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칸이 없어 3등칸'

멘토가 멘티에게-10대를 향한 조언 <7>   김상중 목사l승인2017.12.06l3118호 l조회수 : 457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청소년들의 대화를 가만히 들어보면 자기중심적인 경우들이 많이 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는 '자신은 잘 났고 괜찮고 문제없는데, 다른 사람이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는 교만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창세기 3장 5절에서 뱀이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된다"고 유혹한다.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은 내 인생에서 하나님이 필요 없고 내가 하나님의 위치에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만이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후에 우리 인간의 본성 안에서는 이러한 무서운 교만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본성 안에 있는 교만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관리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겸손을 실천하고 살아야 한다.

학생시절에 여드름으로 고생해서 피부과에 간 적이 있는데, 당시 피부과 의사 선생님이 "여드름은 치료라기보다는 관리"라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 완전히 없어지는 게 아니라 더 나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교만도 마찬가지다. 교만은 우리의 본성 안에 있기 때문에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다. 다만 발현되고 튀어나오지 않도록 겸손으로 무장하고 관리해야 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겸손에 대해 나와 있는 내용을 읽어본 적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겸손은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므로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겸손은 우리의 긴 인생 여정 속에서, 삶을 윤택하게 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합니다. 그러나 겸손은 아주 피기 어려운 꽃이요, 힘들게 맺는 열매와 같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의 마음속에 교만이라는 잡초가 자라게 되어 마음의 정원을 황무지로 만들어 버립니다."

아프리카 선교사이자, 의사이자, 목사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슈바이처 박사는 아프리카 선교사역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많은 기자들과 사람들이 슈바이처가 도착할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기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은 슈바이처 박사가 당연히 기차 1등칸에서 내릴 줄 알고 1등칸 앞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1등칸에서도 안 내리고 2등칸에서도 안 내리고 3등칸 쪽으로 가니까 맨 끝에서 슈바이처 박사가 내렸다고 한다. 기자들은 놀라서 그에게 뛰어가 왜 1등칸이 아니라 3등칸을 타고 불편하게 오셨는지 인터뷰를 했다. 그러자 슈바이처 박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4등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슈바이처 박사의 모습은 겸손한 척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이 된 진짜 겸손인 것이다.

우리가 겸손이 아니라 교만해질 때 내면 안에 나타나는 현상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하게 되고 그것이 내 것이라는 착각이 든다. 돈 많은 사람은 내가 가진 돈에 집중하고 교만하게 된다. 학벌 좋은 사람은 학벌에 주목하며 자랑하고 교만해진다. 외모가 좋은 사람은 외모에 주목하고 마음이 높아지고 자랑한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을 믿고 진정한 삶의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이전까지 내 것이라고 생각해 온 것들을 하나님의 것으로 믿고 그것을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위한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돈이 많은 사람은 내가 잘 나서 번 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돈이고 그래서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학벌이 좋은 사람은 내 머리가 똑똑해서 좋은 학벌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지식을 통해서 이룬 것이고, 그것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하셨어요'라는 책을 쓴 정경주 사모의 고백처럼 우리도 항상 "하나님이 하셨어요", "하나님의 것이에요"라는 고백으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 마음을 낮추고 겸손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사람 앞에 마음을 낮추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갑질'이다. 하나님 앞에 겸손한 사람은 절대 사람 앞에 '갑'이 되어 '갑질'할 수가 없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수직적으로는 하나님과의 관계로, 수평적으로는 사람과의 관계로 연결된다. 그래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동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신앙의 덕목이 다 이렇다. 그래서 하나님께 마음을 낮춘 사람은 자동으로 사람에게 마음을 낮추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 시절부터 겸손을 훈련하며 겸손한 척이 아니라 진정한 겸손의 사람이 되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삶을 사는 청소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성중 교수
장신대


김상중 목사  
<저작권자 © 기독공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한국기독공보 사람들기사제보광고안내광고검색지사장모집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새 생명 새 빛 운동
한국기독공보  |  등록번호: 서울, 아04291  |  등록일: 2016년 12월 22일  |  발행인: 최기학  |  편집인: 안홍철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1402호(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차유진
편집국: 02) 708-4713~6 /4720(fax)   |  총무국: 02) 708-4710~2 /4708(fax)   |  광고국: 02) 708-4717~9 /4707(fax)
Copyright © 2004 - 2017 한국기독공보. All rights reserved. 외부필자의 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