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기도 소리가 교회 담을 넘는 새해

신년기획/ 교회, 평화의 예언자(한반도) 정지석 목사l승인2018.01.02l수정2018.01.02 15:18l3122호 l조회수 : 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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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로 새해를 시작하자. 아마도 한 해를 마무리할 때쯤이면 전도서를 읽을 것이다.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 하늘 아래 새것이 없도다'. 인간이 욕망의 헛됨을 알 때, 바벨탑의 자기도취에서 깰 때 평화는 시작된다. 세상에 전쟁의 소문은 사라지고 마음은 평화롭다. 사람들 사이에는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신뢰하는 행복한 평화의 문화가 넘쳐 흐른다. 이 평화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도 새해는 예언서를 읽으며 힘차게 출발하자.

새해 우리교회는 예언서를 읽으면서 시작한다.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 이미 싹이 돋았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느냐? 내내 사막에 큰길을 내리라. 광야에 한길들을 트리라'(이사야 43:19). 우리 교회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새해 목표로 잡았다. 성도들은 모일 때마다 빠짐없이 갈라진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기도할 것이다. 예언자의 희망찬 메시지를 읽으면 평화통일의 때가 임박함을 느낀다. 남북한이 분단되어 있는 한, 전쟁운동이 한반도 땅과 바다와 하늘에서 요동치는 어두운 밤의 역사속에서 우리의 평화의 기도는 쉼 없이 계속될 것이다. 전쟁운동 소식이 요란하게 들려오지만, 평화운동 소식도 우리들의 평화기도와 실천을 통해 힘차게 들려질 것이다. 새해 우리의 소명은 평화의 예언자가 되는 것임을 고백하고 시작하자.

평화를 지키려면 군사력을 키우고, 무기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자 한다. 나라를 지킬 힘이 없는 까닭에 일제 종살이를 했고, 한국전쟁의 쓰라림도 체험한 까닭에, 힘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 모두의 뼈에 사무쳐있다. 지금도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강대국들 틈에 끼여 사는 처지이다. 자신을 스스로 지킬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그 힘의 내용이 군사력만은 아니다. 군사력만을 힘으로 알고 가다가는 낭패에 빠질 수 있다. 군사력을 아무리 증강한다 해도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을 따라잡기 어렵다. 하지만 북한은 당면한 우리의 적이고 위협이니 군사력 증강이 필요하다 한다.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실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나라 군사비 예산은 수조원씩 증가된다. 지난해(2017년) 국방비 예산은 40조 3000억, 2009년 28조 5000억원이었으니 매년 1조원 이상 증액되어 온 셈이다. 남북한 모두 무언가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2014년 3월, 한국정부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40대를 7조 4000억원에 구매 계약했다. 그리고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미국 전투기 20대를 팔았다. 그리고 20대를 더 구입하기로 약속했다 한다(중앙일보 2017년 12월 20일). 미국은 총 10조원 이상의 전투기를 판매했다. 전투기 구입비 10조원은 예장 총회 산하 교회 전체 약 8년 동안의 헌금과 맞먹는 것이다. 북한으로부터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쓰는 것이라 이해해야 한다지만, 그 비용이 너무 천문학적인 것이고, 또 이것으로 이젠 더 이상 안사도 되는 것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 답답할 뿐이다.

평화의 힘은 무기에서만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 다양한 힘의 내용이 있음을 우리가 활발하게 찾고 토론해야 한다. 평화의 방향을 바꾸고, 평화를 지키는 방법과 내용을 새로운 길로 찾아야 한다. 우리 교회의 예수 평화 신앙이 대안의 출구를 제시할 수 있다. 무력이 지배하는 현실 세계에서 예수 평화운동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 운동이다. 예수 평화 신앙을 말하면 비현실적이다.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평화다. 비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세상 정치에 익숙한 사람들로부터 올 수 있지만 교회 안에서는 없어야 한다. 예수를 부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평화의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사력을 다해 평화를 위해 일한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길, 새로운 길, 생명의 길, 부활의 길을 가보자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고, 실패할 것만 같고, 말은 좋지만 비현실적이라 비난받을 평화운동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다. 그동안 비현실적이라고 외면했던 그 평화의 길, 무기로 보장받는 평화의 길에서 주님 사랑의 평화로 전환하는 십자가 평화신앙 운동을 새해는 우리 다 같이 해보도록 하자.

하지만 남북한 사이에는 오직 적만 존재한다. 적이 있으니 군사비, 무기 구입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가 그러는 사이에 무기를 팔고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이번 스텔스 전투기를 만들어 파는 곳은 록히드 마틴이란 미국 회사이다. 미국 최대의 방위사업체인 록히드 마틴사는 전투기 미사일 잠수함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해서 수익을 올리는 회사이다. 예전에 일본 정계에 거액의 뇌물을 준 록히드 스캔들을 일으켰다.

무기 제조업자, 군수 산업가, 무기판매 로비스트, 그리고 이들에게 뇌물을 받는 정치 권력자들이 수익을 누린다. 미국의 퀘이커들은 무기를 만드는 사람들 손에 들어가는 군사비 예산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는 것을 거부한다. 대신 그 돈을 평화를 위해 일하는 평화운동과 구호단체, 평화학교 같은 곳에 기부한다. 그리고 그들은 무기 제조업체나 회사, 연구직에 종사하는 것을 거부하고, 또 그런 회사 주식을 사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 양심과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수 평화운동은 신앙의 양심의 힘을 증언하는 일이다.
 

정지석 목사
철원교회
국경선평화학교 대표


정지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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