들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꾸준히 장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며 "모두 설레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예배 후에는 홍인식 목사와 부목사들도 장터에 나와 교인들과 오뎅을 나눠 먹고 물건을 구매하며 판매자들을 독려했다.

"농어촌교회는 갈수록 피폐해져 간다"는 총회 서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 원장 김영위 목사는 "물질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농어촌교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 만들어주는 것이다. 도농직거래장터가 큰 힘이 될 것 같다"면서 67개 노회와 전국의 교회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한편 바로 다음날인 13일에는 충남노회 대천중앙교회(최태순 목사)에서 도ㆍ농직거래장터가 열렸다. 충남노회 농어촌선교부와 농어촌목회자협의회가 주관, 충남노회와 대천중앙교회가 후원, 충남노회 협동조합이 협력한 이번 충남노회직거래 장터는 20여개 교회가 100여개가 넘는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했다. 무엇보다 이번 장터는 국수 부침개 김밥 떡볶이 등 '먹거리'가 풍성했고 유기농 먹거리 외에도 아나바다 바자회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최태순 목사는 "이번 장터가 교회가 마을과 소통하는 장이 되고 농어촌의 작은교회들과 도시교회가 연대 협력하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작은 움직임으로 큰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장터를 위해 대천중앙교회는 장터부스 설치와 운영, 도우미 파송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행사를 도왔다. 마을 관계자들과 방송사를 통해 꾸준히 장터를 홍보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장터가 진행됐다.

무엇보다 이번 장터의 가장 큰 수확은 대천중앙교회에 이어 충남노회 내 도시교회가 향후 지속적으로 장터를 개최하기로 결의한 점이다. 총회 농어촌선교부 백명기 총무는 "직거래 장터는 지속정이 관건인데 충남노회가 향후 봄과 가을에 지속적으로 장터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면서 "특히 충남노회가 서울노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데 장터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의 교인들과 연합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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