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영성이 그립다

최재권 목사l승인2018.02.13l3128호 l조회수 :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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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단순히 자신의 마음에 평강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기도는 실제적이고 효용성 있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능력의 통로다. 사람이 기도하면 하나님은 일하신다. 기도는 은혜의 통로, 능력의 통로다.

필자는 매주 금요일 아침 동료목사들과 독서모임을 갖고 있다. 하루는 모임 중에 동료 목사가 고인이 되신 신현균 목사님이 삼각산에 올라가셔서 기도하셨던 능력봉이란 바위가 있는데 그곳에 올라가 기도하고 내려왔다고 자랑을 했다.

순간 필자도 꼭 능력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능력봉에 지금도 올라갈 수 있느냐 물었더니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럼 우리도 삼각산 능력봉에 올라가 기도하고 내려오자 제안했더니 모두 좋아하며 동참을 약속했다.

"어떤 바위이기에 그곳에서 기도하면 능력을 받는다고 소문이 났을까?" "나도 그곳에 가서 기도하면 능력을 받을 수 있을까?" 약속한 날 이른 아침 자동차를 타고 평창동 언덕 위로 올라가 차를 세우고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능력봉에 도착했을 때 필자가 제일 먼저 바위 위에 올라가서 두 손을 들고 "주여!" 하고 외치는 순간 갑자기 "아! 아! 거기 바위 위에 올라가신 분 내려오세요! 위험 합니다!"

능력봉에 카메라와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북한산 등산로 경비원들이 모니터를 보고 방송을 한 것이다. 능력 받겠다고 능력봉까지 올라갔지만 기도도 못하고 쫓겨 하산한 일이 있다.

설악산 추양수양관에 갔을 때 야트막한 바위 위에 앉아 두 손 모아 기도하시는 고 한경직 목사님의 사진이 걸려 있었고, 사진 옆에는 한경직 목사님께서 친수로 쓰신 붓글씨 '7천만을 그리스도에게로'라는 글이 걸려있었다. 목사님의 기도하시는 모습과 글을 보며 나라사랑과 민족구원에 불타셨던 생전의 모습이 생각나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낀 일이 있다.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인천제일교회 고 이기혁 원로 목사님께서는 나라와 민족을 살려달라시며 금식기도를 하셨다. 80학번이었던 필자는 민주화 열풍에 휩싸여 데모 대열에 끼여 함께 외쳐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목사님의 금식기도 소식에 데모만이 민주화로 이끄는 길이 아님을 깨닫고 기도원에 올라가 기도하는 길을 택했던 일이 있다.

이 목사님은 언제나 아침에 조간신문을 읽으셨고 나라가 어렵다는 기사만 나오면 읽던 신문을 들고 예배당으로 가셔서 소리 내어 눈물로 기도를 하시곤 하셨다. 얼마나 큰 나라사랑인가? 생각만 해도 그 깊은 영성에  고개가 숙여진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증경총회장 고 박종렬 목사님은 필자가 참석한 목회자 세미나에 오셔서 매주 설교준비를 위해 새벽기도회에 나가 본문을 읽으시고 "주님! 이 뜻이 무엇이옵니까? 제게 설교말씀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신 후 그 응답을 적어 강단에 오르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니 그 말씀이 얼마나 능력 있고 감동적이었겠는가.

지구촌 축제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고 세계인이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고 미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코피작전을 수행하려 하고 있다.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이러한 때 오로지 대한민국이 예수 잘 믿는 나라 되기를 소망 하시고 설악산 자락 바위위에 앉아 나라를 위해 기도하셨던 고 한경직 목사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매일 아침 조간신문을 들고 예배당에 가셔서 나라를 걱정하며 눈물로 기도하시고 금식기도 하셨던 이기혁 목사님 모습도 떠오른다. 삼각산 능력봉에 올라 기도하시고 방방곡곡 다니며 부흥회를 인도하셨던 신현균 목사님의 모습도 그립다. 강단에 무릎을 꿇고 설교말씀을 간구하셨던 박종렬 목사님의 영성이 한없이 부럽다.

오할레스비는 "기도한다는 것은 예수님을 우리가 처함 곤경들 속에 모셔 들여서 개입하실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라 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선배들은 기도의 영성을 몸소 가르쳐주고 가셨다. 세상이 온통 어수선하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 시대에 오직 예수만이 답이며 기도만이 살길이다. "주여 이 민족을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최재권 목사 원당반석교회


최재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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