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비종교인, 그 절반에 대한 관심 '결산'

"교회, 사람들 삶 속으로 들어가라" 차유진 기자l승인2017.12.27l3121호 l조회수 :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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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인구가 19.7%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종교인구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나온지 1년이 지났다. 당시 여러 통계 중에 특히 '비종교인' 비율이 56.1%로, 10년 만에 9% 증가한 것에 주목한 본보는 지난 7월부터 총 24회에 걸쳐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 △비종교인에 대한 이해 △인간과 종교의 관계 △해외의 비종교인 증가 현황 △비종교인이 교회에 바라는 것들을 주제로 기획을 진행했다.

비종교인 증가에 대한 분석에선 '현대인의 종교 의존도 감소'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본보는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삶은 더 여유로워졌지만, 종교로부터 만족을 얻지 못하거나 생계를 위해 종교를 멀리하는 사람들은 증가했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특히 종교 활동에서 기대하던 마음의 평안과 만족감 등을 동호회나 다른 대체물들로부터 충족받으면서 '굳이 종교가 아니어도 삶의 위로와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불교나 가톨릭 인구가 감소한 가운데 유독 기독교 인구가 늘어난 현상에 대해선 △타종교에 비해 강한 신앙 정체성 △부모들의 신앙 전수 노력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연령대별 비교에서 50대 이상은 절반 이상이 종교활동을 하지만, 20대의 경우 3분의 1만 종교를 가질 정도로 젊은층의 감소 현상이 뚜렷한 만큼 '10년 후에도 기독교가 현재의 교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선뜻 긍정적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비종교인에 대한 이해 부분에선 '갑질'로 공분을 유발한 일부 인사들이 기독교인이었던 것에 주목하며, 무신론자와 안티기독교인의 입장을 조명하는 기회도 가졌다. 

본보의 창간 70주년 설문조사에서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 '안티 세력 확산'은, 주된 원인이 '교회의 사회적 역할 감소' 비기독교인은 '기독교인이 종교적 이유로 사회 통념에 어긋난 결정을 할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종교적으론 바르지만 사회적 공감을 얻기 힘든 결정'과 '종교적으로도 옳지 않고 사회적 공감도 얻기 힘든 결정'이 안티 세력의 주된 공격 대상이었다. 

안티를 극복하는 방법은 '기독교가 이미 받은 구원을 증거하는 종교이며, 삶에 대한 궁극적 의미 체계'라는 정체성에서 찾고자 했다. 교회 스스로가 해결책인 것처럼 자처하는 과정에서 진리에 대한 독선과 왜곡이 시작됐음을 지적한 본보는 구원을 위한 노력을 타인과 비교하거나 이를 통해 우월감을 갖는 것의 부적절함을 제시하며, 기독교인들이 삶 속에서 실천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증명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계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교단의 교인수는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교회학교의 감소세는 평균보다 더 심했다. 그런데 이런 교세 감소 현상은 세계 여러 교회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본보가 조사한 미국, 독일, 필리핀, 인도, 일본이 공통적으로 젊은 세대 비종교인 증가를 경험하고 있었다. 그 원인으로는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 정보통신 사회로 발전하면서, 기독교같은 전통적 신념이 관용과 자본 등 새로운 가치 뒤로 밀려난데 있었다. 소속에 대한 의존도 하락, 종교 없이도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는 신념은 종교를 취미같은 사적 영역으로 축소시켰고, 젊을층으로 갈수록 자신의 판단과 지식에 근거해 삶을 개척하려는 의지는 높았지만 종교에는 냉담했다. 어느덧 전통종교는 '기성세대의 질서'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결국 종교가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도 큰 장애를 초래하고 있었다. 본보가 의견을 청취한 각국의 신학자와 선교사들은 한국교회가 소위 '기독교 왕국'으로 불리는 제도적 교회, 형식적 예배, 교리적 신앙생활의 틀을 내려놓고, 비종교인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다시 하나님의 일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종교 인구 감소는 결국 사회가 비종교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의 비종교화 현상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비종교인 증가는 큰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기획 후반에 제시된 비종교인들이 원하는 교회의 모습으로는 그 첫째가 포용력이었다. 아쉬운 것 없는 공동체로 성장하면서 배타성과 사회에 대한 무관심이 커진 것을 지적한 필자들은 한국교회의 관심이 자신이 아닌 사회와 이웃으로 전환될 것을 희망했다. 또한 사회에 기준을 맞춘 투명성이 아닌 사회보다 더 높은 투명성,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대사회 문제 참여, 기독교의 본질이기도 한 화합과 일치의 회복, 교회 위기의 직접적 원인이 된 도덕과 윤리의 모범을 요청했다.

'비종교인 증가'는 '그만큼 전도의 대상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를 보내며 비종교인들이 말하는 기독교의 개선점들이 바로 우리 교회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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