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완> 리폼(Re - form)

김영주 목사 강성교회 김영주 목사l승인2017.12.26l수정2017.12.26 13:46l3121호 l조회수 :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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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탁구레슨을 받고 있다. 근래 몇몇 친선탁구대회를 나가 졸전을 거듭한 끝에 레슨을 받아보기로 했다. 연수로 따지면 탁구 경력이 30년이 넘는다. 하지만 레슨은 만만치 않았다. 기본 폼부터 시작해 스텝 또한 배우는 게 여간 쉽지 않았다. 이유는 이미 고정된 폼(form)이 새로운 레슨을 방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력을 기르기 위해 're-form'이 절실히 필요했다.

전에 섬기던 교회 옆에 '리폼'이라는 수선집이 있었다. 새로 산 바지를 줄여달라는 요청에 수선집 사장님은 그런 것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곳은 기존의 제품을 새롭게 리폼(re-form)하는 곳이지 바지나 줄이는 곳이 아니라고 했다. 매우 단호하고 확신에 찬 그 말에 돌아서며 리폼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현재 섬기는 교회는 목회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여건이 녹록지 않다. 일단은 상가에 교회가 자리하고 있고 같은 상가에 두 교회가 층수를 달리하여 인접하고 있다. 다른 곳에 있다가 교회가 옮겨 온 연유로 기존의 성도와 새로 등록한 성도들이 혼재해 있다. 

교회의 오랜 전통이 존중되어 마땅하나 새로운 목회적인 요구들도 만만치 않다. 그간 여러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섬기며 준비해왔던 나름의 목회에 관한 폼이 있었는데 실제 상황은 계속적인 리폼을 요구한다. 말씀과 성령 안에서 상황에 맞게 스스로 리폼하지 않으면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종교개혁은 기존에 있던 폼(형식)을 새롭게 리폼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존의 폼을 유지한 채로 레슨을 받거나 바지를 줄여달라는 요구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목회자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다. 기존의 폼을 유지한 채로 새로운 변혁을 세워가기는 어렵다. 개혁을 논하기에 앞서 내 안에 아직도 리폼을 거부하고 있는 영역이 있지는 않은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종교개혁을 프로테스탄트 리포메이션(protestant reformation)이라 부른다. 리폼을 위해서는 결국 저항(protest)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내 안에 리폼을 거부하는 본능과 죄성에 저항하지 않는 한, 기존 폼 그대로 변화는 없고 개혁은 말로만 그치게 될 것이다. 나는 오늘도 리폼을 연습하기 위해 탁구장을 찾는다.

김영주 목사 / 강성교회


김영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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