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죽음 맞도록 신앙 점검

4.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한 기독교인의 올바른 자세 이명진 부소장l승인2018.02.13l수정2018.02.16 17:55l3128호 l조회수 :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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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4일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됐다. 기독교인으로서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갖추어야 할 자세, 교회의 역할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연명의료결정법의 개념을 바로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법은 사망하는 모든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암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 만성 간경화, 그 밖에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질환을 가진 '말기환자'에게만 적용된다.

'연명의료'란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항암치료 등의 특수한 치료를 말하며, '말기환자'란 어떤 의료 시술을 하더라도 수개월 내에 급속하게 사망에 이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생의 말기환자에게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하지 않으므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도록 하고, 무의미한 치료비용을 절감하며,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이득을 얻자는 것이 이 법의 취지이다.

최근 법안을 설명하면서 언론에서 이 법안을 '존엄사법'으로 표현함으로써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고 언론의 큰 실수다. 이번 법안은 앞서 말한 특정 질환을 가진 말기환자에게만 적용되는 법안이다. '존엄사(Die with Dignity)'는 의사조력자살 (PAS physician assisted suicide)을 말하는 것으로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이제부터는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혹은 자연스러운 죽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생의 말기를 맞으면서 신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성도들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육신은 잠시 잠자는 시간이고 영혼은 하나님 나라에 가서 안식하며 부활을 기다리는 과정이다. 성도의 죽음은 패배나 저주가 아니라 구원받은 자녀로서 하나님을 만나는 영광의 시간이다. 죽음을 앞두고 겪는 고통은 장차 받을 영광과 족히 비교 할 수 없음을 마음에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평소에 성도들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 신앙과 부활신앙을 말씀을 통해 잘 배우고, 묵상과 기도를 통해 마음속에 잘 정리하고 있어야 한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으므로 신자로서 얻는 유익은 하나님과 나 사이의 관계와 가족과 이웃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의 유익은 자신의 구원의 확신을 확고히 하는 시간이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지 못했던 일들을 용서받는 기회의 시간이며, 한 평생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신 은혜에 감사의 고백을 하는 시간이다.

두 번째 얻을 수 있는 유익은 가족이나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유익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그동안 용서하지 못했던 것들을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평안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유익이 있다. 그러기에 이러한 시기에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함으로써 하나님이 이 땅에서 허락하신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마감하는 귀중한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임종을 앞둔 성도들에게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죽음을 앞두고 불안하고 약해진 성도들에게는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용기를 주고, 믿지 않는 분들에게는 영혼구원의 기회를 제공하는 영혼구원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죽음을 맞이하는 분들이 죽음의 시간에 외롭지 않도록 함께 해주면서 지지해주고, 믿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와 말씀으로 격려해 주는 역할을 잘 해 주어야 한다.

임종기의 어떤 결정을 할 때 목사님들이나 교회지도자분들의 역할이 크다. 죽음에 대한 올바르고 건전한 신앙관과 함께 임종기를 맞은 성도들을 편안하게 응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분야에 대한 교육과 공부를 통해 의료기관 윤리위원회에 참여하거나, 연명의료에 대한 의료윤리 상담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주었으면 한다.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피하며 선택하는 의료가 완화의료(호스피스)다. 호스피스사역은 의학, 간호, 종교, 윤리, 사회사업가등이 참여하는 종합사역이다. 주님의 눈과  주님의 마음으로 힘든 과정에 있는 환자분들을 돕는 일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쳐 주신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다. 그리스도의 한 형제자매로서 더 많은 관심과 섬김이 필요하다.

연명의료결정법 시행과 함께 기독교인들은 평소 코람데오의 삶으로 생명이 있는 동안 순간순간 주어진 시간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사용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도록 신앙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명진 부소장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의사평론가


이명진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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