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현재와 미래, 마을에서 찾자

②총회가 제시한 '마을목회' 최은숙 기자l승인2018.01.10l3123호 l조회수 :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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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가 마을주민들과 운영하는 치즈마을에서 치즈만들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의 모습.

'마을공동체'가 뜨고 있다. 물질 위주의 각박한 도시 생활이 아니라 이웃끼리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문화에 대한 주민들의 필요와 요구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조한혜정 교수(연세대 문화인류학과)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적 삶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탄력성 있는 공동체만이 예상치 않은 재난 가운데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고, 그런 방향으로 대대적인 전환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마을공동체운동은 물신화된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관계성에 기초한 '이웃에 대한 상호적 돌봄과 나눔', '일상에 충실한 소박한 삶'과 같은 윤리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화여대 김혜령 교수는 '마을공동체운동과 마을교회'라는 논문을 통해 "마을공동체운동의 연대의 윤리와 기독교의 사랑의 윤리가 유사하다"면서 "한국교회가 마을공동체운동 속에서 소외되지 않고 마을교회로 부활해 거룩함의 시공간을 선포하는 케리그마 사역을 담당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마을과 지역을 섬기는 사랑의 공동체'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할 '우리의' 교회는 세상에서 유리되어 외딴 섬처럼 존재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이유로 교회는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 지난해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교단 내 6만 여 명의 교인수가 감소했다는 통계도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제102회 총회에서 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이미 사회에서는 마을 개념을 되살려 마을공동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교회가 앞장서 우리 주님의 성육신의 정신으로 건강한 마을,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해야한다. 이를 통해 교회 부흥은 물론 한국교회가 민족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 총회장은 "마을이 우리 교회이고, 마을 주민이 우리 교인이라는 마음으로 마을을 섬겨야 한다. 교회가 마을공동체 섬김 센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교회는 물량주의적 성장에서 벗어나 인간 회복의 공동체, 즉 하나님이 보내주신 마을을 하나님 나라로 바꿔가기 위한 '마을목회'의 시급함에 대해 강조했다. 주민들의 필요에 응답하고 그들의 생활과 살림살이와 교제를 나누면서 거룩함을 선포할 수 있는 교회의 새로운 목회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총회는 '마을목회'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전국교회가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총회가 제시한 '마을목회'는 첫째, 기독교의 사랑을 가지고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기독교의 진정한 사랑을 마을 주민들에게 나타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강화하며 그들과 함께 마을의 문제를 논의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을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다. 그들에게 마을을 주님의 뜻에 합당한 행복한 마을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각인시켜 주어야 한다. 마을목회는 사업의 실적보다 만나 논의하는 과정을 더 중시한다. 그러므로 개인주의적 삶을 공동체적 삶으로 전환시키는 매개가 된다.

셋째, 마을목회는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목회이다. 마을 주민들 사이의 네트워크, 교회와 교회사이의 네트워크, 교회와 지역의 기업과의 네트워크 등 마을목회는 다양한 차원의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에큐메니칼한 차원에서 교회들이 연합해 목회를 하며 더 나아가 교동협의체를 만드는 것이다.

넷째, 마을목회는 우리 사회의 민주적 자원 및 주민 주도적 행정 시스템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마을 만들기 운동이 우리나라 전역에 확산돼 하향적 행정이 상향적 행정으로 많이 전이되고 있는 추세다. 마을 목회는 우리 사회의 민주적 자원 및 주민 주도적 행정 시스템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관과 민과 교회가 잘 협조하므로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 마을목회를 위해서는 우리의 민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교인의 참여와 소통을 강조하는 목회다. 이것을 위해 교인들 스스로 민주역량이 요청된다. 교인 모두가 참여하는 목회를 강조한다.

여섯째, 이러한 민주역량을 위해서는 성경의 교육과 시민 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성경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말한다. 민주주의는 민이 곧 국민이 지배하는 나라를 이상으로 하는 것으로 이런 이상을 성취하기 위해 역량 있는 시민들의 양성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마을목회는 강한 교육 프로그램을 필요로 한다.

일곱째, 마을목회는 우리에게 과학적 사고를 요구한다.

여덟째, 마을목회와 교회의 전도 그리고 성장이다. 우리의 이웃에 대한 사랑이 진정될수록 우리의 전도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마을목회와 교회의 전도 그리고 성장. 우리의 이웃에 대한 사랑이 진정될수록 우리의 전도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아홉째, 마을목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친교와 생명을 담은 목회다. 관계적 통전성으로서의 생명형상을 하나님의 삼위일체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으며 우리도 이런 삼위의 친교를 닮은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기독교의 생명의 구원을 전하게 되는 것이다.

열번째, 마을목회는 마을을 교회로 주민을 교인으로 생각하는 목회다. 교회 밖의 사람들을 예비 신자, 또는 구도자로 생각하는 목회다. 하나님 교회 세상의 순이 아니며 하나님 세상 교회의 순이다. 이에 마을목회는 하나님의 선교 개념을 강조한다.
 총회는 전국 노회장 및 상임부위원장 등과 함께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교회가 지역사회를 생명과 꿈과 행복과 건강함이 있는 마을로 바꿀 선교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를 위해 총회는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총회가 제시한 마을목회프로그램은 다음 연재에 이어진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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